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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육군 보병이 낙하산을 탈 수 있는 행운은?



군대에서 낙하산을 탄다는 것은 행운일까?아니면 고통일까?
물론 술자리에서 군대 이야기를 할 때 낙하산을 탔었다는 이야기를 할 때에는
자부심과 자랑거리가 되지만,그 험난했던 낙하산을 타기까지의 과정은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기억중의 하나일 것이다.

우선 우리나라 육군이 낙하산을 탈 수 있을까?
물론 낙하산을 탈 수 있는 육군들이 있다.

특전사
특공연대
정찰대
수도방위사령부 특공대
헌병대 특경대

이외 일반 보병(육군 일반병)으로써 낙하산을 탈 수 있는 군인은 그리 많지 않다.
물론 있는 경우는 거의가 특수병과의 요원이다.
즉,청와대 경호실 소속이나,기무사요원들이나 한마디로 일반병이 아닌 말그대로 특수병과(100.이런 병과가 아니다)
의 소속 사람들만이 낙하산을 탈 수 있다.
그외 해병대 특수 수색대나 공군 특과등은 제외한다.(난 육군이기때문에 확실하지 않은것은 이야기 안한다)

여기서 낙하산을 탄다는 것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오해가 있는데
낙하산을 타는 목적은 작전상에 적지 침투를 위한 훈련이다.즉 낙하산을 타고 가는 것은 군인이 적지에 침투를 해서
작전을 수행하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이다.그래서 이 낙하산을 타는 것도 몇가지 스타일이 있다.


첫번째는 생명줄을 걸고 바로 낙하를 하는 경우이다.
이것은 낙하산 뒤에 생명줄이라는 노란색 줄이 있는데 이것을 비행기 안에 걸고 뛰어내리면 자동으로 낙하산이
펼쳐지는 방식이다.대규모 강하를 하는 경우 바로 이 방식을 택한다.

두번째는 고공강하이다.
이것은 말 그대로 높은 상공에서 낙하산을 펼치지 않고 바로 강하 한 뒤에 어느 지점에 도달하면 낙하산을
강하하는 군인이 직접 낙하산을 펼치는 방식이다.이것은 특전사 요원이나 별도의 고공강하 훈련을
받은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위의 두가지 방법중에서 일반 보병이 낙하산을 타는 방법은 바로 생명줄을 걸고 강하(낙하산을 타는 것을말한다)하는
것이 기본이고 주류를 이루고 있다.만약 일반 보병이 고공강하를 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군인들은 일반적으로 기구강하를 한다.이 기구강하라는 것은 우리나라의 군대 훈련의 열약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아주 대표적인 사례이다.


자 위에서 보면 영화에서나 나오는 기구가 보여질 것이다.기구 밑에 말그대로 곤돌라를 매어 놓고 이 곤돌라에
낙하산을 매고 지상에서 올라 간 후에 강하를 하는 것이다.
이 기구는 지상의 차량과 연결되어 있어서 와이어를 감아서 올리고 내리고 하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공수훈련은 왜 이런 기구강하를 하는것인가?

바로 돈때문이다.
생각을 해봐라.특전사 요원이나 직업군인이 아닌 일반 보병들을 대상으로 공수훈련을 하면서 비행기를 띄운다면
그 훈련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것이고,우리나라에서 비행기를 가지고 훈련을 할려면 절차상의 문제도
복잡하다.이런 이유로 우리나라 일반 육군의 낙하산은 기구강하를 말한다.

즉,군대에서 일반 병이 낙하산을 탔다면 반드시 기구강하를 먼저해야한다.
이런 이유로 군대에서 직업군인이 아닌 일반 병이 낙하산을 탔다면 기구강하 몇기인가를 물어보면 된다.
(단,특전사 요원중에는 비행기 강하를 한 일반병도 있는 경우도 있다)

자 그럼 이 기구강하를 위한 공수훈련은 어떻게 되어지는가 절차를 알아보자

공수훈련은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되어있다.
2주간의 지상 공수훈련
-장소는 보통 사단 또는 군단의 지정 부대가 된다.예를 들어 우리 부대는 1군단 소속의 정찰대와 관련 부대원들이 우리부대원들과 함께 지상 공수 훈련을 받는다.

-훈련내용:접지 훈련(낙하산을 타고 강하를 한 뒤에 땅에 접지할 때의 방식을 훈련을 하는 것이다.)
막타워훈련(모형 타워에서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리는 훈련이다)

1주간의 강하 훈련
-장소는 특전교육단의 매산리 강하장이다.보통 전국에서 기수별로 육해공군이 다 모여서 훈련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1군단의 기수가 많으면 이 기수를 기준으로 소수의 병력들이 함께 모여서 훈련을 받고 강하를 한다.
-1주일동안 강하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막타워에서 자세를 검증받고 통과한 사람만이 강하장으로 이동을 해서
기구강하를 할 수 있다.만약 막타워에서 자세가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강하를 하지 못하고 계속 훈련을 받아야 한다.
보통 기수에서 1-2명정도 불합격자가 나오는데 대부분 통과된다.그 이유는 바로 막마스터(막타워 마스터)가
되기 때문이다. 생각을 해봐라 하루에 몇십번씩 막타워를 타는데 자세가 안나오면 그것은 정말 고문관에
불합격자밖에 안된다.
-기구강하를 3회하면 모든 공수훈련을 끝 마치게 된다.

(이것은 일반 보병이고 특전사의 교육과정은 약간 틀리다.물론 그분들은 특전사 요원인 직업군이들이다)


자 그럼 여기서 왜 공수훈련이 일반 군인들에게 꽃이자 지옥과 같은 훈련이라고 불리워지는것인가?
바로 공수훈련의 90%는 얼차례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선착순,PT체조,폭풍구보,대가리 박기등등 모든 훈련은 10분이고 나머지 50분은 얼차례이다.
특히 접지 훈련의 경우는 그 자체가 바로 고통이다.왜 땅에 온 몸을 내던지고 몸을 굴려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신적으로 많은 갈굼과 무자비한 구타 (특전사에서는 구타를 하지 않해서 참 신기했다)는
지상 공수훈련때에 이런 말을 자꾸 중얼거리게 한다.

"아들 낳지 말자"
"내가 아들낳으면 개**"


지상 공수 훈련의 경우 우리 부대는 항상 여름과 겨울 두차례에 걸쳐서 한다
문제는 둘 다 장단점이 있다는 사실이다.겨울은 추워서 (팬티에 군복하나만 걸친다.그리고 항상 땅을 기어서 늘 젖어 있다)
여름은 더워서 힘들고 어렵다.

여기에 군단에서 훈련받는 인원들은 3주차 막타워 훈련(특전사)을 미리 2주차 지상 공수훈련때 하는 사실이다.그 이유는
만약 1군단 특공대가 3주차 매산리에 가서 막타워를 패스 못해서 자꾸 막타워만 타면 자존심이나 훈련에 대해서
특전사 교관들의 비웃음을 사기 때문이다.

11미터라는 높이를 가진 막타워에 올라가기 까지가 모두 얼차례이다.이유는 바로 아무 생각없이 뛰어내리게 만드는것이다.
즉 얼차례를 하고 정신적으로 갈구는 이유는 바로 인간이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높이를 아래에 있는 인물과 비교하면 그 높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안의 모형 사진은 없는데 그냥 건물 옆에 문이 있고 문에서 뛰어 내린다고 생각을 하면 된다.



위의 높이에서 뛰어 내리면서 훈련을 하는 내용은 아래와 같다.



막타워에서 내리면 건물과 와이어에 연결된 생명선에 매달려서 산개검사를 하고(내리자 마자 일만이만 삼만하고
주낙하산이 펴지지 않았을 경우 보조 낙하산을 펼치는 행위를 말한다)매달려서 지상쪽으로 내려간다.
위에는 시범이라서 낙하산을 펼치고 한것이고 보통의 막타워에서는 하네스만 착용하고 훈련을 한다.

이런 지상 공수훈련을 모두 마치고 매산리로 가면 비롯서 낙하산을 탈 수 있다.



매산리에 가면 힘든게 2가지가 있다.바로 강하장까지 구보로 뛰어가는 것이고.
특전사 교육단에 밥먹으러 갈 때 꼭 전투화를 닦아야 입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밥먹는거야 둘째치고 강하장까지는 정말 산 몇개를 넘고 가야 한다.
보통 강하장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하는것이 큰 돈을 줍는것이다.접지를 할 경우에 부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기구강하를 하면서 사망과 부상의 위험은 없는것인가?

물론 있다.혹자는 이야기를 한다.비행기보다 어려운게 기구강하라고
그 이유는 비행기 강하의 경우 비행기 탑승 후 전혀 밖을 보기가 어렵다.
하지만 기구강하의 경우 탑승부터 올라가는 과정을 다 볼 수 있다.즉 놀이동산에서 내려갈때보다
올라가는 순간이 더 긴장되는것과 같은 이유이다.

또하나는 기구강하의 경우 점프를 더 멀리해야 된다는 것이다.비행기의 경우 바람의 영향으로
몸이 쏠려서 자동으로 강하되는 경우가 많지만 기구의 경우 그런 바람의 영향이 적어서
자신이 직접 곤돌라 밖으로 뛰어야 하는데,뒤에 낙하산을 메고 있어서 그리고 사람이
나름대로 뛴다고 해도 폴짝 뛸 경우 뒤의 낙하산이 곤돌라에 부딪쳐 생명줄이 엉켜서
사망을 하는 경우도 있다.



부상도 종종 나오는데 대부분의 접지에서 나타난다.제일 많은 부상이 접지시 무릎접지나
발목이 어긋나서 나오는데,나는 십자로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접지를 해서 아직도 무릎이
아프다.이런거 어떻게 보상안되나??
내 쫄다구는 십자로 에서 벗어난 산속 나무쪽에 접지를 해서 이병때 입실해서 상병 말호봉때
자대로 복귀했다.


보통 기구강하는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바람이 많이 불 경우에는 강하를 하지 못한다.
여기에 곤돌라의 특성상 사람을 한번에 많이 태우지 못해서 나의 경우는 4명만이 첫번째
곤돌라에 타서 강하를 했다.

기구강하를 할 때 하는 말이 있다.
"1번 강하자부터 강하"
"지금말입니까?"
이게 무슨 말인가하면 기구를 탈때 제일 나중에 타는 사람이 제일 먼저 강하한다
그런데 이 첫번째 강하자가 강하를 하지 않으면 뒤에 있는 사람은 강하도 하지 못하고
내려오게 된다.왜냐하면 앞에서 뛰어내리지 않으면 자리를 바꾸어서 강하를 할 수도 없고
사기로 인해 뒷사람들도 뛰어내리기 어렵다.난 나중에 타면 나중에 내리는줄 알고
나중에 탔다가 첫번째로 강하해서 결국은 사고를 쳤다.
뛰어 내리지 못한게 아니라 접지 때문에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보통 강하를 하면 교관들이 몇번 강하자 왼쪽으로 돌려라 하는 식의 조정을 해준다.
즉 바람과 접지 구역을 친절히 알려주는데 위에 있으면 그게 안들린다.
그래서 결국 난 기구 강하를 연결하는 차량쪽으로 접지를 하는것처럼 내려왔고
(이 경우 낙하산 줄이 기구와 연결되어 있는 와이어와 엉키면 큰 부상이나 사망이 된다)
아슬아슬하게 차량 바로 옆에 접지했다.내가 접지하자마자 달려온 교관에게 엄청나게 맞었지만
살았다는 기쁨에 그저 웃음만 나왔다.


첫번째 강하하고 낙하산까지 반납하고 무사귀환(?)의 삶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중인 사진이다.

세번째 강하를 다 완수하면 아래와 같은 수료증을 준다.



여기에 봐도 알 수 있듯이 낙하산 훈련의 정식 명칭인 공수기구강하 훈련이다.
공수기구강하 몇기로 나오는데 이것이 일반 보병들이 낙하산을 탔다는 증거이다.

공수훈련과 강하를 하면 공수 휘장이 나오는데

위의 휘장을 왼쪽 가슴에 달고 다니면 제대로 된 낙하산을 탄 군인이 된다.간혹 보면 낙하산 위에 별이 있는데
이것은 고공낙하등 낙하를 많이 한 마스터들에게 주어지는데 일반 보병이 하고 있다면 구라 휘장이다.
간혹 막타워를 타고 휘장을 받는 부대원들에게는 공수휘장과 비슷한 것을 주거나 자체적으로 붙인다고 하는데
(유격훈련가면 교관들의 모자에 부착된 큰 공수휘장스타일)정식적으로 주는 휘장은 아니다.



공수훈련을 마친 사람들에게는 공수 훈련을 마친 사람만의 자부심이 있다.그것은 힘든 과정을 끝냈다는
자부심과 남들과는 다른 훈련을 끝냈다는 사실이다.
어느 나라든지 공수훈련은 힘들기로 유명하고 힘든 훈련을 끝냈다는 사실은 자부심으로 표현된다
(자부심과 남을 업신여기는 모습은 다르다.제발 힘든 군생활했다고 다른 부대를 무시하는 행위는 하지 말자)

추운 겨울 비오는 날
벌벌 떨면서 땅을 구르면서 했던 나의 맹세들
"아들 낳지말자"
"왜 내가 군대 왔을까?"
"저 새끼 왜 똑바로 안해서 나까지 얼차례받게하지 죽이고 싶다"
"시8 오늘 저녁에 탈영한다"


공수강하가 있기 전에 간절히 기도했던 마음도
정말 부모님을 그리워했던 마음도
이제는 사라졌지만,,.
그 시절을 떠올리면 나의 마음에는 아직도 희망과 자부심이 솟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