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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청콘 김종인,26세 이준석,박근혜 비대위에 속았나?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인선이 발표되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총 11명의 인물이 비대위에 공식적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외부 인사 6명과 함께 파격적인 인물들이 참여하여,일단 비대위 인물 선정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이번 한나라당 비대위 인물들을 살펴봄으로 앞으로 한나라당이 과연 변화될 수 있는지를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우선 비대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외부 인사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이상돈 중앙대 법학과 교수, 이양희 성균관대 법학과 교수, 벤처기업 비트컴퓨터의 조현정 대표, 벤처기업인 클라세스튜디오의 이준석 대표 등이 외부 인사로 포함됐습니다. 

제가 이미지에 그들을 표현하는 말을 표시했는데,오늘 저는 두 명의 인물만 중점적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입니다.

우선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입니다.


김종인은 청춘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여했던 인물입니다. 청춘콘서트에 나왔던 인물이 한나라당 비대위 참여가 황당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사실 그는 청춘콘서트에 나와서도 이명박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이 정부 들어 초기에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이라고 하니까 저 양반을 대통령 시키면 생활이 나아지겠지'했다.그런데 한 1~2년이 지나니까 전혀 딴판으로 양극화는 더 벌어지고 있다. 민심이 그러니 바뀔 수밖에 없다"

김종인은 경제수석 출신이면서 부자감세 철회,재벌 규제를  주장한 인물입니다. 자 여기서 박근혜와의 딜레마가 시작됩니다. 박근혜는 버핏세로 불리는 부자증세와 소득세에 대해서는 1억5천만원 혹은 2억원 초과구간을 신설해 최고세율 38-40%를 적용하는 방안을 반대했던 인물입니다.

실제로 박근혜는 부자감세 철회를 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액션은 전혀 없는 말뿐인 재벌과 부자의 편인 사람인데, 김종인이 주장하는 부분과 어떻게 해법을 제시하고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사실 10.26 보궐선거가 끝나고 난 다음에 과연 우리 박 대표께서 어떠한 근후(謹厚)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상당히 초조하게 기다렸던 사람 중의 하나다." <한나라당 비대위 첫 번째 회의 김종인 발언>

지금 한나라당의 문제 핵심은 쇄신입니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표가 변했다고 믿고 있는 사람은 있겠지만, 진짜 변한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김종인과 박근혜가 앞으로 충돌할 것이라고 제가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박근혜는 결코 자신의 입으로 확실한 말을 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수족들을 거느린 공주답게 측근들이 그의 입을 대변할 것이고, 결국 박근혜의 행동은 없고 그를 떠받드는 자들이 모든 일을 꾸미고 진행할 것입니다.


김종인은 박근혜가 바뀔 것이라고 믿고 한나라당에 들어왔겠지만, 박근혜는 평생 가도 옷은 바뀌어도 정신과 마음은 바뀌지 않을 인물입니다.


26세 이준석씨는 과학고,미국하버드대 졸업을 한 영재이면서 '배나사(배움을 나누는 사람들)'로 각종 언론매체에 보도된 인물입니다.

그는 2007년 하버드대 졸업을 앞두고 서울과학고 동문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중학생 아이들에게 수학,과학을 가르쳐주는 자원봉사 모임을 제안했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지금의 배나사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순수한 자원봉사모임을 만들어 자신이 받은 배움의 기회를 남에게 나누어준 이준석씨를 보면 참으로 대견합니다. 그런데 한나라당 비대위에서 과연 그가 제대로 그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이준석씨가 트위터에서 했던 "계파가 뭔가요?" 말은 그가 진짜 계파를 몰라서일까요? 아니면 비대위에 계파가 없다는 뜻으로 말했을까요?

비대위에 당연히 계파가 존재합니다. 박근혜부터가 친박이라고 할 수 있고, 황우여와 초선 의원들 자체가 그들이 가진 계파에서 활동합니다. 전혀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믿고 싶을 뿐이고, 아니면 진짜 정치를 모른다고 봐야 합니다.

이준석이라는 인물이 아무리 바른 생각과 정신이 있는 존재라고해도 그가 계파간 치열한 다툼이 예상되는 추후 공천심사 등을 어떻게 대처할지가 관건입니다.

금배지를 한번 달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왜 정당에 목을 매고 정당이 하라는 대로 하고 살까요? 그것은 바로 '공천'이라는 무기 때문입니다.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이 바로 꼼수입니다. 한나라당을 달고 총선에 나오면 필패가 뻔히 예상되는데 불출마가 무슨 소용입니까?

비대위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이런 공천을 쇄신하겠다고 나선 것인데, 끈질긴 권력욕에 몸부림치는 자들이 득실대는 한나라당 조직의 모습을 보면, 과연 공천 심사가 말처럼 쉽게 되는 것을 아니라고 저는 봅니다.

"제가 여기에 참여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한나라당에 와서 트위터 아르바이트 하는 것이냐고 물어봤다. 그러기 위해 참여하는 것은 추호도 없었다. 당당히 제 의견을 말할 것이고, 정책으로, 20대, 30대에 해당되는 쿼터가 아니라, 제 가진 경험과 열정으로 제 정책들을 만들어나가고 싶다."<한나라당 비대위 첫번째 회의 이준석 발언중>

이준석이라는 인물은 원대한 꿈과 지금 자신이 가진 열정을 통해 정책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왜 쇄신과 서민정책을 하지 못할까요?

그것은 바로 기득권 세력들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이유가 자신들의 몫을 절대로 내놓지 않고, 그들의 권력과 물질을 지키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민정책이나 국민 대다수를 위한 정책은 그저 회의에서 가장 말을 많이 하는 젊은 청년의 퍼포먼스로 끝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준석씨는 여론수렴을 위한 국민소통 분과이지 정치개혁 과제를 담당하는 분과가 아닙니다.>


저는 이번 비대위를 보면서 딱 한 가지가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이제 박근혜가 이명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자신과 이명박이 다르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점입니다.

'MB 저격수'로 4대강을 반대하고 BBK도 제대로 밝히자고 계속 말했던 사람이 이상돈 교수입니다. 또한, 김종인 전 수석도 이명박 대통령을 계속해서 비판했던 인물입니다.

이런 인물들이 비대위에서 가장 성토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반이명박 정서로 가득한 국민에게 한나라당은 그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입니다.


지금 박근혜가 내밀 수 있는 카드는 이명박과 무관한 사람들, 그리고 골수 한나라당이 아닌 사람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박근혜는 자신의 입이 아닌 다른 사람의 칼을 빌려 이명박을 비난할 것이며, 그 결과로 자신은 MB정권의 부도덕과 정책실패와 무관함을 강조할 것입니다.

저는 정치인물이 깨끗하다고 무조건 정치가 바뀐다는 헛된 망상은 하지 않습니다. 한나라당이 모든 기득권을 내놨다고 하지만 과연 그 말을 믿을 수 없는 징조는 수없이 많고, 지금 한나라당은 겉으로만 변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누군가 비대위의 새로운 인물 구성에 대해서 명쾌한 말을 했습니다.

"유독성 폐기물에 증류수 몇 방울 넣는다고 삼다수 되나. 선거 때만 되면 입발린 소리로 국민들 현혹하고 선거 끝나면 국민들 억압하며 제놈들 주머니 채우기 바쁘고... 한두번 당해보나"
숨겨진 계략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 다시 사기당할 사람은 결코 없을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