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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타진요'들어가고 강용석 기획'박진요'등장


강용석 의원은 여대생 성희롱 파문으로 국회의원 제명까지 상정됐지만, 친절한 동료 의원 구하기에 나선 국회에서 제명되지 않고 아직도 국회의원으로 국민의 세금을 유용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정치] - 강용석에게 돌을 던질 수 없는 성나라당 명단.
[정치] - 강용석 '성희롱 파문'여자는 주면 다 돼?

그동안 국회의원 의정 활동비는 지급받으면서, 국회에 등원하지 않았던 강용석 의원이 10.26 재보궐 선거에 '박원순 저격수'로 등장하며, 새롭게 정치계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는 연일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을 하면서, 마치 자신이 어떤 진실을 규명하는 양심적인 사람처럼 나서고 있는데, 과연 그가 무엇 때문에, 그리고 어떤 근거와 방법으로 '박원순 저격수' 역할을 하고 있는지 분석해봤습니다.

■ 강용석의 박원순 허위학력의혹 공격일지.



10월 14일 강용석 의원은 박원순 후보의 하버드대학 객원연구원 경력이 허위라고 주장하며, 박원순이라는 이름을 찾을 수 없다는 하버드대학의 메일을 공개했습니다. 이 메일에는 자신들이 찾을 수 없다는 설명이지, 허위경력과는 무관한 내용이었습니다.

10월 16일 강용석 의원은 박원순 후보를 '허위사실공표죄'로 고소합니다. 그런데 이 사실이 알려지고 난 몇 시간 뒤에 인터넷에 스탠퍼드 대학에서 박원순 후보가 '객원교수' 약력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메일이 공개됩니다.

이상한 것은 강용석 의원은 스탠퍼드 대학의 회신에 대해서,'스탠퍼드 대학의 입장이지,국내의 입장은 아니다'라는 이상한 변명을 합니다. 즉 국내에서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는 뜻인데, 스탠퍼드 대학의 경력을 국내 누가 입증할 것이며, 하버드 대학 출신이라 하버드 대학 메일만 믿겠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쳤습니다.

10월 18일 강용석 의원은 박원순 후보의 하버드 대학 객원연구원 허위경력을 문제 삼아 추가 고소를 합니다. 그 이후에 다시 인터넷에는 하버드 대학 측에서 보낸 경력 메일이 공개됩니다.

복잡하지만, 강용석 의원이 박 후보의 허위학력 의혹을 제기하면 관련 입증자료가 바로바로 나오는 모습을 보면 강 의원이 어떤 근거로 어떤 수준으로 박원순 후보를 공격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박원순 후보의 허위학력 의혹을 고소까지 하면서 보여준 모습에는 심각한 오류가 숨겨져 있습니다.

■ 무조건 의혹 제기를 하고 보는 무책임한 돌 던지기.


강용석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박원순 후보의 하버드 로스쿨 객원 연구원 경력이 허위였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하버드로부터 객관적인 회신이 오기 전에 블로그에 글을 썼다는 사실입니다.

일개 블로거인 저조차 뉴스 기사에 인용되면서 한나라당 논평에 등장하여 선관위 제재를 받았습니다. 즉 사실관계에 대한 법적인 증명을 저 스스로 해야 할 정도로 블로그가 공신력 또는 미디어로 취급된다는 점입니다.(꼭 이럴 때만 미디어와 파급력이 높다고 합니다.)

저도 포스팅을 하면서 자료 인용이나 출처, 그리고 사실 관계를 두 번 세 번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강용석 의원은 하버드 로스쿨에 문의한 상태에서, 그저 빠른 시일에 답변하겠다는 단순 회신 메일만 가지고 허위학력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는 국회의원으로 취할 행동이 아닙니다. 법을 전공한 교수가 검증도 하지 않고, 비방에 가까운 행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강용석 의원은 하버드 로스쿨에서 받은 회신 메일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박원순의 허위학력이 사실인 양 떠들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강 의원이 받은 메일에는 학위과정을 찾을 수 없었고, 비지팅 프로그램은 찾아보고 연락을 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두 번째 강용석 의원은 박원순 후보의 객원연구원이 아닌 학위과정을 질문하고, 회신에 없다고 하자 마치 허위학력이 사실로 입증되었다고 외쳤습니다. 

박 후보는 분명히 '객원연구원'으로 있었다고 밝혔기 때문에 객원연구원을 중점적으로 질문해야 옳지만, 강 의원은 삼겹살집에 등심 있냐고 물어보고는 고기가 없다고 떠드는 것과 똑같은 행동을 했습니다. 이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질문만 해놓고 그래서 넌 죄인이라고 단정 짓는 유치한 논리입니다.

강용석 의원이 서울대 법대를 나오고 하버드 로스쿨을 나왔지만, 그에게는 상대방을 옭아매는 교묘한 말장난만을 공부했지, 진실을 알려고 하는 제대로 된 논리적인 사고와 학문은 배우지 않았나 봅니다.

■  검증은 스탠퍼드 대학이 아닌 국내 법이 하는 것이다?

강용석 의원은 10월16일 박원순 후보의 '스탠퍼드 대학 객원 교수' 경력이 허위였다면서, 박 후보를 허위사실공표죄로 고소했습니다.

그런데 고소한 이후에 스탠퍼드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스탠퍼드대 프리만 스팡슬리 국제학 연구소(Freeman Spogli Institute for International Studies) 아시아태평양연구소(APARC, Asia Pacific Research Center)에서 교수활동을 했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스탠퍼드의 메일에서는 웹사이트 관련 이야기도 언급하면서 박원순 후보의 이력에 문제없다는 충분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통상적으로 이런 메일을 받으면 객원교수였다는 경력을 인정하는 판단을 내리는 것이 상식적인 보통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강용석 의원은 블로그에 엉뚱한 주장을 다시 펼칩니다.


강용석 의원은 '이런 가치판단을 왜 그 연구소의 비서가 해야하는거죠? 우리나라의 유권자와 검찰,법원이 해야지...'라는 해괴한 논리를 펼칩니다.

박원순 후보가 스탠퍼드 대학에서 강의했던 객원교수였다는 논지에 대한 증명을 스탠퍼드 대학에 근무하는 사람이 했는데, 그것조차 믿지 못한다는 투의 말을 보면서, 하버드 대학의 직원 회신만 오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처럼 이야기했던 그의 모습이 떠올라, 어이가 없어지는 대목입니다.

강용석의원실은 '박원순의원 스탠퍼드 학력에 문제가 없다는 스탠퍼드대학의 발표는 스탠퍼드의 입장일 뿐이며, 한국에서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하다...' 라고 말하는 것을 다시 이야기하면, 강용석 의원이 남자라는 사실은 본인의 생각일 뿐, 대한민국에서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제가 주장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예전 '타진요'도 이런식의 허황된 주장은 하지 않았습니다)


■ 박원수 저격수 3인방: 저희들의 과거는 묻지 마세요?

안형환 나경원 후보 대변인은 박원순 후보의 런던 정경대 디플로마 허위학력 의혹을 제기했던 인물입니다. 안 대변인은 박 후보에게 런던 정경대 디플로마 증명을 요구했고, 박원순 후보는 런던 정경대(the London School of Economics and Political Science) 국제법 디플로마(Diploma in International Law) 취득증명서와 발급 영수증을 공개했습니다.

1992년12월1일자로 박원순 후보 런던 정경대 디플로마 증명서


그런데 안형환 의원은 본인이 허위학력기재로 벌금형까지 받은 인물입니다.

한나라 안형환 의원에 벌금 80만원

안형환 의원은 18대 총선 홍보물과 명함에 ‘하버드대 대학원 졸업(공공행정학 석사)’ 문구를 표기했습니다. 그러나 수학기간도 1년에 연구원도 아닌 단순 프로그램 참가자가 이런 표현을 쓴 것은 진실과 부합되지 않는 허위사실이라는 판결문과 함께 벌금 8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강용석 의원은 참여연대에서 박원순 후보 밑에서 (자신은 동료라고 하지만 그 당시 참여연대를 이끈 정신적, 대외적 인물은 박원순 변호사) 활동했던 인물입니다. 그는 이런 경력으로 한나라당에 입당할 수 있었고, 이명박 대통령 후보 법률지원팀장까지 맡았었습니다.

자신은 박원순 후보의 이중성을 봤기 때문에 '박원순 저격수'로 나섰다고 하지만 누가 봐도 참여연대 출신이 한나라당에 입당해서 이명박 대통령을 보좌했다는 사실은 시민운동가 출신의 변명치고는 참 치졸한 변명입니다.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 로스쿨을 나오고 현직 국회의원에 교수인 사람이 사회적으로 여성을 성희롱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고도, '이 정도 일로'라는 말로 국회의원 제명조차 당하지 않았습니다.

박원순 저격수로 나서고 있는 <음주 신지호><성희롱 강용석><허위 안형환>이 세 명이 과연 박원순 후보를 검증할 자격이 있는지는 선거권이 없는 초등학생도 알 수 있습니다. 박원순 저격수 3인방은 남의 허물보다 우선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르게 닦을 수 있는 인간이 돼야 하지 않을까요? 

■ 강용석의 '박원순 죽이기'는 썩은 정치인의 화려한 복귀

강용석 의원이 지금 박원순 저격수를 자처하며 벌이고 있는 '박원순 죽이기'를 살펴보니 몇 가지 목적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국회의원직을 유지해준 한나라당에 대한 보은
▷ 보궐선거를 이용한 자신의 성희롱 파문 은폐
▷ 추후 자신의 정치적 입지 확대 

이런 강용석 의원이 벌이고 있는 네거티브 공세의 가장 큰 특징은 한나라당에서 제명당하고 다시 한나라당 선거운동의 중심인물로 부각하여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키우려는 목적 이외에는 없습니다. 어쩌면 그를 제명해준, 그러나 의원직은 유지해준 한나라당에 대한 보은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얼굴은 예쁘지만, 키가 작아 볼품이 없다” 며 자신이 성희롱했던 인물을 위해 거짓과 술수를 쓰면서, 자신의 화려한 정치적 복귀를 꿈꾸고 있는 강용석 의원의 뻔뻔함도 진실 앞에서는 사그라질 것이며, 선거가 끝나면 삼일천하처럼 토사구팽당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상대방을 비판해도 수긍할 수 있는 품성과 인격을 가진 인물이 있는반면, 누구나 부러워할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교수직을 수행해도 논리도 맞지 않는 천박한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이라고 믿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