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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박근혜 부산행, 문재인 출마 '사상'에 갈까?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이 24일 오늘 부산에 내려갑니다. '감동인물 찾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부산에 간다고 하지만 실제로 이번 4.11총선을 앞두고 부산을 점검하고 지원을 한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특히 신공항 건설과 저축은행 등 현 정권에서 피해를 많이 봤다고 느낄 수 있는 부산 민심을 잡아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을 지키겠다는 의도가 다분합니다.

그런데 이번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부산 여정에서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 부산일정. 출처: 새누리당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11시 동래우체국을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부산지역 시민단체장과의 오찬(동래구 명륜동) 영화 콘덴츠 간담회 (해운대구 우동),부산항만공사 (동구),영상예술고 (영도구),감천문화마을(사하구) 등 부산 전 지역을 돌아다닐 예정입니다.

그런데 사하구는 방문하면서 가까운 사상구는 이상하게 방문을 하지 않습니다. 지금 부산은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필두로 김정길,문성근 등 야권의 거센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격전지가 될 부산 사상구를 왜 방문하지 않을까요?

' 박근혜 VS 문재인' 대결구도는 피하자

가장 큰 이유는 현재 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문재인 이사장과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대결구도를 아예 입 밖으로 내놓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바람이 거세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문재인과 박근혜의 대결 양상으로 부산 사상구 총선이 치러진다면, 그 후폭풍은 12월 대선까지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이사장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지지율 출처:리얼미터 서울신문


2011년 후반까지도 문재인 이사장이 박근혜 위원장과의 양자대결에서 지지도가 뒤처졌습니다. 그러나 2012년 1월부터 문재인 이사장의 지지율이 올라가더니 이제 오히려 문재인 이사장의 지지율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넘어섰습니다.

이렇듯 문재인 이사장의 지지율이 올라간 상황에서 부산 사상구 총선이 박근혜 비대위원장과의 대결구도로 굳어져 문재인 이사장이 승리한다면, 영원한 새누리당의 지역 텃밭인 부산이 12월 대선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실망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굳이 부산 사상에 가서 언론들이 먹잇감으로 노리는 '문재인 VS 박근혜' 대결을 아예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전략일 수 있습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행보를 놓고 보면, 며칠 전에 작성했던 부산 사상구 관련 포스팅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치] - 문재인 대항마 '27세 이대 여성' 왜 뜨나?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손수조 예비 후보가 부산 공천 면접에서도 엄청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포스팅을 쓰고 난 뒤에 방송에서 손수조 예비 후보가 자꾸 언론에 나오면서, 어떤 블로거가 저의 포스팅에 대한 반박 글을 올렸습니다.

http://bigplanner.blog.me/150132417309


'로드빅의 세상보기'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는 로드빅님께서 제 글에 대한 반박글이라고 올린 포스팅은 사실 반박이라기보다는 관련된 글이라고 저는 느꼈습니다. 손수조 후보가 부산 사상구 공천이 유력해지면서 나온 글 중의 하나라 관련된 이야기를 한번 엮어서 해보겠습니다.

■ 손수조씨의 공천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 견해는 제 포스팅과 별 차이는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공천 가능성은 김대식 후보가 유력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손수조 후보 투입이 현 상황에서는 가장 유용한 카드가 될 것이라고 봤고, 로드빅님은 손수조 후보의 공천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비슷하게 봤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현기환 공천위원장이 기자들에게 했던 말입니다.

"`젊은이들이 열심히 하고 서민과 애환을 같이 나누면 성공할 수 있다'는 모습과 의지를 보인 손수조 후보에 대해 저는 굉장한 감명을 받았다"

사실 공천위원장이 공천을 앞두고 특정 후보를 칭찬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중립적인 심사에 위배된다고 비난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손수조 후보와 같이 한나라당의 고질병이었던 차떼기당, 돈봉투당의 오명을 씻을 수 있는 손수조 후보의 모습이 바뀐 새누리당과 가장 맞아떨어지는 인물이기에 밀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새누리당 이준석 비대위원이 손수조 후보를 만나는 일이나, 자꾸 언론에 손수조 후보를 노출하는 이유가 아예 져도 그만, 이기면 장땡인 버리는 카드로 그녀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이사장이 이기면 박근혜와의 대결도 아니고, 단순 정치신인에게 이겼으니 그만이고, 만약 진다면 총선에서도 패배한 인물이 감히 대권에 도전할 수 있겠느냐며 공세를 펼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손수조 후보를 부각함으로 박근혜와 이명박 심판론을 조기에 차단하는 결론인 동시에, 부산에서 부는 야권 바람을 잠재우겠다는 새누리당의 철저한 계산법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 정당의 영원한 선거전략'지역주의'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것은 제 글과 반박이라기보다는 손수조 후보나 새누리당의 선거전략인 '지역구도'에 대한 부연 설명에 가까웠는데 저도 로드빅님의 글에 동의합니다.

단지 현실적으로 손 후보의 선거전략에서 지역밀착형 내지는 방송에서 인위적으로 계속 보여주는 인터뷰 장면들 (아무래도 지역국회의원은 지역 출신이라는 형태)이 무조건 없어질 수 없는 우리 정치 현실의 단면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는 점을 덧붙입니다.

■ 3,000만원 선거를 응원한다.

로드빅님은 제가 올린 연봉3,000만원이 손후보의 순수 연봉이 아닌 부모의 도움과 자신이 벌어놓은 돈이라는 사실이 손수조 후보의 블로그와 차이가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제가 올린 글을 본 다른 사람들도 이대를 나온 여성이 돈 3,000만원은 모아 놓지 않았겠느냐는 반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이랬습니다.


제가 근거로 삼은 것은 손수조 후보 자신이 블로그에 밝힌 3,000만원 관련 부분입니다. 손 후보는 3,000만원을 모으지 못했고, 자취방 전세금 이야기도 했습니다. 결국, 3,000만원은 자신이 모은 돈이 아니라 청년 평균 연봉 정도로 잡고 시작한 선거 캠페인용 금액이었습니다.

2008년 미국 정치계를 뒤흔들었던 정치 블로그들 출처:http://www.evancarmichael.com/


정치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의 비판과 비난, 그리고 악플을 받습니다. 그러나 로드빅님이나 예전 무기 관련 쌍두독수리,에이브님과 같은 반박글이나 이의제기 글은 언제나 환영하면서, 저에게 새로운 도전의식과 제 글에 대한 자기비판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물론, 좌빨,빨갱이, 종북 블로그라고 비난하는 저급한 비난 댓글이나 반박글은 보지 않습니다.그런 쪽에서 보면 저는 골수 빨갱이로 처단의 대상이지 토론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새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 관련 포스팅이 많이 올라옵니다. 한편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것 같아서 좋기도 하지만 2012년이 끝나면 이런 정치 블로그들이 또다시 관심 밖으로 나갈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생각이 존재합니다. 그런 면에서 손수조 후보를 바라보는 시선이 신선하다고 느낄 수 있고, 안타깝다라는 생각도 들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관점을 놓고 본다면 어느 한 사람의 이야기가 진실이라고 무조건 규정짓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문재인 이사장을 2010년부터 대통령감으로 지지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우려와 말도 안 된다는 비난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자료를 조사해서 글을 쓰는 제 블로깅 스타일로 저는 문재인 이사장이 대통령이되면 좋겠다는 저만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어쩌면 정치블로그는 방송에 나오는 시사평론가나 정치학 박사와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는 중립성을 유지해야 하지만, 저는 상식이라는 원칙 속에 다양한 자료를 찾고 조사하면서 저만의 생각을 정리하고 밀고 나갑니다.

그것이 옳거나 무조건 진실은 아닐 수 있습니다. 편파방송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그 또한 무수히 많은 자료를 찾고 조사하면서 제가 내린 결론이기에 저는 옳다는 부분에 대해서 글을 쓰는 것입니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이 끝나 문재인 이사장이 대통령이 된다고해도 저는 문재인 정부가 잘못한다면 제 판단으로 그를 비판할지도 모릅니다. 세상에는 처음부터 완벽한 인생이나 글은 없다고 봅니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 자체가 진실과 진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면서 더 성숙해지고 겸허해지며 진리를 찾는 여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