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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재인과 조국, 걱정에 휩싸이다.



지난 28일 조국 교수는 문재인 이사장을 만났습니다. 정희준 동아대 교수가 진행하는 토크콘서트 '정희춘의 어퍼컷'에 공지영 작가와 출연하기 위해 왔다가, 깜짝 방문한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김인회 인하대 교수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조국교수와 공지영 작가의 토크콘서트 내용보다 조국 교수와 문재인 이사장이 만나 무엇을 했느냐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관련된 트윗이 문재인 이사장 트위터에 올라왔습니다.

"민주통합당이 정말걱정입니다. 공천도 그렇고, 야권연대도 지지부진하고..." "조금만 더 기다려봅시다" - 어제 부산MBC홀에서 (문이열린캠프)

지금 조국 교수뿐만 아니라 문재인 이사장도 민주통합당에 대한 걱정에 휩싸여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 민주통합당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의 생각이 그들에게 전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도대체 민주통합당이 왜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존재로 전락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시작은 화려했으나 끝은 미약해지는 민주통합당

민주통합당의 화려한 비상의 분기점은 10.26 재보궐 선거였습니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향한 전 야권연대의 응집과 시민들의 참여는, 10.26 부정선거에도 박원순 변호사를 서울시장에 올려놨습니다.

혁신과 통합을 비롯한 야권 단체들이 민주당과 통합하여 새로운 민주통합당으로 만들어졌고, 이제 이 체제를 가지고 4.11 총선에서 최소 150석은 떼 놓은 당상이라고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정당지지율 추이 출처:민중의 소리


작년부터 시작해서 1월초 민주통합당의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을 꺽고 40%대에 근접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새누리당은 끝났다는 전망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한 달이 지나자마자 민주통합당의 지지율은 30%초반대로 떨어지고, 오히려 새누리당은 40%대로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10.26 재보궐선거 기간, 트위터를 비롯한 온라인에서 새누리당은 발도 못 붙일 정도였습니다. 반MB 정서와 한나라당 심판론은 SNS를 모두 장악했고, 그들의 열망은 10.26 재보궐선거 승리를 이끌어 축제의 분위기였습니다.

또한, 2012년이 시작되면서 4.11 총선을 통해 정권교체, 이명박 대통령 심판에 꿈을 꾸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번 4.11총선에서 야당이 150석 이상 차지하면 여소야대의 정국이 되어 엄청난 개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바람은 점점 무너졌고,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권 심판에 앞장서고 있는 민주통합당은 오히려 새누리당보다 더 지지율이 떨어져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쩌면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100석 이상을 뺏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도대체 불과 몇 달 만에 승리의 꿈에 부풀었던 분위기가 갑자기 왜 이렇게 변했을까요?

■ 살아남기 위해 진화하는 새누리당, 퇴화하는 민주통합당

지금 새누리당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변화라는 것이 뼛속까지 변화가 아닙니다. 그들은 변화하고 있지만 그들의 가치관과 기득권을 옹호하며 정권을 지키기 위해서만입니다. 한마디로 얘기해서 보여주는 모습. 사람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한 얼굴만 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모습이 먹혀들어간다는 점입니다. 가장 쉽게 사람들이 접근하는 홈페이지를 보겠습니다.

새누리당과민주통합당 홈페이지

새누리당의 개편된 홈페이지를 보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의 홈페이는 경직된 느낌을 봤습니다. 여기에 SNS에 특화될 수 있도록 새누리당 홈페이지는 개선됐습니다.이에 반해 민주통합당의 홈페이지는 구시대적인 홈페이지에 가깝고 SNS완 연관성이 극히 낮습니다.

이렇게 새누리당이 SNS를 강화하면서 나온 특징 중의 하나가 트위터에서 새누리당 관련 트윗과 멘션이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노리는 것은 무엇일까요?

민주통합당의 공천 문제를 연일 다루고 있는 언론들


현재 계속 터져 나오는 민주통합당 공천 문제점을 계속 비난하면서 이들은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높이거나 민주통합당의 지지율을 낮춰버리고 있습니다. 즉 새누리당의 장점을 부각하는 전법이 아니라 민주통합당의 약점을 쥐어짜서 반대급부를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새누리당의 공격에 민주통합당이 반격할 논리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민주통합당은 곪아 썩어가는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도로 민주당이 되어가는 공천 문제점
▷ 구시대 정치적 행태를 지속하는 모습
▷ 한미 FTA 등 시민이 원하는 사안에 대한 지지부진한 해결책
▷ 야권연대에 대한 미온적인 태도


하나하나 손꼽히기도 어려울 정도로 민주통합당은 옛날 정치,몹쓸 정치인들의 계파 싸움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10.26 재보궐 선거나 안철수 교수 지지에서 보여 준 것은 이제 새로운 정치, 시민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정치였습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은 이런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진화하는 새누리당에 비해 몸집만 불려놓은 민주통합당은 살이 찐 몸을 주체하지 못해 지금 기우뚱거리며 흔들리고 있습니다.

■ 민주통합당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

민주통합당이 살아남아야 합니다. 그것은 민주통합당에 대한 애정이 아니라 그들이 무너지면 4.11총선은 물론이고 12월 대선까지도 위태롭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몇 가지 제안을 하려고 합니다.

○ 한미 FTA에 대한 정확한 사과와 정책을 밝혀야 합니다.
- 지금 한미 FTA는 국민과 야권, 시민 단체가 반대하고 폐기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은 한미 FTA 폐기는 물론 그 행보에 불안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참여정부 당시 잘못된 점을 분명히 파악해서 국민에게 먼저 사과하고 정확한 폐기 방침에 대한 논리와 근거를 마련하고 나가야 합니다.

○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해야 합니다.
- 새누리당은 비상대책위 체제입니다. 민주통합당은 그럴 필요가 없을까요? 저는 민주통합당이 오히려 비상대책위를 조직해 지금의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은 새누리당은 지지층이 있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아무리 잘못해도 그들이 민주통합당을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이 지금처럼 한다면 지지층이 떨어져 나감은 물론이고, 그들은 아예 선거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모든 문제점을 빨리 파악하고 비상체제로 돌입해 지금 민주통합당에 나온 여러 문제점을 빨리 파악하고 해결해야 합니다.

○ 재재공천 심사를 통해서라도 공천을 원칙대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 민주통합당 공천에 대한 문제점이 자꾸 불거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구정치인과 정치 철새에 현혹되어 공심위는 물론이고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갈 길을 제대로 못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X맨등 정치 인물을 일단 버려야 합니다. 정권을 잡고 난 뒤를 자꾸 생각해서 중도파, 협상맨등을 끌어안고 가려고 합니까? 4.11 총선에서 무너지면 정권은커녕 도태될 수 있는 당이 민주통합당입니다. 지금은 국민의 뜻을 따라 새로운 인물, 시민의 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인물로 가닥을 잡아야 합니다.

4.11 총선 이전에 썩어빠진 인물은 다시 공심위를 열어서라도 탈락시켜야 하고, 공정하고 국민의 칭찬과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공천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조국교수가 야권연대를 위해 인용한 김대중 대통령의 발언 출처:조국 교수 트위터


○ 야권연대를 위해 최소 50% 이상 포기하시기 바랍니다.
- 대한민국에서 야권이 승리했을 때는 야권이 하나로 뭉쳤을 때라고 봅니다. 야권단일화가 아닙니다. 야권연대입니다. 단순히 후보를 하나로 해서 내는 것이 아니라, 정말 야권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았을 때입니다.

혹자는 70% 이상 포기하는 이론을 내지만,저는 기득권의 딱 반인 50%만이라도 시원하게 내놓는다면 야권연대는 이루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야권단일화가 아닙니다. 각기 다른 정당이 그들의 사람,정책,이권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중에서 민주통합당은 자기 자신이 가진 것을 내놓으면, 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밑그림이 된다는 생각으로 과감히 포기해야 합니다.

내주는 것은 패배가 아니라 또 다른 승리를 위해 군량미를 함께 나누어 먹는 것입니다.

저는 새누리당에 대해 수차례 경고를 했습니다. 수십 년간 이 나라를 지배했던 기득권 세력들이 쉽게 그들의 자리를 내줄 것 같습니까? 절대 아닙니다. 그들은 끝까지 어떻게 하든 살아남을 것이고, 지금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치밀함과 뻔뻔함으로 민주통합당의 비대해진 몸뚱아리를 공격할 것입니다.

민주통합당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들이 이룩한 모든 것이 그들이 잘나서가 아닌 오로지 국민의 손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민주통합당은 한명숙 대표나 김진표의 재산이 아닙니다. 그들은 국민이 고용한 관리인일 뿐입니다. 관리인은 주인인 국민의 뜻에 따라 떠날 수도 있으며 주인의 명령에 따라 무조건 따라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