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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30대 엄마들,MB 정책을 무너뜨리다.


며칠 전에 0-2세 영유아 무상보육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에서 밝힌 무상보육 정책이 말뿐이며, 현실과 실질적인 아이들의 육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시사] - 대통령의 뻔뻔한 '무상보육'에 엄마가 뿔났다

실제 이 글을 쓰고 난 뒤에 많은 엄마들이 호응을 해주었고, 또한 이와 관련하여 많은 시민단체들이 정부에 비현실적이고 국민 대다수 혜택을 위한 정책 변경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 엄마들에게 무릎 꿇은 정부

정부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에 "현재 만 0~2세 아이를 둔 차상위계층 가정에만 지원되는 양육수당을 내년부터는 부모 소득과 상관없이 모든 계층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일을 왜 정부 관계자가 나서는지, 보도 이전에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 빨리 공지하면 될 것을 ㅠㅠ)

이 보도에 따르면 이제 저와 같은 저소득층만 받던 양육수당을 0-2세까지의 자녀를 둔 모든 부모에게 확대됨으로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 부모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소득하위 70%에 해당하는 가정에는 0세는 20만원,1세는 15만원,2세는 10만원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금액을 부모 소득과 상관없이 모든 가정에 양육수당을 지급할지, 아니면 어린이집 보육료와 버금가는 금액 조정이 이루어질지는 아직 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정부가 엄마들의 뿔난 민심을 읽고 정책을 바꾸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입니다.

■ 反MB·反한나라의 핵심은 30대 여성들

反MB·反한나라를 표방하는 사람들이 20-40세대의 남성들일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겠지만, 실제로反MB·反한나라를 주장하는 계층의 핵심은 30대 여성들입니다.

그 이유는 예전보다 30대 여성들이 정치및 사회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이는 경제난,취업난,양육과 출산의 어려움을 몸소 겪기에 여성으로 정부 정책의 폐해를 고스란히 받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여성 거대 커뮤니티 사이트 82쿡


『82쿡』,『레몬테라스』,『쌍화차코코아(쌍코)』,『소울드레서』를 비롯한 온라인상의 각종 맘즈카페를 가보면 최소 몇만에서 많게는 수십만에 이르는 회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육아,취업,부업 등의 정보를 서로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현 정치권의 문제를 지적하고 비판합니다.

 원래 여성은 보수적이고 수동적으로 정치인을 선택하고 지지한다는 인식은 벌써 2009년에 깨져 버렸습니다. 당시 여론조사를 보면, 초기 경제 대통령 이명박을 지지했던 30대 주부들은 1년이 지나면서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30대 여성 47.8%는 개인의 경제 상황이 나쁘며, 이는 정치,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무능력함 때문이라고 답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30대는 20대,40대보다 제일 낮은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을 보이고 있으며,이것이  反MB·反한나라 정서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결혼,출산,육아,취업 등 남성보다는 더 많은 사회적 경험과 대응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안에서 그녀들은 불합리함과 어려움, 그리고 삶의 고통을 느끼곤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들은 자신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원인이 바로 정치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어쩌면 저를 비롯하여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려는 마음보다, 우리의 삶을 바꾸어 보려는 생각이 더 크다고 봅니다.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원인이 정치에 있기에 정치 변화를 간절히 원하는 것입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국민이 목소리를 높이면 정치는 국민에게 무릎을 꿇고, 정치인을 위한정치를 국민을 위한 정치로 변화시키면 우리의 삶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바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