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2011. 2. 4. 08:00



설날 때문에 서울 본가에 올라와서 보니,집에 이명박 대통령 설날 선물이 있었습니다.제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설날 선물을 받았느냐고요? 설마 자신을 매일 비판하는 글만 블로그에 잔뜩 올리는
저 같은 일개 블로거에게 청와대에서 선물을 주겠습니까? ㅎㅎ

자원봉사를 열심히 하시는 저희 어머님께 청와대에서 보내준 선물입니다.저는 선물의 내용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그래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대통령 설날 선물이라서 잔뜩 기대했던 저희 어머님은 약간 실망하셨던 설날 선물입니다.김가루,
쌀국수,콩,수수,검은쌀,현미가 들어 있었습니다.원래 포장 박스 무게가 있어서,어머님은 도자기를
생각하셨지만, 도자기가 아닌 락앤락 포장용기 때문에 무게가 있었을 뿐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검은쌀과 수수등 잡곡은 락앤락 유리 용기에 담겨 있습니다.나중에 반찬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김가루와 쌀국수는 비닐 포장에 박스에 담겨 있어
전체적으로 설날 선물 선택으로 무난한듯 보였습니다.

저희 어머님께서 대통령 선물을 배달받은 사연이 조금 기가 막힙니다.어머님 휴대폰으로 청와대에서
선물이 왔다고 연락이 오자,저희 어머님은 무조건 끊었다고 합니다.저희 어머님 생각으로는 높으신
청와대에서 자기에게 선물이 올 이유도 없어서,분명 이것은 보이스 피싱 사기 전화라고 믿었답니다.

청와대가 한순간에 보이스 피싱 사기꾼으로 전락했던 모습에서,어쩌면 그런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엿볼 수 있는 듯 합니다.
배달 회사에서 배송지 주소를 자꾸 물어보기에.
집이 아닌 다른 단골 가게로 오라고 해서 결국은 선물을 받으셨습니다.


저희 어머님께서 대통령 설날 선물을 받은 이유는 정치권에 연줄이 있거나 무슨 잘나가는 집안이라
받으신 게 아닙니다.저희 어머님은 자원봉사를 아주 많이 하십니다.이곳저곳 자원봉사를 하시는 게
아니라,독거노인 반찬 만들기,결식 아동 도시락 만들기 봉사를 하십니다.

요새는 자원봉사 은행이라고 구청마다 있어서,자원봉사 시간을 체크해주더군요.저희 어머님은
일주일에 3일 이상 꾸준히 하시니,자원 봉사 시간이 다른 사람에 비해서 상당히 많으셔서,구청
자원봉사자 상을 받고,서울시장상도 받으시고,뭐 이런 식으로 최고 자원봉사자 명단에 오르셔서
이번 이명박 대통령 설날 선물을 받으셨을 뿐입니다.

저희 어머니가 이명박 대통령 설날 선물을 받고 엄청 좋아하셨는가? 라면, 그냥 아버지가 설날에
친척들에게 웃으면서 자랑하실 정도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저희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선물은
청와대에서 보내준 대통령 설날 선물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가 소중하게 장롱에 넣어두신 선물은 바로 검정 비닐 봉투에 담긴 양말 한 켤레였습니다.
독거노인 반찬과 결식아동 도시락 자원봉사를 하시면서 만난 조손 가정의 할머님이 설날 전에
저희 어머니가 배달했던 반찬통에 담으신 양말을 저희 어머님은 너무 자랑스럽게 생각하십니다.

누구는 이야길 합니다.아니 청와대 마크가 선명하게 찍힌 대통령 설날 선물이 좋은 것이지,저 따위
양말 한 켤레가 무에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느냐고 이런 포스팅을 하냐고..

청와대에 살고 계신 이명박 대통령은 설날 선물을 보내도 굶거나 힘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양말을 선물로 보내준 조손 가정은 저 한 켤레 양말을 최소한 3,000원
(설날 선물이라고 싸구려가 아닌 메이커 양말이었습니다.)이상 돈을 썼을 것입니다
.


3,000원이면 조손 가정 할머님이 반나절은 추운 겨울 거리를 헤매서 박스를 주워야 받으실 수 있는
금액입니다.여기에 손자가 먹는 학교 도시락 한 끼가 3,000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할머님은 양말 한 켤레를 사기 위해서 추운 겨울날 힘들게 번 돈을 고쟁이 깊숙이 넣어 속옷 가게에
가셨을 것입니다.박스에 들어 있는 포장된 양말을 사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돈이라,진열대에
걸려 있는 양말 한 켤레를 포장해달라는 말을 하기도 미안해서, 꼬깃꼬깃 접힌 돈을 꺼내 계산하고
검정비닐 봉투에 넣어서 갖고 오셨을 것입니다.

제가 자랄 때는 구멍난 양말 꿰매서 신는 것이 기본이었고,삼형제끼리 빵꾸난 양말 안 신는다며
서로 싸우기도 했습니다.그러나 지금은 집에 양말이 너무 많아서,구멍난 양말은 버리기 일쑤이고,
구멍난 양말은 쳐다도 안 봅니다.

하지만,어머님은 얼마나 힘들게 조손 가정이 살아가는지 직접 눈으로 봤기에,그 양말 한 켤레를
소중하고 너무나 기쁘게 받으셨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설날 선물에 비난이나 딴지를 걸 마음은 없습니다.단지 저희 아버지는 제가 정치
블로거라는 것을 아시고,서울 본가에서는 글 쓰지 말라고 하십니다.칠십이 넘으신 분이 IP 추적을
아시고,괜히 집에서 쓰다가 걸릴까 봐 걱정 하십니다
.(얼마나 MB 정권을 국민이 무서워하는지
한나라당 열성 지지자 아버님도 그런 이야길 하실까요 ㅠㅠ)


자원봉사를 하시는 저희 어머니가 어떤 상이나 명예를 위해서 자원봉사를 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 식당에서 자원봉사를 하시다가,연례 행사로 독거 노인들 김장 김치 담가주시다가 마음이
아프셔서, 홀로 구청에 가셔서 자원봉사 신청하고,그냥 집에서 밥하듯 자원봉사 나가셔서
김치 담그시고,멸치 볶음 도시락 반찬 만드시는 그저 간단한 일입니다.

한번 나가셨는데 아주 맛있게 먹고,정말로 고맙다고 사람들이 말씀해주시니, 그저 흐뭇하고
좋으셔서 계속 나가신다고 합니다.요리하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자기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 주는 사람에게는 어떤 요리를 해줘도 피곤하지 않고 기쁘다는 사실을.......


머리로 받은 선물은 아 ~~좋다로 끝납니다.
하지만,
가슴으로 받은 선물은 평생 자신의 마음에 새겨집니다.

Posted by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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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민주주의 국가에서 민간인이 사찰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IP추적을 걱정할 정도라니 슬퍼집니다.
    어머니께서는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이 오히려 대통령 보다 낫다고 봅니다.

    새해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2011.02.04 15: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ㅇㅇ

    어머님이 훌륭하시네요..

    그런데..선물을 비교하는것이나..
    굳이 좋은 의미의 선물을 깎아내리는 글이 안타깝네요..

    본인 스스로 말씀하신대로
    어떻게든 꼬투리를 만들고 깔려고 하는게 느껴집니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색안경을 보고 느끼는 자세도
    변화했으면 하는 국민1인 지나갑니다

    2011.02.04 16:53 [ ADDR : EDIT/ DEL : REPLY ]
    • jk

      글을 제대로 읽으신게 맞는가 모르겠군요.

      좋은 의미의 선물을 깎아내린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선물이 있었다고 그 선물을 소개한것 아닌가효?????

      2011.02.04 19:17 [ ADDR : EDIT/ DEL ]
    • 꼬투리가 이니라
      이글에 꼬투리를 잡고 싶으신듯..
      지금 이나라를 이지경으로 만든게 누구일까요?
      한번 생각해 보시길..

      2011.02.05 01:24 [ ADDR : EDIT/ DEL ]
  4. 비밀댓글입니다

    2011.02.04 17:07 [ ADDR : EDIT/ DEL : REPLY ]
  5. 새해복 많이 받으십시오.저희 아버지는 노무현 대통령님 살아계실때 설날선물 받았었어요. 도자기에 담긴 배상면에서 나온 이화술하고 상주곷감과 전주한과가 양쪽에 담겨서 왔는데 아주 정갈하고 좋았습니다.
    그 병이라도 안버리고 가지고 있을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2011.02.04 17:07 [ ADDR : EDIT/ DEL : REPLY ]
  6. 어머님의 마음 전 십분 이해됩니다.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 맛있다 하시면 백번도 더
    맛있는 음식 만들어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바로
    음식하는 사람들의 마음이지요. ^^
    어머니가 소중히 여기시는 선물또한 충분이 공감합니다. ^^
    설명절 잘 보내시고 행복하세요. ^^

    2011.02.04 18: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우리 사회가

    착한일을하시는분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 참 좋네요..

    2011.02.04 18:34 [ ADDR : EDIT/ DEL : REPLY ]
  8. 정말 잘 읽고 갑니다. ^^

    눈물 많은 저는 또 눈물이 끌썽.. ㅎㅎ

    저 역시 시간때문에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만시간을 넘기고싶네요..

    그러면 만명이상의 우리 이웃들을 만날 수 있을테니까요..

    마음에 따뜻해지는 글.. 잘 읽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1.02.04 18:51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 진정 가슴으로 받은 선물이네요.
    피터님 어머님이 정말 훌륭한 분이십니다.
    존경스럽네요.
    요즘같은 세상에....
    자판이나 두드리고 있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는 분.
    그런 분 남편도 IP 무서워 하시는 군요.
    아들이 화근.^^

    2011.02.04 19: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아~ 양말한켤레에 가슴이 미어올줄이야~~ 잘 읽고 갑니다.

    2011.02.04 22: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공감가는 글입니다.

    2011.02.04 23: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민주주의 국가에서 당연한 정치인 비판을 두려워해야 하는게 현실이군요..
    북한에서나 있을법한 일들과 관념이 통하는 이상한 나라..
    그런 북한을 실허한다는 사람들이 더러 북한을 따라하는 이상한 나라...
    한국도 선진국 될려면 멀었습니다.
    어쩌면 영원한 후진국일지도..

    2011.02.05 01:22 [ ADDR : EDIT/ DEL : REPLY ]
  13. 일주일에 세번씩이나..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거 맘만먹고있지만 행동으로옮기지 않은 사람이 있거든요..
    바로 접니다..ㅡㅡ

    2011.02.05 06:55 [ ADDR : EDIT/ DEL : REPLY ]
  14. 공감되는 내용입니다. 비록 양말 한 켤레이지만 소중한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원봉사라는게 말은 쉽지만 실천하려고 하면 잘 안됩니다. 어려운 분을 돕는다는게 쉬운 게 아닌데 어머니께서 참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하시고 있네요.

    2011.02.05 09:46 [ ADDR : EDIT/ DEL : REPLY ]
  15. 청와대에서 보내는거라서 그런지 온데 청와대 문양이 찍혀 있네요.. 청와대에서 알아줄 만큼 훌륭한 일을 하시는군요..
    정말 선물의 참된 의미를 다시 한번 알게 해주는거 같습니다..
    도움이란것도 정말 어려울때 돕는것이 기억에 남는것 처럼 선물도 진심어린 가슴에서 나온것이 마음에
    남는것 같습니다.

    2011.02.05 15: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헐~~~
    아버님께서는 그런 걱정까지..하셔야 하는거로군요.
    저 양말 한켤레..정말 마음이 뜨끈하네요.
    저도 시설근무를 해봐서 조금은 알ㄹ것 같아요.
    그분들의 순수한 애정어린 마음들을요..

    2011.02.05 19: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거지발싸개 같은 놈들의 개소리로다.

    배 불러 터진 놈이 헛소리질 하는 군.
    받고도 헛소리 미친 짓 하는 것이 바로 정이리 같은 놈이로다.

    어떤 것이던 선물이란 것은 좋은 것인데

    쳐 받곤 어떻다 저떻다 짓거리 하는 놈들은 ?

    거것 더 어려운 사람에게 적선 해 봤냨?

    네 놈들 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네 놈들이 한 짓거리는?

    거져 주는 것 쳐 먹으며 남을 비방 하는 짓거리 외에 너 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지?

    그래서 너들은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어 그리 살다 뒈져라.

    2011.02.06 14:24 [ ADDR : EDIT/ DEL : REPLY ]
    • 환자 한 분이 오셨네

      왜 그러세요?

      2011.08.17 16:49 [ ADDR : EDIT/ DEL ]
  18. 그저 가슴이 찡합니다-
    봉사하시는 어머님께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되구요,
    더 나아가 봉사를 받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더 기울이는 정부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2011.02.07 11: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어머님께서 행하시는 봉사활동 정말 대단하세요.
    진심으로 이웃을 돕는 행동과 마음...정말 대단하세요!!!
    무엇보다 진심어린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2011.02.08 08:45 [ ADDR : EDIT/ DEL : REPLY ]
  20. 은총

    완전 감동!~

    2011.02.12 02:00 [ ADDR : EDIT/ DEL : REPLY ]
  21. 오호라

    할머님의 선물은 할머님이 피땀흘려 버신 돈으로 사신 것인데
    대통령 내외의 선물은 누구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어쨌든 피터님의 어머님. 대단하시고 훌륭하신 분이시네요.
    ip추적 당할까봐 걱정하시는 아버님... 근데 한나라당 지지자. 이것이 왠 모순.
    뭐 부모님들이 훌륭하면 그 자식들도 훌륭하겠지요?
    평안한 가정 되세요.

    2011.12.03 10:31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