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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확 달라진 문재인, 도대체 뭐가 바뀌었을까?



어제 종각에서 TNM이 주최하는 '문재인 의원과 함께하는 블로거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유명 파워블로거들이 참석한 이 자리는 사전에 접수된 질문과 자유질문을 통해 문재인 의원에 대한 궁금점을 문재인 의원 본인의 입으로 들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tving을 통해 생중계됐고, SNS를 통해 많은 네티즌들의 질문도 함께 받으면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의원의 모습을 가깝게 볼 수 있었습니다.

문재인 의원과 함께하는 블로거 간담회를 보면서, 저는 문재인 의원이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바뀐 것이 아니라 확 바뀌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문재인 의원의 무엇이 바뀌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강력한 대권 의지'

문재인 의원을 평가하면서 저는 그의 장점 중의 하나가 '권력의지'가 없음을 말했었습니다.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권력의지가 너무 강해 오히려 국민이 손해를 보고, 피해를 보고 있기에 권력의지가 없었던 문재인 의원의 모습이 오히려 장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간담회에서 문재인 의원은 '권력의지'를 지속해서 강조했습니다. 문 의원은 자신이 야권후보 가운데 가장 유력하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맞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거듭 표명했습니다.

정치에 관심 없던사람이 국회의원이 되고, 대선후보가 되니 갑자기 권력욕이 생겼을까요? 사실 그것은 권력의지가 아닌 '대권 의지'였습니다. 원래 문재인 의원의 성격이 한번 목표를 결정하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그 목표를 달성하려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런 이유로 정권교체를 목표로 대선에 뛰어든 만큼 자신의 능력을 모두 총동원하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가 왜 강력한 대권 의지를 보이고 있을까요? 지난번에 말했듯이 문재인 의원이 정치에 뛰어든 가장 큰 계기는 '지금과 같은 나라를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가?'라는 지인의 말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부정부패와 불합리한 사회구조를 지닌 대한민국을 더는 물려주기 싫다는 목표를 세운 이상, 그 목표를 향해 뛰어들고 있으며, 그것은 강력한 대권 의지의 행동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 많은 젊은이들이 자수성가하기 불가능한 시대라고 생각하고 있다. 출처:MBC뉴스


어제 문의원은 '요새는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경제 수준에 따른 교육이 대물림되어 지방에 사는 학생도 오로지 서울로 오고, 그 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서울에 머물며, 부모의 경제적,사회적 위치에 따라 아이들의 삶의 질도 결정된다는 의미였습니다.

저도 제주에 살기 때문에 이렇게 부모의 경제 수준과 사회적 위치에 따라 아이들의 인생도 결정되는 현재의 대한민국이 싫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바꾸어야 하는데, 그것은 대통령을 잘 뽑아 대한민국의 정치와 교육,사회를 바꾸는 일로부터 시작된다고 봅니다.

여타의 대선후보와 다르게 정치에 늦게 입문하고, 대선준비도 장기적이지 않았던 문재인 의원이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향해 온몸을 던져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것을 느낀 자리였습니다.

▲ 참석한 블로거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문재인 의원


'부정부패 척결과 재벌개혁을 주장하다'

문재인 의원은 어제 간담회에 나오기 전에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초청 간담회에서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했습니다. 간담회 답변에서도 이런 부정부패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답했습니다.

문재인 의원이 이렇게 자신 있게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를 바라보는 시민들이 생각하는 '대선후보 문재인의 장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시민들은 문재인 의원의 장점으로 도덕성과 원칙을 손꼽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서 문재인 의원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주장했습니다. 여기에 대선에 나온 후보들 직계가족들의 재산을 공개하고, 나중에 대통령 임기가 끝났을 때 다시 그들의 재산을 공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대선자금을 투명하기 위해 대선관련 자금에 대한 수입과 지출 내역을 시민들에게 알리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가 부정부패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우리 사회 기득권들이 벌이고 있는 각종 부정과 부패가 지금 대한민국을 주도하는 세력들의 대명사처럼 됐기 때문입니다. 병역회피,탈세, 위장전입이 고위공직자가 되려는 사람들의 필수 3대 요소가 되어버린 MB정권의 모습에 국민이 실망을 넘어 포기하고 사는 대한민국을 개혁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도 특권과 반칙을 벌이는 자만이 살아남는 사회와 똑같아지기 때문입니다.

▲ 박근혜 의원 대선출마를 보도한 조선일보 기사


박근혜 의원이 어제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그녀가 강조했던 것이 '경제민주화'인데, 문재인 의원의 '경제민주화'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것은 문 의원은 강력한 재벌개혁을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문 의원이 강력한 재벌개혁을 주장한 이유는 정치권력보다 더 앞선 것이 재벌권력이고, 그 재벌권력이 지금 대한민국 사회의 양극화는 물론이고, 경제의 위협이 되는 요소 중의 하나가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경제의 위협이 재벌을 해체하겠다는 말이 아니라, 법과 원칙에 따라 재벌 총수들이 기업을 운영하는 법을 만들겠다는 뜻입니다. 문재인 의원은 이런 재벌들의 불법적인 기업운영을 막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사법경찰권을 부여해서 중소기업,골목상권을 위협하는 재벌들의 횡포에도 맞서겠다고 했습니다.

▲ 참여정부와 MB정부 최저임금 인상 비교


또한, 장기적으로 최저임금을 노동자 평균 임금의 50%로 수준으로 현실화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각종 최저임금에 대한 예외조항을 없애는 법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문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통과되면 커피숍, 편의점,주유소 등 아르바이트 채용 회사들이 악용하는 수습기간 3개월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비정규직과 저임금 노동시장의 인권유린을 막아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재벌개혁과 재벌 때려잡기는 엄연히 다릅니다. 재벌 때려잡기를 겁내는 것은 그만큼 지금 대한민국 재벌들이 경제권력을 휘두르며 대한민국 사회를 건전한 경제구조로 만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보수우익들은 재벌 개혁을 '재벌 때려잡기'로 표현하면서 진보세력이 정권을 잡으면 경제가 무너진다고 주장합니다.

재벌이 잘살면 국민도 잘살아야 하는데, 오히려 재벌만 잘사는 꼴이 되는데도 사람들은 재벌의 편을 들어줍니다. 어쩌면 재벌들의 경제권력이 이미 대한민국 사회를 병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 지지가 늘어날수록 문재인을 시기하는 세력들'

어제 문재인 간담회를 보면서 재밌는 사실 하나를 느꼈습니다. 그것은 본인들의 사진보다 포스팅용 사진찍기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파워블로거들이 문재인 의원과는 서로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장면입니다.

▲ 간담회 이후 열린 2차 식사 자리에서 사인을 해주고 있는 문재인 의원


예전에 TNM에서 김문수 경기지사 간담회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모 블로거가 김문수 지사와 찍은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다가 곤욕을 치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제 문재인 의원을 향해서는 연신 카메라 셔터가 눌러졌고, 둘만의 사진을 찍고자 블로거들이 서로 줄을 서기도 했습니다.

어제 문재인 의원 블로거 간담회는 tving를 통해 생중계됐습니다. 그런데 그때 순간 시청률이 3,4%인가 나왔다고 합니다. 지난 MBC 뉴스데스크 주말 시청률이 1.7%였던 것을 감안하면, 문재인 의원을 향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를 알  수 있습니다.

 

▲ 동아일보의 문재인 의원 대선후보 지지율 관련 보도


오늘 동아일보는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조사한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문재인 의원이 지난주보다 0.6%포인트 상승한 15.6%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달 18일 11.6%보다 4%포인트나 올랐다고 했습니다.이런 지지율은 3% 안팎에서 큰 변화가 없는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에 비해 5배 정도 높으며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안철수 원장을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동아일보는 문재인 의원이 높은 지지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대세론을 타지 못하고 있다고 하면서, 그 이유로 친노프레임과 리더십이 불안하다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조중동이 문재인 의원을 옭아매는 전략입니다.

▲ 참여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을 향했던 조중동의 실상을 파헤친 야만의 언론


친노프레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참여정부에 대한 부정부터 시작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무조건 실패했다는 전제하에 만든 이런 수법은 과거 참여정부 시절에 노무현 대통령을 조중동이 어떻게 괴롭혔는지를 아는 사람이라면 지금 조중동이 왜 다시 문재인을 친노프레임 안에 가두려고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어제 문재인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과의 차이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 노무현 대통령이 2012년에 정치를 한다면 새로운 비전을 갖고 나올 것이다.' 이것은 결국 새롭게 변하고 있는 대한민국에 대한 정치 비전이 참여정부와 똑같을 수는 없다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말입니다.

문재인 의원은 대통령이 가져야 할 덕목으로 역사관과 리더십을 주장했습니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어느 방향으로 나갈지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하며, 올바른 역사의식을 통해 현실보다 너무 앞서나가는 이상주의나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을 탈피한 균형감각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균형감각과 역사의식을 통해 다양한 세력의 의견을 모아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대통령이 해야 할 정치라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어제 문재인 의원과 함께하는 블로거 간담회를 보면서 문재인 의원이 많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느끼고 행복했습니다. 그것은 이제 사람들이 단순히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닌 정치인 문재인, 대선후보 문재인으로 그를 보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라는 배너를 내리자,많은 사람들이 왜 배너를 내렸느냐고 합니다. 사실 이제는 그런 배너가 더는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만 해도 문재인 의원이 정치에도 입문하지 않았고, 그가 가진 장점을 잘 몰랐기 때문에 혼자라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슬슬 많은 사람들이 문재인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그가 왜 18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적합한지 느끼고 있습니다.

어쩌면 제 글은 이제 문재인 지지가 아니라 비판으로 돌아설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지지를 받는 문재인 의원은 특정그룹의 사람이 아닌 대한민국 온 국민을 책임질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 됐기 때문입니다. 그가 잘해야 나라가 살고, 국민이 행복할 수 있습니다. 

' 우리'라는 말은 함께라는 말을 내포합니다. 혼자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잘살고, 행복하도록 동행하는 정치를 펼쳐야 합니다. 문재인 의원이 '우리나라 대통령', '우리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