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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불과 2년 전,'새누리당' 도대체 무슨 짓을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민간인 불법사찰'이 선거의 중요한 변수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인지했는지, 가는 유세장마다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특검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검을 반대하고 '특별수사본부' 설치를 요구하는 야당의 입장에 대해서는 '말바꾸기,총선용 민간인 사찰 쟁점화'라며 정치적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진실을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 수긍할 수도 없거니와 오히려 '민간인 불법사찰'의 책임이 청와대와 이명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새누리당까지도 조사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불과 2년 전에 새누리당이 과연 '민간인 불법사찰'에 관해 어떻게 행동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당시 민주당은 '민간인 불법사찰'이 알려지자, 즉각적으로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대포폰과 증거 인멸 등의 정황이 포착되자 거세게 특검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한나라당은 이런 민주당의 요구에 특검 사안이 아니라는 주장과 함께 오히려 참여정부의 비리로 몰아세웠습니다
 


김무성 당시 한나라당 원내 대표는 '민간인 불법사찰은 정권 차원의 조직적 사건도 아니고, 권력형 게이트로도 볼 수 없다' 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오히려 김무성 대표는 민간인 불법사찰 대상이었던 김종익씨를 노사모 핵심을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입장에 따라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요구했던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수용하지 않도록 버텼고, 실제로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어떤 국정조사나 제대로 된 특검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2012년에 새누리당이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한 공범자 내지는 은폐의 도구였다는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됩니다.

 


이번에 밝혀진 불법사찰 문건에는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작성한 '김종익 사건 대응 문건'이 나옵니다. 여기에는 '이 문건을 000 의원에게 통보하여 먼저 의혹 제기로 김종익측 지원 세력들의 예봉을 꺽고' 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김종익씨 사찰 사건이 터졌을 때 조전혁 의원은 당시 사찰은 '국내 최대의 금융기관인 국민은행을 사유화해서 비자금 마련의 통로로 삼고자 한데서 빚어진 사안'이라고 주장하며, 김종익씨가 재직했던 KB 한마음이 노무현 정권의 비자금 조성 창구였다는 희한한 논리를 펼칩니다.

결국, 000 의원은 조전혁 의원이었으며, 민간인 불법 사찰을 '참여정부 비자금 창구'라는 물타기로 한나라당은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대응문건 그대로 행동했음이 밝혀졌습니다.


당시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김종익씨를 가리켜 '권력의 후광으로 초고속 승진을 한 사람으로서 이명박 대통령을 비방하고, 광우병 시위를 부추기는 등 반정부 활동을 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동영상 한 편을 올린 것이 반정부 활동으로 규정되어 버렸습니다.

조해진 대변인은 그 당시 자신의 생각이 아닌 '대변인으로 당의 생각, 의견을 반영해서 표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정리해보겠습니다.

한나라당은 민간인 사찰 관련한 '특검,국정조사'를 수용하지 않았고, 오히려 불법 사찰을 주도한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대응문건에 따라 허위사실을 주장했습니다. 여기에 '민간인 사찰'을 일반 국민의 자유를 억압한 사건이 아닌 반정부 활동가를 대상으로 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런 그들이 이제 특검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야당을 공격합니다. 그것이 말이 됩니까?


언뜻 보면 야당의 주장 같지만, 어이없게도 이것은 새누리당이 배포하는 선거용 동영상 이미지를 캡쳐한 화면입니다.

국민의 삶을 외면하고 민생은 돌보지 않는 정치를 누가 했습니까?
경제 대통령이라는 타이틀로 정권을 장악했던 새누리당이었습니다.
이념갈등과 말 바꾸는 과거 정치를 누가 했습니까?
정부를 비판하면 종북좌파로 몰고 자신들의 모습에는 절대 반성하지 않는 새누리당이었습니다.

저는 저런 말을 뻔뻔하게 할 수 있는 저들의 무개념과 정권 욕심이 무섭기까지 합니다. 저들이 주장하는 약속이 언제 지켜진 적이 있었습니까?


여러분께서는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다시 지난 정권처럼 자유와 민주주의가 억압된 정권에서 살고 싶습니까?
서민과 중산층이 아닌 재벌과 부유층만 잘사는 사회에서 일하겠습니까?
선거철만 국민에게 헛된 약속과 깨끗한 정치를 말하는 자들에게 권력을 맡기시겠습니까?

여러분께서는 4.11 총선에서 이런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한 번의 선택이 앞으로 우리의 삶과 역사를 바꿀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해 거짓과 뻔뻔함으로 정권을 탐하는 정당에는 투표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