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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북한 노동자 회의와 똑같았다?


한나라당 12차 전당대회가 어제 끝났습니다. 이번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는 선거인단(대의원 포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한 총 유권자 21만2399명 중 유효투표수 11만4372표에서 41,666표를 얻은 홍준표 후보가 신임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이어 최고위원에는 유승민 후보(32,157표),나경원 후보(29,722표),원희룡 후보(29,086표), 남경필 후보(14,896표)가 각각 당선되었습니다.

어제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시청하는 내내 저에게는 그들의 모습과 어디선가 본듯한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설마 설마 하다가 결국 그들의 모습과 비슷한 장면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북한노동당 대표자회의와 같은 북한 노동당의 모습이었습니다. 과연 어떤 모습이 북한 노동당 대표자 회의와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같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김일성 동지의 뜻을 받들어 VS 박근혜 전 대표의 천막정신을 이어받아 
 
어제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나온 7명의 후보 대부분이 입에 달았던 말 중의 하나가 바로 박근혜라는 단어입니다. 어제 한나라당이 아니라 <박근혜당>으로 개명을 해야 하는가 하고 피식 웃었습니다. 물론 박근혜라는 인물이 현재 중요한 세력 중의 하나는 맞습니다. 그러나 어제 그들의 목소리와 얼굴에서는 마치 박근혜 정신이 한나라당에 녹아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나라당이 무너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들렸습니다.

"김일성 동지가 인민들에게 보여주었던 정신을 교훈 삼아 앞으로 전진합시다"
"박근혜 전 대표가 보여주었던 천막정신만이 한나라당을 끌고 나갈 수 있습니다"


박근혜의 천막정신과 박근혜 전 대표의 이름이 끊이지 않고 나왔습니다. 이번에 선출된 홍준표 당 대표의 말은 더욱 가관이었습니다.

" BBK 사건 누가 막았습니까? 이 홍준표가 몸을 던져 막았습니다. 박근혜를 향해 나오는 음해공작을 누가 막겠습니까? 이 홍준표가 막아내겠습니다."

한나라당 당 대표를 선출하는 자리였는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위해 가장 충성스런 인물을 뽑는지 도대체 모르겠더군요. 7.4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그런 모습은 보였습니다.

[韓國/정치] - 박근혜 보디가드 자처하는 한나라당 남자들 

아무리 박근혜 표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거대 여당의 전당대회에서 대다수 후보가 박근혜의 이름을 높이고, 그녀의 천막정신만이 한나라당의 미래라고 주장하는 모습은 마치 김일성의 사상이 없으면 북한이 무너질 것처럼 난리를 치는 북한의 모습과 왜 이리 비슷한지 아니 똑같았는지,웃음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 김정일 동지의 뜻을 받든 김정은 동지를 보필하여 북한을 더 강건하게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 유승민, 7년 동안 박근혜를 보필하였습니다. 이 유승민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도록 온 힘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친박계 유승민은 박정희의 업적을 나열하며, 그가 보여주었던 대한민국 성공 정신을 이어받은 박근혜만이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며,자신만이 박근혜를 보필할 수 있는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고 타 후보들을 비방했습니다. 

[韓國/정치] - 독도 폭파를 제시한 친일파 박정희의 딸.

박정희는 친일파인 동시에 군사독재의 인물입니다. 그런 인물이 버젓이 대한민국을 발전시킨 인물이라고 아직도 떠드는 저들이 과연 제정신을 가진 사람인지,그런 인물의 딸을 어떻게 하든 대통령으로 만들고, 그녀를 나만이 보좌할 수 있다고 외치는 저들이 진정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 계속 놔두어도 되는지 도통 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박근혜가 한나라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하지만 그녀를 신처럼 추앙하는 모습은 북한이 김일성과 김정일 그리고 김정은까지 북한의 영웅이라고 울며 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던 한나라당 전당대회의 모습이었습니다. 

북한 인민과 함께하는 노동당을 위해 VS 서민과 함께하는 한나라당을 만들겠습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박근혜라는 이름과 함께 빠지지 않았던 단어가 바로 서민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서민정책을 표방하면서 서민과 함께 하겠다고 늘 이야기했지만, 어제는 마치 서민을 위한 정책만 시행하겠다는 말처럼 서민이라는 단어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태생 자체가 서민 정당이거나 서민의 삶을 이해할 수가 없는 집단입니다. 대한민국 보수라고 불리는 세력은 집단 구성원 대부분이 기득권자인 동시에 정치권력을 통해 부를 이룩하고 세습했던 존재입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나왔던 후보자 대부분이 재산 총액이 10억 원이 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강남을 비롯한 대한민국 최고의 요지에 아파트와 땅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이 서민의 삶을 이해,아니 서민이 도대체 누군인 줄 알고나 있겠습니까?

"북한 인민을 위해 일하는 북한 노동당이 되겠습니다."
"저 나경원, 서민과 함께 나아가는 한나라당이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지금 많은 대학생이 공부보다 아르바이트해야 대학교에 다닐 수 있는 고가의 등록금 문제를 유발한 주범이 대한민국의 사학재벌입니다.

[韓國/정치] - 사학재벌 딸 나경원을 위한 사학법 개정안 


사학재벌의 딸과 아들로 사학재단이 투명하고 교육을 위해 힘써야 하는 사학법 개정안을 저지했던 집단이 한나라당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서민을 위해 서민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입술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을 말하는데 두 손 두 발 다 들어버렸습니다. 

보수라고 한다고 결코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보수는 변질이 아니라 아예 태생 자체가 보수라는 이름을 빌린 돈과 권력의 추종자들이 내세우는 명칭일 뿐입니다. 사회와 민족,그리고 나라를 위한 노력과 봉사는커녕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뛰는 집단입니다. 


박정희를 추앙하고,박근혜만이 구국의 영웅처럼 떠받드는 사람들이 있는 집단,서민을 팔아 표를 얻으려고 입에 달콤한 꿀을 묻히면서 뒤로는 재산을 불리는 자들.

김정일과 김정은을 민족의 영웅이라고 떠들고,북한 주민들의 피폐한 삶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만 잘 먹고 잘 사는 북한 노동당의 모습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정치는 어떤 가치관과 무엇을 향해 행동하는 사람이 하는가에 따라 360도 바뀔 수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알아야 합니다. 

저는 어제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보는 내내 이들과 지금 북한 노동당 간부들의 모습과 다른 점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과연 이들에게 나라를 맡기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