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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올해의 사자성어로 본 '노무현 VS 이명박'



올해의 사자성어로 교수신문은 '엄이도종(掩耳盜鐘)'을 뽑았습니다. 중국 춘추시대 고사에서 유래된 이 사자성어는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도둑이 자기 귀를 막고 소리 나는 종을 훔친다"는 뜻입니다.
 
자기가 한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비난이나 비판을 듣기 싫어서 귀를 막지만, 소용이 없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자신의 귀를 막는 것은 지도자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소통 부족과 독단적인 정책 강행'을 계속 보여주는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로 볼 수 있습니다.

매년 교수신문이 선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는 그해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난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에 선정된 사자성어와 이명박 정부의 사자성어를 통해 지금 우리가 직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사회적 갈등에 휩싸였던 '참여정부'

참여정부 시절의 사자성어는 첫해부터 우왕좌왕 (右往左往)이 선정되었습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에 모든 정책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 당시 모습을 지적한 것이었습니다.

2004년에는 당동벌이(黨同伐異), 2005년 상화하택(上火下澤),2006년 밀운불우(密雲不雨)처럼 정치권의 치열한 대립과 이합집산, 그리고 색깔론을 통한 대립과 갈등이 대한민국을 나타내는 사자성어로 선정될만큼 참여정부 시절은 많은 갈등이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2007년은 자기기인(自欺欺人)이라는 사자성어가 선정될 만큼 도덕적 불감증과 문제가 불거졌던 한 해였습니다. 신정아 학력의혹 파문이 연예계,사회 지도층을 비롯한 사회 전반에서 밝혀졌고, 논문 표절 등이 대한민국의 도덕 불감증을 보여주었습니다.

참여정부가 엄청난 사회적 갈등에 휩싸였던 그 이면에는 조중동 등 언론과 대립했던 참여정부의 모습도 있었고, 보수 우익에 한 목소리로 대처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들끼리 내분에 휘말렸던 정치권의 대립도 한 몫을 차지했습니다.

■ 소통 부재와 독불장군 'MB'

이명박 정부 들어서부터 선정된 2008년 호질기의(護疾忌醫),2009년 방기곡경(旁岐曲逕),2010년 장두노미’(藏頭露尾),2011년 엄이도종(掩耳盜鐘)을 보면 모든 문제의 시작을 지도자, 즉 이명박 대통령 때문이라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방기곡경(旁岐曲逕)처럼 그릇된 수단으로 국정운영을 하는 모습을 빗댄 사자성어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 대한민국을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다는 모습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모습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에 계속 나온 사자성어의 핵심은 소통부재, 불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집권 마지막 해를 앞둔시점까지 '불통 대통령'이라는 딱지는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의 소통,불통 관련 설문조사와 기사 내용 ⓒ 경향신문


집권 초기부터 시작된 '불통 대통령'의 모습을 이명박 대통령은 모르고 있었을까요? 제 생각은 그들에게 소통은 그리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그들에게 소통이라는 것은 자신에게 필요한 존재와 연락을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국민과 소통한다는 일은 신경 쓸 필요조차 없는 일입니다.

아니 그 자신은 나름대로 열심히 소통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소통하는 방법은 바로 '내가 해봐서 아는데'시리즈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를 듣는 사람들은 모두가 그를 한심하게 쳐다봅니다. 그것은 진정한 국민의 고통과 이야기를 듣기보다, 내가 해봐서 다 알기 때문에 무조건 나만 믿고 따라오라는 독불장군의 모습이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국민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자신은 완벽하다는 주장만 자꾸 되풀이하면 국민은 더는 대통령과 소통을 할 수도 없고, 그를 향해 말조차 건넬 수가 없습니다.

[정치] - 올해의 사자성어'장두노미'MB정부에 딱 맞네.



2011년 최고의 망언 베스트 1위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9월30일 청와대에서 했던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올해의 사자성어 2위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여랑목양’(如狼牧羊)입니다.

여랑목양은 '이리에게 양을 기르게 한다'라는 뜻이며 이는 탐욕스럽고 포학한 관리가 백성을 착취하는 일을 말합니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는 생각을 하는 대통령과 대한민국이 탐관오리에게 수탈당한다고 생각하는 국민, 이것이 왜 이명박 대통령이 '불통 대통령'인가를 극렬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화 속 벌거벗은 임금님도 나중에는 정신 차렸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언제쯤 진실을 바로 볼 수 있을까요? 퇴임후 독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