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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나꼼수 배신'을 외쳐야만 하는 보수의 속내


어제 Daum 실시간 검색어에 '배신자 나꼼수'라는 키워드가 올라왔습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인가 알아보니 뉴라이트 계열 데일리안의 기사였습니다. 기사제목은 "배신자 '나꼼수'99% 아닌 1% 가식덩어리" 였고, 기사는 미국의 한인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한 편의 게시글을 토대로 쓴 기사였습니다.

'배신자 나꼼수'라는 데일리안 기사의 배경인 글의 원본을 찾아봤습니다.


leeyram이라는 네티즌이 올린 글의 요지는 나는꼼수다가 뉴욕 공연을 위해 비행기를 탔는데 이코노믹이 아닌 비즈니스석을 탔고, 공지영 작가가 명품백이라는 샤넬백을 들고 다녔기에 자신은 배신감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쓴 사람이 배신감을 느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관점을 다르게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저는 봅니다.

■ 비즈니스석
- 이번 공연은 나꼼수가 기획한 공연이 아니라 미국에 있는 단체가 초청한 형식입니다. 미국에서 한국은 물론이고 여타의 국가에 있는 교수를 초빙해도 기본적으로 비즈니스석을 끊어 줍니다. 특히 목사님들이 미국에서 설교할 경우나 교수들의 강연회는 대부분 비즈니스석이 기본입니다.

그것은 꼭 종교계나 공연계를 떠나 주최측의 예의입니다. 또한 4-5시간 걸리는 비행도 아니고 10시간이 넘는 비행을 하고 공연을 하는 사람에게 이코노믹석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나꼼수가 자기 스스로 놀러 가면서 비즈니스석을 타고 리무진을 빌리고 호화롭게 놀았다면 비판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돈 벌어 비즈니스석을 타면 그것이 나쁜가요? 저도 마일리지 다 사용하여 가족들을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 해줄 계획은 있습니다.) 단순한 공연 초청을 받아 주최측이 부담한 비즈니스석을 굳이 사양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만약 이런식으로 나꼼수가 비즈니스석을 탄 것이 배신이라고 한다면 '서민 정치'를 외치는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세금으로 비즈니스석을 늘 애용하는 문제는 어떻게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공지영 작가의 명품백

공지영 작가를 나꼼수와 도가니 영화로만 생각한다면 명품백에 대한 비판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개인의 생각이니, 그러나 보편적으로 볼 때 공지영 작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아무리 출판계가 불황이라고 해도 공지영 작가 정도라면 수입은 어느 연예인 못지않습니다.

수입이 많은 작가들이 외국에서는 스포츠카와 호화로운 할리우드 저택을 소유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한국의 여성들은 너나 할 것없이 명품백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정당하게 돈을 번 사람이 명품백 하나 걸쳤다고 그것을 비난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공지영 작가가 비즈니스석과 샤넬백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비행기 좌석은 업그레이드,백은 샤넬백이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전 그냥 돈주고 비즈니스석에 명품백 하나 정도 있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왜 제 마음이 더 아플까요?)

저도 미국에 살면서 글쓴이보다 더 힘든 생활을 했습니다. 그래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사람을 보면서 부러워하기도 그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 멕시코 종업원을 인간이하 대접을 하면서 돈을 버는 한인들을 향해) 하지만 나꼼수팀은 처음부터 호화로운 생활을 했거나 지금도 그렇게 글쓴이가 '배신자'라는 낙인을 찍을 정도로 부패한 정치인처럼 살지는 않습니다.

정봉주: 집안 형편이 좀 나아지고 있다는 거겠죠. 얼마 전 출간한 「달려라 정봉주」가 베스트셀러 2위까지 올랐고, 무엇보다 특강료가 세졌거든요. 기존에 진보 진영에서 특강을 자주 다녔던 사람들에 비해 두 배 정도를 받으니까요. 제가 최고의 특강료를 기록했지요.

송지영: 늘 돈을 가져다 쓰다가 최근에 몇 번 제게 돈을 갖다 줬어요. 사실 남편에게 돈을 받아본 건 결혼 후 처음이에요. 현역 의원일 때도 돈을 한 푼도 안 갖다줬으니까요(웃음).

정봉주: 그때는 돈이 들어와도 쓸 데가 많고, 씀씀이가 크다 보니 아내한테는 아예 못 줬어요. 아, 그러고 보니까 지상파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현장에서 바로 받은 약 30만원의 출연료는 몇 번 가져다줬어요.

LADY: 사모님도 요즘 행복하시겠어요.

송지영: 솔직히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나요.

정봉주: 감동하지, 감동. 제가 원래는 돈에 대한 욕심이나 개념이 별로 없어서 돈이 있으면 다 써버리는 스타일이었거든요.

송지영: 맞아요. 수중에 돈이 있으면 남들한테 다 써요.

- 레이디 경향과의 인터뷰 중에서...


이렇게 사람들은 오해할 수도 있지만, 나꼼수팀은 정당하게 돈을 벌거나 자신들의 노력으로 지금의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들이 그저 주최측이 배려해준 비즈니스석을 탔다고, 명품백 하나 소유했다고 비난한다면 마치 대한민국 정치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매일 라면만 먹고 살면서 가난하고 빈궁한 삶을 유지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실제로 '라디오코리아'에 글을 올린 사람은 단순한 자신의 감정을 썼을 뿐입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개인의 글을 보수언론은 철저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데일리안'은 기사의 배경이 된 글이 '라디오 코리아'에 많은 회자가 되었다고 하지만 실제로 이 글의 조회수나 댓글은 미비할 정도입니다. (댓글 2개,트위터 RT1회)그러나 '데일리안'은 마치 이런 글에 동조하여 '나꼼수'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습니다.


도대체 데일리안은 무엇을 외치는 언론사일까요?



'데일리안'의 회사 소개를 보면 종북,좌파세력을 척결하고라는 말이 나옵니다. 무슨 언론사가 투쟁을 하는 곳입니까? 언론사는 언론이라는 기본개념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것이 언론사이지, 마치 무슨 어버이연합과 같은 단체처럼 종북,좌파세력을 척결하고라는 말을 하려면 '반공연합'과 같은 단체의 홈페이지로 바꾸어야 마땅합니다.

보수우익언론이라 불리는 매체들은 하나같이 나꼼수를 거짓말쟁이,배신자,부도덕한 자들로 몰고 갑니다. 그것은 기존 정치계에서 정적을 죽이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봐라, 너희들이 따르는 자들이 얼마나 비도덕적인줄 아느냐?'
'너희가 믿었던 이들이 사실은 더 부패한 자들이다'
'너희들이 따르는 자들은 결코 너희를 위한 사람들이 아니다.'

러시아 반정부 시위를 이끌고 있는 블로거 알레세이 니발니를 음해하기 위해 부패한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를 합성했다 들킨 러시아 친정부 신문


이처럼 보수우익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자들은 언제나 상대방에게 도덕성이라는 치명타를 가하기 위해 늘 진짜 꼼수를 부립니다. 그것은 보수들이 내세우는 논리와 정책을 가지고는 그들을 절대로 이길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정치] - 전여옥 '불륜 호텔론'과 정봉주와 '설리번 사건'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들의 논리는 자가당착에 빠져 있기도 합니다. 보수우익은 부자이고, 진보는 가난하다는 논리인데, 진보는 가난을 벗어나고 현재의 삶을 정당한 방법으로 물질적,정신적으로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보수우익의 논리라면 제가 전업블로거로 정치 글을 쓰면 매일 찢어지게 가난해야 한다는 것인데, 저는 우리 아이들이 정당한 경쟁을 통해 자신들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는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이지 가난하려고 글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가식과 배신은 부정과 부패라는 단어를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부정과 부패는 자신이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명박 정권의 보좌관들이 (???) 벌인 뒷돈을 받고 호화롭게 사는 것을 말합니다.

주진우기자의 학력의혹을 제기했지만,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일보의 J기자는 늘 나꼼수팀을 따라다니며 스토커처럼 뒤를 캡니다. 그들이 꼬투리를 잡으려고 얼마나 애를 쓰는지 불쌍하기까지 합니다. 나꼼수를 비판하려면 그들이 제기한 사실에 대한 팩트를 가지고 까야지, 맨날 무슨 모인사가 어쩌고, 무슨 관계자가 어쩌고만 외칩니다. 도대체 취재는 하면서 기사는 쓰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보수우익들이 나는 꼼수다를 못 잡아먹어 안달인 이유는 바로 이런 나꼼수의 변화가 그들이 가진 권력과 기득권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배신자 나꼼수'를 외치는 과정은 간단합니다.

'너는 빨갱이'
'빨갱이가 아니면 좌파'
'좌파인데 돈이 많아 그러니 배신자'

이들이 '나는 꼼수다는 배신자다'라고 외치는 이유는 그들에게는 나꼼수를 대적할만한 정당한 이념,정책,정당성,도덕성,진실 무엇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옛날 보수우익들이 친일파라는 자신들의 범죄를 감추기 위해 정의를 외치는 자들을 '빨갱이'로 몰던 때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