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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박근혜 대선 슬로건은 표절? '여왕의 남자들편'


박근혜 의원이 대선출마 선언을 앞두고 대선 슬로건과 심벌 아이콘(Presidential Identity)을 발표했습니다. 변추석 미디어홍보본부장은 8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박근혜 의원의 대선 슬로건인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발표를 접한 네티즌들은 박 의원의 '내 꿈'이라는 표현을 '그래 니 꿈이다다',' 대통령이 되고 싶은 니 꿈'이라고 말하며, 그녀의 대선 슬로건을 비꼬는 SNS가 널리 퍼지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대선 슬로건은 표절?'


이번에 발표된  박근혜 의원의 대선 슬로건과 심볼이 표절(?)이라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 박근혜 의원 대선 심볼과 한국 만화영상진흥원 로고


빨간색 말풍선을 활용한 박의원측 심볼을 놓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로고와 색깔과 말풍선 사용이 비슷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슬로건이 이미 나와 있던 시민단체명과 유사하다는 주장도 네티즌 사이에 퍼지기도 했습니다.

▲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대표들의 박근혜 의원 대선슬로건 관련 주장들


시민정치행동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대표이자 19대 국회의원인 남윤인순씨는 '제가 내가꿈꾸는나라 시민정치조직의 공동대표인데,표절문제 제기해야 하겠지요'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기기도 했습니다. 또한, 김기식 의원도 '내가 꿈꾸는 나라라는 단체명칭을 작명했던 저에게 지적재산권을 행사하라는 분들이 있네요'라는 트윗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의원의 대선슬로건인 '내가 꿈꾸는 나라'를 바라보는 네티즌들과 민심의 모습은 서민과 가까울 수 없고, 유신 시대에 활동하며 유신 그 자체였던 박근혜 의원의 꿈이, 과연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의 꿈과 같을 수 있느냐는 의견을 많이 내포하고 있습니다.

▲ 파워트위터리안들이 트위터에 올린 박근혜의원 대선 슬로건 관련 트윗


박근혜 의원의 대선 슬로건인 '내 꿈'을 '네 꿈'이라고 비판하는 여론의 중심에는 그녀가 그동안 주요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고 살았던 정치 행보도 있겠지만, 과연 그녀가 서민의 삶을 이해하고, 진정한 국민의 꿈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가 있다고 봅니다.

 

대선출마를 10일 화요일 타임스퀘어에서 한다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녀의 대선출마식 자체가 일반 국민과 진실한 소통을 하려는 의도가 아닌 형식적인 보여주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박근혜 대선 출마 선언, 타임스퀘어가 의미하는 것은?  (COOL한 무위도식 나비오 블로거의 글)

 
보수우익을 대변하는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의 대선출마 과정을 놓고 여러 가지 의견과 주장이 있을 수 있겠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진정한 소통과 국민의 꿈을 이루려는 대변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여왕의 남자들:박효종을 보면 그녀의 역사관을 알 수 있다'

박근혜의원이 대선캠프를 꾸리고, 여기에 많은 인물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박근혜 대선캠프에 참여한 인물들의 실체를 통해, 그녀가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치고,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할 것인지 전망할 수 있습니다. 박근혜 대선캠페에 참여한 인물 중에는 '정치발전위원회'에 참여한 박효종,이상돈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이상돈 의원은 지난 7월 6일 <엠비엔>(MBN) 인터뷰에서 ‘5·16 쿠데타에 대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장 변화는 없느냐’는 질문에 “당시로서 볼 때는 군사 혁명인 것은 맞다”며 “그 후에 역사 발전에서 볼 때는 단순한 쿠데타라고 폄하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었다  (2012년 7월8일 한겨레 기사중)

이상돈 의원은 5.16군사쿠데타를 군사 혁명이라고 표현했다가 말을 바꾸어 '군사정변'이라고 말해야 하는 걸 '군사혁명'이라고 잘못 말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군사쿠데타와 혁명은 엄연히 다릅니다. 그것은 박정희 정권이 4.19혁명을 부정하고 5.16을 혁명이라고 말했던 모습에서 있습니다. 만약 박정희 정권의 논리라면 국민이 이승만 정권을 몰아내고 새로운 민주주의를 만들려는 국민의 참여는 사라지고, 오로지 군사 혁명을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탄생했다는 주장이 성립되기 때문입니다.

혁명은 나라를 구성하는 시민이 주축이 되는 개혁이고, 쿠데타는 상부 계층 내에서의 권력 투쟁입니다.


이상돈의 군사혁명 주장은 박효종 교수가 뉴라이트 교과서포럼의 대표가 그동안 줄기차게 역설했던 뉴라이트 역사관과 일치합니다. 박효종 서울대학교 교수이자 뉴라이트 교과서포럼의 회장은 '한국,근현대사'를 출간했던 인물입니다. 교과서포럼이 발표한 '한국근현대사'를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뉴라이트 교과서포럼은 일본 우익들이 만든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주장과 일치하는 면이 많습니다. 그래서 새역모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일제의 조선 강제합병이 조선근대화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새역모의 주장과 유사하게 교과서포럼은 일제강점기가 조선의 근대화와 경제성장이 이루어진 시기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승만을 높이 평가하고 김구 선생을 근현대사에서 주요 인물로 보지 않는 면, 박정희의 군사쿠데타를 통해 고도성장의 기틀을 마련했고, 근면하고 검소했다는 표현을 보면 왜 박근혜 의원이 뉴라이트 교과서포럼의 박효종을 영입했는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 2008년 뉴라이트 교과서포럼의 '한국근현대사'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뉴라이트 인물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박근혜 의원(출처:데일리NK)


뉴라이트 교과서포럼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박근혜 의원은 “나라는 사람에게 몸과 같고 역사는 혼과 같다”며 “그동안 현행 교과서의 문제점에 대해 크게 걱정해 왔는데 이제야 시름을 놓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나라는 사람에게 몸과 같고 역사는 혼과 같다는 표현은 맞습니다. 그런데 그 역사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혼이 달라집니다. 우리 민족에게 아픔과 수탈의 시기였던 일제강점기를 근대화 성장의 시기라고 주장하는 뉴라이트를 청소년들에게 적극 알려야 한다는 그녀의 발언을 보면서, 박근혜 의원이 말하는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는 친일과 독재를 미화 찬양하는 나라가 될 것이 뻔합니다.


일본의 새역모처럼 역사를 왜곡하는 학자를 영입한 박근혜 의원의 정치적 의도는 탱크를 앞세워 정권을 장악한 군사쿠데타 범죄자를 대한민국의 혼으로 만들려는 교묘한 전략입니다.

'여왕의 남자들 '현명관' 경제민주화가 아닌 재벌을 위한 정치'

박근혜 의원의 대선캠프의 특징을 보면 미래연,전경련,뉴리아트 출신이 대거 합류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역사는 뉴라이트쪽 성향을 선택했고, 경제는 전경련과 같은 재벌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물들이 포함됐습니다.


▲ 박근혜 대선캠프 조직도 출처:뉴시스

정책위원회는 대선캠프에서 정책을 담당하고,만약 박근혜 의원이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가를 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정책을 담당하는 박근혜 대선캠프의 정책위원회 위원 중에는 현명관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우리는 현명관이라는 인물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명관은 삼성그룹 비서실장과 삼성물산 대표이사 회장 ,전경련 부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입니다. 그는 2008년도에 삼성생명 주식 28만80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열렸던 삼성 특검에 소환됐을 때도 삼성생명 주식 차명 보유와 관련한 조사에서도 현명관은 28만800주는 자신의 주식이 맞다고 증언했습니다.

▲ 현명관 당시 한나라당 제주도당위원장이 삼성생명 주식은 이건희 회장 주식이 아닌 자신의 것이라는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제주의소리

그런데 4.9총선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자신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은 1998년 신라호텔 전무로 재직하면서 삼성 이건희 회장의 지시로 차명으로 보유한 실제 소유주는 '그룹오너'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생명 주식은 액면가 5천 원짜리였고, 당시 삼성생명 주식이 상장되면 주당 70만 원이라고 전문가들이 예상했을 때 대략 2천억 원의 막대한 재산을 차명으로 보유한 것입니다. 대한민국 재벌의 개혁이 왜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그룹오너의 재산을 숨겨두었던 현명관이 정책위원회에서 '경제민주화'를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들은 국민이 골고루 잘 사는 나라가 아니라, 재벌과 그 일가들만이 잘 사는 경제 정책을 펼칠 것이 뻔합니다.

대한민국 헌법 119조
② 국가는 균형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

 
대한민국 헌법 119조 2항은 경제민주화의 근거로 대변되는 대한민국의 헌법입니다. 그런데 전경련은 헌법 119조 2항을 아예 삭제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알다시피 전경련은 대한민국 재벌들이 모인 단체입니다. 그들이 헌법까지 삭제하는 이유는 오로지 자신들이 더 편하게 부를 축적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한나라당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현명관 제주지사 후보의 동생이 금포살포 혐의로 구속되자, 현명관 후보를 공천 박탈했고, 아예 제주지사 후보를 안 내기로 했습니다. 이랬던 인물을 박근혜 의원은 경제 정책을 마련하는 주요인물로 대선캠프에 영입했습니다. 그녀가 앞으로 어떤 경제 정책을 펼칠 것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박근혜 의원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박근혜 의원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가 오로지 개인적인 감정과 다른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에라는 일방적이고 왜곡된 이유가 아닙니다. 그녀가 살아온 인생, 그녀 곁에 누가 있는지, 그 인물들이 어떤 과거를 살았고, 그들이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칠지 생각만 해도 무섭고 떨리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글 초성으로 이루어진 ㅂ,ㄱ,ㅎ라는 단어를 보면 마치 '박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소통을 위해 말풍선을 했다고 하지만 박근혜 의원의 트위터는 늘 어떤 이슈가 나올 때마다 글이 올라옵니다. 자신에게 필요할 때만 찾는 친구가 제일 얄밉듯이 박근혜 의원의 소통은 항상 일방적입니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예전에는 새누리당에서 뭔가 문구만 만들면 패러디하고 곡해해서 퍼나르는 문화가 싫었는데 새누리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 본인도 모르게 밤새워 가며 바이럴 마케팅 해주는 좋은효과가 있다. 대선 슬로건도 lte기지국보다 빠르게 전국망 구축해줄듯.”이라는 이상한 논리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정치인은 연예인과 같이 노이즈마케팅으로 떠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정치인은 단순히 TV에서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해줄 힘과 권력을 지닌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트위터리안 @san**** 는 추적자의 한 대목에서 '누군가 꿈을 이루면 누군가는 꿈을 잃는 법이지'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저는 박근혜 의원의 꿈이 어떤지를 알기에 두렵습니다.

친일파의 역사를 가르치고, 독재 권력이 민주화의 근본이며, 재벌만을 위한 경제를 꿈꾸는 나라에서는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의 꿈'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우리나라 대통령'을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