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소설 같은 황당 '디도스 공격'을 말하는 이유


선관위 디도스 공격에 대한 실체는 초기 경찰 수사 발표와 다르게 계속해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첫 번째 선관위 디도스 공격에 관한 포스팅을 쓴 상황에서도 별 차이도 없고, 오히려 황당한 주장이 일부 언론과 최구식 의원의 변명으로 얼룩지는 모습을 보니, 혹시나 이번 사건도 그냥 덮어지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저는 몇 가지 의문점을 제시했습니다. 

[정치] - '선관위 디도스 공격' 풀리지 않는 의혹들 

여기에 대해서 언론사가 취재한 것도 있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릴 지껄인 것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때 포스팅과 비교하면서 황당한 이들의 변명과 굳이 '디도스' 공격으로 자꾸 몰고 가려는 모습을 비교해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 공현민이 범죄자인 줄 몰랐다고?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주목된 공현민이 전과 사실이 있는 자라는 이야기는 경찰 관계자의 말을 들은 제보자 때문에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어떻게 전과 4범의 범죄자가 태연하게 수행비서로 채용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런 범죄 사실에 대해 최구식 의원은 '전혀 몰랐다.','범죄 사실을 통보해주지 않아서 알 수 없었다.'라는 변명을 했습니다.

과연 사실일까요?


정부기관 신원조회안에 들어가는 내용들

 
요새 공공기관 인턴으로 근무하는 대학생도 신원조회를 거칩니다. 그들은 멀쩡한 대학생인데도 교우관계를 비롯한 시시콜콜한 개인 정보를 모두 신원진술서에 작성해야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국회 사무처에서 전과 4범, 그것도 성폭행 전과까지 있는 자의 범죄 사실을 몰랐다면 그 또한 문제이면서 말도 안 되는 변명입니다. 

제가 왜 자꾸 공현민의 범죄사실을 몰랐다는 최구식 의원을 의혹의 눈초리로 보내는지 아십니까? 공현민의 범죄사실부터 모든 것을 모른다로 일관하는 그의 태도가 더 이상하기 때문입니다. 수행비서는 가장 측근 인물 중의 한 명인데, 그런 자가 어떤 자였는지도 모르면서 채용했다는 최구식 의원의 말은 처음부터 무조건 몰랐다로 일관하려는 전법입니다. 

■ 젊은 해커의 치기 어린 장난?

경찰의 발표를 보면 '디도스 공격'을 주도한 업체는 IT업체라고 했지만, 저는 이 업체를 IT업체가 아닌 범죄조직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이들은 순수 IT업체가 아닌 처음부터 범죄를 위한 단체였고, 이런 조직에 공현민이 알고 있었다는 것이 처음부터 사전 정지 작업을 위해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의심도 듭니다. 

최구식 의원은 '젊은 해커의 치기어린 장난'이라고 했지만, 해커 공부를 해본 사람이나 그쪽을 아는 사람은 선관위 같은 정치에 민감한 해킹이 얼마나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는지 알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이 정말 치기어린 장난으로 노리는 대상은 선관위와 같은 곳이 절대로 될 수 없습니다. 

젊은 해커들은 대가는 없지만 시민들의 통쾌한 복수를 위해 청와대와 같은 전산망을 뚫어보고 싶지, 괜히 쓸데없는 선관위는 손을 대라고 해도 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자들이 얼마나 범죄 형량에 밝고, 범죄를 어떻게 피해 나갈지 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발언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늘 경찰 조사와 탈세 등을 겁내는 집단인데, 이들이 선관위를 해킹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몰랐을까요?

그리고 10년짜리 중형에 대한 위험 때문에 해킹은 어마어마한 돈을 요구합니다. 돈이 궁해서 해킹했다면 모르지만, 강모씨는 외제차를 타고 다니고, 도박사이트로 수십억 원의 돈이 수중에 있는 자들이 돈이 아쉬워 무조건 해킹했다는 논리도 맞지 않습니다. 

현재 제5의 인물이 대두되고 있는데, 주민번호 앞자리도 아는 자가 누군인지, 경찰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주범들의 자금책 내지는 지시자로 보이는 이 인물이 누구인지 알게 되면 수사의 진실성이 조금은 더 나아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 왜 자꾸 디도스 공격으로 몰고 가는가?

저는 디도스 공격이 아닌 다른 내부 소행이라는 나꼼수의 이야길 듣고 계속 조사했지만, 저도 그 의심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런 제 의심을 뒷받침해주는 황당한 조선일보 기사가 나왔습니다.

조선일보의 '디도스 공격' 관련 기사 ⓒ 조선일보 화면 갈무리


조선일보의 기사에 따르면 술자리에서 선관위 디도스 공격을 해보라고 지시했고, 사실로 이루어지자 '큰일 났다, 빨리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여기에 '기술적으로 공격 명령을 받은 좀비 PC들을 멈출 방법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 말을 수사 관계자가 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해킹을 한 자가 공격을 멈출 방법이 없어, 그냥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아니 요새 인터넷에서 널리고 널린 해킹툴이나 디도스 공격용 프로그램을 눈으로 본 사람이면 저런 기사를 절대 쓰지 못합니다. 

MBC 뉴스에 방영된 디도스 공격 프로그램'카스툴' 시연장면 ⓒ MBC뉴스


제가 나름의 프로그램을 가지고 말하면 또 이상한 음모론 써낸다고 할까봐 친절하신 MBC 뉴스에 나온 이미지를 넣었습니다. 공격 버튼이 있으면 중지 버튼도 있고, 요새 진화하는 트위터를 이용한 봇(좀비 PC) 프로그램에도 친절하게 명령어 중에 STOP이 있습니다. 

조선일보 기자가 컴맹이면서 받아쓴 죄가 있다면 그가 인용한 수사 관계자는 저런 머리로 어떻게 '디도스 공격'을 수사하고 있는지 참으로 황당합니다.

구글검색이미지

 
우리는 흔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개소리라고 합니다. 개소리가 버젓이 조선일보 기사로 등장하고, 그 말의 출처가 수사관계자의 입에서 나온 소리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저런 모습이 진짜 제대로 이번 '디도스 공격'을 수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일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무협소설보다 더 황당한 사건이 벌어지고, 그 사건이 술집에서 술에 취해 정신없는 자들이 서로 말해도 믿지 않을 이야기로 자꾸 몰아지고 있습니다. 농협해킹처럼 북한 소행이 아니라는 사실이 황당할까요? 아니면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의 일개 운전기사가 술자리에서 범행을 지시했다는 경찰 발표가 황당할까요?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소설가들의 글은 소설취급도 못 받습니다.

내년도 대선에서도 써먹으려고 북한 소행으로 몰고 가려다가 더는 북한 소행이 먹혀들지 않으니,  운전기사가 술자리에서 벌인 치기 어린 장난으로 둔갑시킨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황당하다고요? 오늘 이야기보다 더 황당한 이야기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이 요지경 같은 대한민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