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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치블로거 VS 8억 수입 문성실



어제 한 편의 기사 때문에 블로거들 사이에서 많은 논쟁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네이버 파워블로거로 활동했던 문성실 씨가 다시 활동을 재개했고, 이에 따라 그녀가 블로그를 다시 하는 것이 옳다는 측과 더 많은 자숙과 반성을 해야 한다는 측으로 나뉘어 서로 문성실씨 블로그에 악플 내지는 응원의 댓글을 올렸던 일입니다.

저는 문성실씨가 블로그를 재개한 점에 대해서는 본인이 어떤 마음으로 다시 시작했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블로그 재개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올린 수입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성실씨가 블로그에 밝힌 수입과 지출 내역 출처:문성실 블로그



문성실씨가 밝히 수입을 보면 2010년 6월부터 2011년 7월까지 공동구매로 판매한 금액은 무려 158억 원입니다. 문성실씨가 158억원의 공동구매를 통해 얻은 수입은 8억7천만원이었고 세금을 공제한 그녀의 실제 수입은 8억4천5백만원이었습니다.

문성실씨가 블로그를 통해 158억원이라는 엄청난 판매를 올린 점도 대단하지만, 수입이 세금을 제하고도 8억이 넘었다는 사실이 놀랄 뿐입니다.

저는 문성실의 블로그 재개나 그녀의 어마어마하 수입보다 그녀가 태생적으로 가진 모순과 왜 그녀 때문에 많은 블로거들이 욕을 먹고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고자 합니다.

■ 블로거 수입에 대한 세금은 합당한가?

문성씨가 수수료 8억7천만원에 대한 수입에서 원천징수된 세액은 2천9백만 원입니다. 계산해보니 작년 3.3%의 세율로 계산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계산했는데도 세금이 더 낮아서 다른 방법으로 세금으로 계산한 것으로 보입니다. (2011년은 4.4%로 인상되었습니다)

여기서 원천징수세액이라는 것은 보통 블로거들이 글을 쓸때 나오는 원고료와 다음뷰 지원금,리뷰 작성 수수료등을 말합니다. 일률적으로 기업이나 신문사에서 원천징수하고 블로거들에게 지급 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누구나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원천징수액이 5만원을 번 블로거나 8억을 번 블로거나 똑같이 공제한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문성실씨가 소득세와 부가세로 3억이 공제되었다고 밝혔지만, 여기에 부가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소득세 비율은 실제 수익에 비해 낮았다고 보입니다.

문성실씨를 비롯한 몇명의 파워블로거의 고액 수입으로 블로거도 세금 보고를 하느냐,마느냐에 블로거들이 관심을 뒀고, 저도 세무서에 문의를 해봤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정확한 규정이 없어서, 세금 포탈을 당할 수 있는 고액 수입자가 아니라면 원천징수 세액으로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전업블로거로 살아가는 저는 잘하면 저소득층으로 분류되는 수입으로 살기에 세무 공무원이 오히려 놀라더군요. ㅠㅠ

여기서 제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공정한 세금의 잣대로 블로거를 봐달라는 점입니다. 세금탈루 내지는 수입을 보고 하지 않았다고 블로거들 모두를 매도하는 일들이 많은데, 저같은 정치 이야기를 쓰는 블로거들은 적은 수입이지만, 꼬박꼬박 원천징수를 바뀐 세율에 따라 4.4%씩 공제합니다. (원고료가 보름에 15만원에서 20만원이라고해도 세금을 모두 공제하고 입금됩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세무관련 당국이 정확한 수입 규정을 (블로거가 원고료에만 의존할 경우는 원천징수세율 적용이 맞지만, 공동구매처럼 사업으로 수입이 높을 경우에 대한 ) 정해놓고, 다시는 이런 일로 단 0.00001%의 블로거로 나머지 대다수 블로거가 비난받지 않도록 하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 경비만 2억원이 넘는다고?

문성실씨는 자신의 수입에서 경비가 2억원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경비 내역으로는 인건비,샘플구입,산지방문 비용 등이 포함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듣고 대다수 블로거들은 너무 어이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우선, 문성실씨는 자신의 블로그 포스팅을 작성하기 위해 자료조사와 사진작업을 위해 프리랜서 작가를 고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보통 블로그는 1인 매체입니다. 그런데 다수의 사람을 고용해서 사진을 촬영하고 자료를 찾았다면 그것은 1인 기업이 아닌 그냥 회사이자 잡지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성실씨의 논리대로라면 많은 요리 블로거들이 자신의 포스팅을 위해 준비한 요리 재료 모두를 공제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세무서에서 그 영수증을 인정해줄까요?

문성실 블로그에 올라온 요리 사진들,문성실씨는 이 사진 작업을 위해 프리랜서 사진작가를 고용했다고 공개했다. 출처:문성실 블로그



사람들은 문성실씨가 쌍둥이 엄마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요리도 하고 살림을 하는 사람으로 대단하다는 존경심을 보여왔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혼자서 만든 자료가 아니라 전문 사진작가를 고용해서 음식 사진을 맛나게 찍어서 블로그에 올렸다는 사실을 지금에서야 밝히는 것은 대단한 꼼수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문성실씨는 경비가 많이 들어간 이유 중의 하나가 공동구매를 통해 공익사업을 계획하면서 인건비가 지출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결국 그 돈은 자신이 투자한 사업이 망해서 손해를 봤기에 경비가 아닌 수익으로 잡은 후 손실처리를 해야 마땅합니다)

■ 돈 못버는 것이 자랑인가?

오늘 크리스마스 날에 문성실이라는 블로거를 비판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입니다. 지난 목요일 서울에서 '2011 다음 라이프 온어워드' 수상식이 있었습니다.


이날 수상을 한 많은 블로거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좋아하는 블로그를 위해 돈과 시간, 열정을 바쳤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수상하지 못한 블로거 대다수도 그런 과정으로 블로그를 운영합니다.

과연 이들이 블로그를 수년 동안 했는데 돈 버는 방법을 몰라서 못했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이들도 공동구매나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노하우들은 모두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지 않을뿐입니다. 왜냐하면 남을 속이고 자신을 속이면서 8억원의 수입을 올려도 언젠가는 그 블로그가 사람들에게 외면과 비판을 받을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1인미디어로 블로그가 살아남기가 정말 힘든 나라가 바로 한국입니다. 주류 언론은 블로그의 좋은 컨덴츠를 자신의 것인 양 둔갑해서 기사로 내보내면서 블로거를 무시하고 그들을 자신의 경쟁상대가 아닌, 없어져야 할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전업 블로거로 산다면 문성실씨가 뉴스에 나와서 그런지 많은 돈을 번다고 생각하거나 자신들도 어떻게 블로그로 돈 버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블로그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해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지도 않고 당장 돈이 들어오지도 않는 블로그를 몇 년씩 하라고 하면 미친 짓이라고 때려치우는 사람이 95%가 넘습니다)

블로거의 글에 대한 책임을 강요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블로거가 쓴 글을 마치 신문기사처럼 정확성과 책임을 부여합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그만큼의 인정은 절대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이 모순이자 문성실처럼 소수의 사람이 만들어 낸 피해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블로거들은 온라인상에서 사회적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존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0.00001%의 잘못된 블로거들이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블로거들이 좋은 컨덴츠를 생산하고 그 컨덴츠를 위해 자신의 열정과 시간과 물질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에 평생 살 적에는 경험하기 힘든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제주도에 내려오면서 매년 봅니다. 작년 크리스마스와 겨울은 참으로 저희 가족에게 혹독하면서도 추웠습니다.

[소시어컬쳐/귀농과 귀촌,자연주의] -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소시어컬쳐/귀농과 귀촌,자연주의] - 제주도 폭설로 집이 고립,라면먹는 새해 첫날.
[소시어컬쳐/소시어컬쳐] - 전기난로 한달 사용,전기요금만 120만원 폭탄.

그러나 올 겨울은 작년에 비해 더 많은 행복을 느끼고 삽니다. 기름보일러가 고장났는데 다행히 이번 '다음 라이프 온어워드' 상금으로 새것을 장만했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 보면 돈에 유혹과 상식을 벗어나 살면 더 행복하다는 착각에 빠져 살기도 합니다. 물론 당장은 풍요로움과 편리함, 그리고 남이 떠받들어주는 가짜 명예에 온통 세상이 자기 것인양 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공허한 신기루처럼 금방 날아가 버리더군요.

추운 겨울, 취업이 되지 않아, 사업이 되지 않아, 직장일이 잘 안 풀려서, 빚에 쪼달려서 더욱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러나 정말 지독히도 춥고 힘든 작년 겨울을 경험한 저에게 올해 겨울은 조금 따뜻함을 느꼈듯이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추위를 조금만 버텼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크리스마스에 잊기 쉬운 것이 아기 예수가 말구유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우리가 비록 초라하고 더럽고 힘든 환경에 처해있지만, 그것이 우리의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여러분은 축복받기에 그리고 사랑받기에 충분한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