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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변절자 '김문수'의 대선 출마,기쁨과 두려움



김문수 경기도지시가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한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습니다. 김문수 지사는 차명진,임해규 등 핵심 참모들과 회의를 거쳐 결정했으며, 이재오 전 특임장관과도 만나 자신의 대선 경선 출마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지사는 4월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오늘 이 자리에서 제19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밝힌다”고 말하며 “저 김문수는 자금, 인력, 조직이 없고 대세론도 없다. 그래서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만류하는 분도 많았다”면서 “제가 과연 이 시대가 요구하는 대통령의 자격을 갖고 있는지 번민도 했지만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바꾸어 나가는 그 길에 나서기로 결단했다”면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김문수 경기지사의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환영합니다. 이유는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일단 작금의 정치판에서 '변절자의 대부'로 불리는 그의 실체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 이동형 작가의 '와주테이의 박쥐들' 앞 표지. 아래 단락은 이동형 작가의 변절자 김문수편을 인용했음.


'극좌에서 극우로, 이념과 사상마저 바꾼 김문수'

김문수 지사의 사상적 변절에 대한 글은 이동형 작가의 '와주테이의 박쥐들' 이라는 책에 잘 나와 있습니다. 이동형 작가는 국회에서 사라져야 할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변절자로 김문수를 말했는데, 여유가 되시는 분은 꼭 한번 읽어 볼만한 책입니다.

김문수 지사는 원래 공장에 노동자로 입사하면서 노동운동을 시작하다가 전두환 정권에 의해 구속돼 2년 6개월 동안 옥살이까지 했던 노동운동가였습니다. 그는 민중당을 거쳐 민자당,신한국당에 입당해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습니다.

'노동자의 대부'로 불렸던 김문수는1996년 국회에서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날치기하는데,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거수기로 당당히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그는 자신의 자서전인 '김문수의 청'에서 "그래 혁명을 통해서만 만인이 평등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건 아니지,정치를 통해 이 땅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일하면 되는 거야"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그는 변절의 순간부터 기회주의자로 탈바꿈해 철저히 권력의 성공만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던 인물입니다.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정치를 시작했다던 김문수, 과연 그가 어떻게 변했을까요?

"무노조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광교 신도시를 짓는데 수원삼성연구원 1만6,000여 명에게 우선 혜택을 주려고 한다"
"이건희 회장은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요인이다"
"한국의 대기업들이 사업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외국기업들의 한국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동형 저 '와주테이의 박쥐들'에서 발췌)

김문수는 노동자를 위해 정치에 입문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공을 위해 정치를 시작했고,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친재벌,친기업,친삼성을 입에 달고 사는 인물입니다.

'정치적 변절, 그 목적은 오로지 대권을 향해'

김문수 지사가 자신의 정치적 사상에 대한 변절을 변명한다면 그것은 들어줄 만합니다. 그런데 그의 정치행보를 보면, 손 발이 오그라들 정도입니다.


김문수 지사는 유독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을 많이 했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원래 김문수 지사는 친이계로 이명박 대통령을 주군처럼 따르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던 인물이 어느날 자신이 따르던 사람을 왜 비판했을까요?

이유는 단 한 가지, 자신을 내치고 김태호 당시 총리 후보자가 대선 주자로 친이계쪽에서 강력하게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낙마하자, 다시 이명박 대통령을 찬양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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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가의 대부'로 살았던 김문수의 과거와 비교하면 너무도 철저하게 자신의 정치적 지지 세력을 바꾸어 버렸습니다. 노동자를 탄압하고, 일반 국민을 통제했던 독재자에 대한 찬양은 낯이 간지러울 정도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국한 덕분에 대한민국이 이만큼이나 성공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오롯이 이승만의 공이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는 상당한 탁견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승만과 박정희 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시대를 이끌어온 주역"
"박정희 대통령은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존경하게 되었다"

뉴라이트의 대부인 안병직 교수의 제자답게 그는 친일파의 개념도 없고, 독재와 반민주주의 문제점도 상관없이, 친일사상을 가진 뉴라이트 단체와 이승만,박정희로 이어지는 보수세력을 향해 두 손 들고 찬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수구 보수세력을 자신을 지지하는 정치적 토대로 삼아 대통령이 되겠다는 야심을 가졌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김문수 경기지사 사퇴는 경기도민에게는 축복'

저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대선 출마를 환영합니다. 그 이유는 그가 대선에 나면서 경기 지사를 사퇴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경기도는 도지사 재보궐 선거를 통해 새롭게 경기지사를 뽑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경기도 재정자립도 현황, 출처:성남N

김문수 지사가 2006년 취임한 이후로 경기도 재정정 자립도는 매년 떨어졌습니다. 2010년 자료상으로는 재정자립도 59.3%로 서울시 재정자립도 92.0%와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었습니다.

이렇게 경기도의 재정자립도가 떨어진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김 지사가 이명박 정권의 '부자감세' 정책을 찬양하며, 부동산 취등록세 인하에 주도적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지방세의 대부분은 부동산 취등록세인데, 경기도지사가 스스로 경기도의 재정자립도를 무너뜨리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여기에 4대강 사업을 적극 옹호한 탓에 복지분야 재원이 고스란히 지방자치단체로 이관되는 사태까지 초래한 것입니다.

누군가는 2011년 경기도 재정자립도가 전국 4위로 올랐기 때문에 괜찮다고 하지만, 경기도 시·군 재정 자립도는 평균 50.3%로 2010년부터 3년 연속 하락세이며, 지난 2007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아졌습니다.

▲ 김문수 경기지사의 119전화 파문을 패러디한 이미지

김문수 지사는 망언이 하도 많아서 김문수 어록까지 생겨날 정도로 정치인으로의 자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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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대권을 향해 정치적 지지세력을 바꾸고, 주군이었던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했다가 다시 아부를 떠는 모습은 그렇다고 쳐도, 김문수 지사가 말하는 발언을 보면 그가 진정 노동자를 위해 일했던 지식인이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새누리당 경선 후보에 출마함으로 12월 19일에는 대통령 선거와 경기도지사 재보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집니다. 그런 이유로 경기도민은 경기도를 망치고 있는 정치모리배 김문수 지사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김문수의 사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새누리당의 무서움'

우리는 무조건 김문수 지사의 사퇴를 환영만 해서는 안 됩니다. 야권연대가 철저히 김 지사의 의도와 새누리당의 전략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4.11 총선과 같은 결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과반 의석을 가져오는 성과를 보였지만 여당의 대선 후보를 '대세론'에 의존해 뽑는다는 것은 잘못이다.대선 때 투표율 등을 고려하면, 지금 이대로 가면 (대선) 패배의 길로 간다. 우리 당이 패배의 위험을 낮추고 승리를 하는 데 힘을 모으게 되지 않겠느냐"

김문수 지사가 박근혜라는 강력한 대권주자가 있음에도 사퇴까지 하고 대선 경선에 도전하는 것을, 왜 새누리당은 그냥 바라만 볼까요?. 김 지사의 말처럼 단순히 박근혜만의 대세론으로 12월 대선을 치르기에는 수도권에서 나온 표심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아마 새누리당은 12월 경기지사 재보궐 선거에 강력한 후보를 내세워, 박근혜와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의 '동반 상승'을 노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만약 경기지사 후보가 중도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인물이라면 12월 대선에 박근혜의 수도권 득표율이 4.11 총선 때 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저는 앞서 변절자이자 정치모리배인 김문수의 실체를 알려드렸습니다. 그것은 새누리당에 모인 인물들 자체가 국민보다 자신들의 정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모인 자들뿐이라는 사실을 보여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새누리당의 선거 전략은 치밀하고 무섭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4.11 총선 결과와 앞으로 19대 국회를 통해 다시는 새누리당의 전략에 당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만 하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우리는 서울시장이 바뀌어 서울시가 시민의 품에 돌아간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천금 같은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잘 이용한다면 대한민국을 좀먹는 '정치모리배'들을 내칠 수 있습니다. 

12월19일, 이날은 재벌과 부자만 잘사는 나라의 대통령과 경기지사가 아닌 진정으로 서민과 국민을 위한 대통령과 경기도지사가 동시에 나오는 기쁜 날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