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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바보 노무현'과 닮은꼴 친구 문재인의 부산출마.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트위터를 개설했습니다. 문 이사장은 현재 정치블로거인 제가 손꼽는 대권주자이기도 합니다. (물론 문 이사장은 아직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ㅠㅠ)

그동안 많은 사람의 관심과 호응을 보이며 대권주자로 항상 대두하던 그가 트위터를 개설하자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불구하고 5만명의 팔로워가 생겼습니다. (12월23일 개설,12월25일 23시 기준) 원래 문재인 이사장 관련 트위터 계정은 다음팬카페가 운영하는 '젠틀재인'과 같은 형태만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moonriver365라는 트위터 계정은 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트위터 계정으로,트위터상에서도 '진짜 문재인 이사장이 맞느냐'라는 설전이 잠시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이사장의 트위터와 그가 앞으로 보여줄 모습,국민이 그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함께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 트위터 왕초보 문재인이 트위터를 시작한 이유

문재인 이사장이 트위터를 하고 나서 올린 첫 번째 멘션은 "운명, 대화, 공감, 동행"이라는 자신의 프로필에 나온 글입니다. 문 이사장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시작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트위터 개설의 의미를 첫번째 멘션으로 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멘션부터 빵 터졌습니다. 


아마 문재인 이사장은 한 시간에 백명까지만 맞팔이 가능한 트위터 속성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가끔 보면 SNS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아무리 참여정부에서 온라인을 잘 사용했던 인물들도 트위터와 페이스북등에 적응이 잘 안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트위터 왕초보 문재인 이사장이 트위터를 개설한 이유는 본인이 밝혔듯이 자신의 운명을 함께 가는 사람들과 소통을 원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내년 총선을 준비하려는 모습도 함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정치인들이 트위터에만 올인하는 것을 블로거 입장에서 약간은 못마땅해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난번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나왔듯이 SNS와 블로그를 함께 연동해야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트위터는 실제로 단문의 메시지만을 적을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으려면 블로그와 같은 형태도 SNS와 병행해야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SNS, 특히 트위터가 이슈와 정치 여론의 가장 중요한 창구로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그렇다고 SNS가 무조건 정치의 판도를 바꾼다고 저는 믿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치 성향이 트위터를 통해 표출되고 그 표출된 여론이 기존의 정치 변혁을 꿈꾸는 사람들과 합쳐지거나 만났을 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문재인 이사장의 트위터도 자신의 행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하나의 무기가 충분히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문재인의 부산 출마를 반대했던 이유.

문재인 이사장은 오늘 아침 부산에서 내년도 총선 출마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아마 지역구는 부산 사상구 지역이 되지 않을까 점쳐봅니다. 

저는 문재인 이사장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문 이사장의 총선출마를 반대하는 의견을 냈습니다. 그것은 문 이사장이 총선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전국 유세와 지지 운동과 같은 형태입니다.

그러나 문재인 이사장은 총선에서 1석이라도 더 많이 확보하여 정권교체에 자신부터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것도 충분히 필요하고,가능한 생각이자 계획입니다.

그러나........

부산동구청장 재보궐 선거에 나선 이해성 후보를 지원했던 문재인 이사장 ⓒ 노컷뉴스

 
지난 10.26 재보궐 선거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 가려졌지만, 부산 동구청장 선거도 아주 중요한 선거였습니다. 그것은 박근혜 전 대표와 문재인 이사장이 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면서 박근혜 VS 문재인의 양상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박근혜 전 대표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가 전체 투표수 3만4천134표 중 51%를 득표해 36.59%를 얻은 민주당 이해성 후보를 눌렀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박빙의 승부를 기대했지만, 실제 투표는 처음부터 한나라당 후보가 치고 나갔고, 민주당 후보는 36%의 득표에 머물렀습니다. 

저는 이런 결과를 가지고 문재인 이사장의 출마를 반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 지역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은 저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과연 지난 10.26 재보궐 선거 결과에서 보였던 속칭 영남 지역에 뿌리 박혀있는 정서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막막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처음에 문재인 이사장의 트위터 개설을 말한 이유는, 온라인 정치와 오프라인 정치의 한계점은 분명히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트위터를 통해 무엇이 진실인지를 알릴 수 있어도, 그것이 바로 투표로 연결되기에는 부산의 지역주의는 아직도 요원하기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선거는 이겨야만 한다는 저의 논리와 어긋나는 문재인 이사장의 부산 출마를 반대하는 이유는 변하지 않는 부산 시민과 대한민국 정치를 바라보는 안타까움과 답답함이 그 이유의 처음이자 마지막일 뿐입니다. 

[정치] - 23년 전 노무현 의원의 말과 달라지지 않은 세상.



  '바보 노무현'의 닮은꼴 친구 문재인 

노무현 대통령을 '바보 노무현'으로 처음 부른 사람은 평범한 직장인 유중희씨입니다. 그는 '제주의 소리'에 이 별명이 생긴 비화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유중희씨는 2000년 3월22일 유니텔플라자에 '바보 노무현'이라는 글에서 왜 노무현이 바보인지를 말했습니다. 

"수도권 또는 전라도를 택해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임했더라면 남들이 그렇게 하고 싶어 하는 좋은 자리를 몇 번 더 해 관록을 쌓았을 터인데 굳이 떨어질 것이 확실한 부산에서 내리 3번이나 떨어지는 초라한 바보의 길만 걸어가고 있었다.그의 얼굴은 주름살만 더욱 깊어가고 현역 의원이 아닌 정치인의 모습은 더욱 초라한 바보일 뿐 이었다.98년 우연히 찾아온 종로의 보궐선거에서 금배지를 다는 맛을 보았지만 이번에도 또 부산에서 출마하겠다는 바보의 길을 택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바보 노무현'은 결국 2000년 공천은 물론이고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종로를 포기하고 '지역주의 벽을 넘겠다'라는 말과 함께 부산 북·강서을 지역구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했고, 낙선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왔던 유중희씨의 글은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었고, 결국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이 안타까움과 그의 정치 철학을 보여주는 단어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친구 노무현이 부산에서 낙선한 일을 기억하면서 그 길을 같이 갈려고 하는 친구 문재인 출처:문재인 팬카페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나,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나 이 두 사람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지독히도 고집스럽고 참으로 바보스럽게 나아갑니다. 누가 지역주의 타파를 모릅니까?
 
그것이 힘들고 어렵고, 안해도 자신은 금배지를 달 수 있는 상황인데도 그런 기득권을 포기하니, 바라보는 사람들은 답답하고 한숨만 나올 지경입니다. 

그러나 그 누가 무어라 해도 대한민국에서 없어져야 할 지역주의를 이겨내고 바꾸려고 하는 이 두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더는 반대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그 길이 정말 가야 할 정치의 길이자 올바른 길이기 때문입니다. 

유중희씨의 말처럼 이번에는 진짜 '바보 노무현'을 버렸던 부산시민들이 모두 바보가 되어서 문재인과 함께 대한민국의 지역주의를 버리길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이번만은 노무현(문재인)만이 바보가 아니라 그 지역구의 유권자들도 같이 바보이기를 바라고 싶다" "'바보 노무현(문재인)'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주는 바보 같은 부산시민들! 노무현 바보(문재인 바보)! 부산시민 바보! 그리고 나도 그 바보의 대열에 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