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2015. 9. 18. 07:18

 

 

추석이 가까워져 오면서 주말이면 전국적으로 벌초를하러 오가는 차량으로 고속도로 곳곳이 정체됩니다. 제주에서도 매년 음력 8월 초하루가 되면 오름 주변이나 산간 도로가 벌초 차량으로 뒤덮입니다. 제주에서는 보통 음력 8월 이전이나 8월 1일에 벌초를 합니다.

 

제주에서는 일가가 모여 조상 묘소를 벌초하는 것을 “소분(掃墳)한다”, “모듬벌초한다”, "모듬소분"한다고 합니다. 제주에서는 ‘제사는 지내지 않아도 남이 모르지만, 벌초는 안 하면 금방 남의 눈에 드러난다','추석 전에 벌초 안 하면 조상이 덤불 쓰고 명절 먹으러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벌초하지 않는 일을 가장 큰 불효로 보기도 합니다.

 

벌초하는 날이면 회사에서는 휴가를 내줬고, 공무원들도 연가를 받았습니다. 육지에 사는 사람들도 명절에는 오지 않아도 이날만큼은 비행기를 타고 꼭 와야 했습니다. 만약 오지 않으면 양말이나 장갑, 내의 등을 돌리기도 했지만, 요새는 벌금처럼 돈으로 냅니다.

 

 

다른 지역보다 유달리 벌초에 애착을 가진 제주에서는 '벌초방학'이 별도로 있었습니다. 2003년 이전까지는 제주 도내 초중고등학교 100%가 음력 8월 1일에 '벌초방학','성묘방학'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풀을 베는 어른들 틈에서 풀을 나르기도 했고, 점심이나 간식 먹는 재미에 푹 빠져 소풍처럼 느끼기도 했습니다.

 

제주에는 '벌초방학'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보리 수확 철에는 '보리방학'을 감귤 수확 시기에는 '감귤방학'을 했습니다. 수확철이 되면 한꺼번에 인력이 필요했지만, 제주는 섬이라 금방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아이들도 일손을 거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2003년이 지나면서 벌초방학이나 보리방학, 감귤방학을 하는 곳은 점점 사라졌습니다. 벌초를 꼭 음력 8월 1일에 하기보다 주말에 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점점 보리농사나 감귤농사를 짓지 않는 곳이 많이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 제주 4.3평화공원에 있는 민간인희생자 명단 ⓒ겨레하나

 

제주에서 유독 문중이나 일가의 벌초를 함께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제주 4.3사건으로 많은 민간인이 희생됐기 때문입니다. 제주에서는 가족마다 4.3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희생자가 많았습니다. 제주 4.3사건 피해자 중에는 아이는 물론이고 온 가족이 모두 학살당해 후손이 일가친척밖에 남지 않은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문중 사람들이 돌봐주지 않으면 벌초조차 해줄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제주에서는 꼭 모듬벌초가 끝나야 직계가족의 개인벌초를 했습니다. 주변에 '골충'이라는 임자없는 묘소가 있으면 같이 해주는 미덕도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현대사의 아픔이 고스란히 마을과 가족에게 대물림되고 있는 모습이 제주의 벌초 문화에 숨겨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초중고의 벌초방학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대학교에는 벌초방학이 남아 있습니다. 총학생회의 요청에 따라 하는 곳도 있고 안 하는 곳도 있지만, 대학생들이 벌초방학을 해야 하는 이유는 그만큼 벌초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육지로 간 사람도 있고, 나이가 많아 벌초를 하기 힘든 노인세대가 점점 늘어나면서 대학생까지는 벌초방학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제주에도 이제 젊은 청년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육지에서 게스트하우스나 카페,식당 등을 하려고 오는 사람은 늘어났지만, 정작 제주의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거나 낮은 임금 때문에 오히려 육지로 떠날 수밖에 없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땅을 팔아 장사를 한다고 성공할 보장도 없거니와, 오랜 세월 농사짓는 부모님의 고생을 옆에서 본 자식들 입장에서는 농사가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입니다.

 

 

제주에 산 지 이제 6년째가 되어갑니다. 제주의 독특한 문화를 그냥 보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 문화가 생겼는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해가 될 뿐 아니라, 제주의 아픈 역사에 분노가 치솟을 때가 많습니다.

 

척박한 제주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얘기를 듣노라면 어쩌면 아이엠피터는 부모님 덕분에 평탄한 인생을 살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가 되고, 부모님을 떠나 살다 보니, 얼마나 조건 없는 사랑을 받았는지 깨닫습니다.

 

이번 추석에 육지 부모님을 뵈러 가느냐를 놓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8월에도 육지에 갔다왔고, 온가족이 차를 끌고 육지에 가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벌초방학' 글을 쓰면서 자료를 찾으면서 참 못된 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자식들 손과 입에 뭐라도 챙겨주려고 하는 마음, 그런 부모님의 사랑을 잊고 살았기에 죄송스러웠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아이들 손을 잡고 꼭 부모님께 가야겠습니다.

 

Posted by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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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부는 4.3 사건 민간인 피해자들에게 사과 했는데요.. 좌파들은 자신들이 살해한 민간인들에게 사과안하면서 피해자 코스프레만 하는게 일본 극우들 행동 따라하는것 같아서 역겨워요.. 정부편 들었다고 수백 민간인을 도살한 좌파도 국민과 피해자들에게 사과 바랍니다.

    2015.09.18 07:51 [ ADDR : EDIT/ DEL : REPLY ]
    • 4.3사건에 사과했다는 정부가 짤짤이가 얘기하는 좌파 정권인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인데 쥐빠닭빠 짤짤이가 애기하기에는 염치가 없르시네요. 국정원 댓글 직원같은데, 출근하자마자 피터 블로그 보면서 참 수고가 많으십니다. ㅎㅎㅎ

      2015.09.18 08:50 [ ADDR : EDIT/ DEL ]
    • 좌파정권은 정부의 수장으로써 정부의 잘못을 사과했지 좌파공비들이 무고한 제주도민을 도살한걸 사과한게 아닙니다. 좌파공비들에게 살해당하신 분들은 사과마저 못받고 있지만.. 누구하나 그들의 넋을 기리지 않죠.. 책임있는 좌파분들은 외면하고 피해자 코스프레만 하지요..

      2015.09.18 12:30 [ ADDR : EDIT/ DEL ]
    • 좌파정권은 정부의 수장으로써 정부의 잘못을 사과했지 좌파공비들이 무고한 제주도민을 도살한걸 사과한게 아닙니다. 좌파공비들에게 살해당하신 분들은 사과마저 못받고 있지만.. 누구하나 그들의 넋을 기리지 않죠.. 책임있는 좌파분들은 외면하고 피해자 코스프레만 하지요..

      2015.09.18 12:30 [ ADDR : EDIT/ DEL ]
    • 피터같은 이들은 이념이 중요하지 제주도민이 중요하진 않다고 생각하죠

      2015.09.18 12:32 [ ADDR : EDIT/ DEL ]
  2. dispeter

    제주 4.3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제주도 인구는 거의 2배로 늘었는데

    새로 유입된 인구의 80%는 육지에서 도망쳐 들어온 빨갱이 들이었습니다--- ㅋㅋㅋ

    대구폭동 여순사건을 주동했던 빨갱이들이 토벌대에 쫓기자 제주도로 들어간 것이지요--- ㅋㅋㅋ

    배운게 도둑질이니 빨갱이들이 역시나 제주도 사람들 들쑤셔대서

    육지에서처럼 똑같이 개지랄 떤 것이지요--- ㅋㅋㅋ

    최초 원인은 바로 빨갱이들이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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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9.18 09:10 [ ADDR : EDIT/ DEL : REPLY ]
    • 김일식

      여수순천사건 주동자들이 제주도로 들어와서 4.3사건을 일으켰다고?

      아무리 대가리에 똥만 찼어도 앞뒤 사실관계는 똑바로 알아야지.

      제주 4.3사건은 1948년 4월 3일

      여수순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순천 사건은 4.3사건 진압에 반대한 군부대가 일으킨 사건이다.

      당연히 여수순천 사건이 4.3사건보다 뒤에 있었던 일인데, 어떻게 여수순천 사건의 주동자들이 제주도에 들어가서 4.3사건을 일으켰다는 거냐? 이 병신새끼야.

      2015.09.18 11:03 [ ADDR : EDIT/ DEL ]
  3. dispeter

    흠...

    제 글을 항상 애독해 주시는 김일식님께 감사드립니다--- ㅋㅋㅋ

    그런데 김일식이는 뭔가 잘못생각하고 있군요

    김일식이는 4.3사건이 1948년 4월 3일 하루에 벌어진 사건이라고 생각하는건가요??? ㅋㅋㅋ

    4.3사건은 1949년 6월 이덕구가 토벌대에게 사살될때까지

    1년 넘게 진행된 사건입니다--- ㅋㅋㅋ

    4.3 사건이 진행되는 도중에 여순 사건이 겹쳐졌던 것이지요--- ㅋㅋㅋ

    육지 빨갱이들이 토벌대에 쫓겨 제주도로 도망쳤다는 제 글의 내용은 모두 사실입니다--- ㅋㅋㅋ

    김일식이까지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한다니

    제 어깨가 점점 무거워 지는군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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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9.18 13:05 [ ADDR : EDIT/ DEL : REPLY ]
    • 김일식

      반란군이 지리산으로 들어가서 빨치산이 됐다는 이야기들 들어봤어도 바다건너 제주도까지 도망갔다는 이야기는 또 난생처음이네.

      진압군에 쫓겨서 산으로 도망가기도 바빴을 텐데, 무슨 수로 바다를 건넜을까?

      이 씨발새끼야 억거지를 써도 무슨 근거를 대고 어거지를 써야지.

      반란을 일으켰던 국방경비대 14연대가 제주도로 들어갔다는 근거자료는 뭐냐?

      도대체 어떤 역사적 사료를 가지고 그런 개소릴를 하는 거냐?

      당시의 증언, 신문기사, 문서 기타등등... 어떤 근거가 있는 건지 말해봐. 멍청한 새끼야.

      서북청년단 깡패 새끼들이 제주도에서 어떤 만행을 저질렀는지,

      이승만이 제주도에 무슨 만행을 저질렸는지에 대한 역사적 사료를 얼마든지 찾아줄 수 있다.

      그러니까 너도 한번 근거를 제대로 대보라고 이 쌍놈의 새끼야.

      2015.09.18 15:00 [ ADDR : EDIT/ DEL ]
  4. dispeter

    남조선 빨갱이들은 1948년 초부터 김달삼의 지휘아래

    제주도에서 대규모 폭동을 계획하고 한라산 산속에 야산대를 조직하여

    무기들을 비축하고 게릴라 훈련을 진행하였습니다--- ㅋㅋㅋ

    문상길이가 제주도에서 경찰서를 습격하고 학살극을 벌인것은

    치밀하게 준비된 것이었던 것이지요--- ㅋㅋㅋ

    이미 1947년부터 제주도 빨갱이들은 경찰과 우익단체 인물들에게 현상금을 걸고

    제주도 주민들을 들쑤시고 있었습니다--- ㅋㅋㅋ

    4.3 당시 제주의 소위 인민해방군은 3천명이 넘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4.3사건에서 표면적으로 드러난 김달삼 이덕구가 아닌

    실제 4.3을 지휘한 자가 천검산이라는 자였다는 것입니다--- ㅋㅋㅋ

    천검산은 육지에서 무기와 보급품을 지원받았다고 하였습니다

    (<4.3 무장투쟁사> 저자인 제주출신 빨치산 김현의 증언)

    누가 육지에서 천검산을 지원했던 것인가??

    천검산은 과연 누구인가??

    확실한건 천검산이 제주 출신이 아닌 외부인이었다는 점입니다--- ㅋㅋㅋ

    김일식이 사람 만들기 참 힘드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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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9.18 15:42 [ ADDR : EDIT/ DEL : REPLY ]
    • 디스피터 이새키 어그로는 잘끌어도 숫자에 대한 개념은 병신이구나ㅋㅋㅋㅋ 48년 4월 3일 직전에 제주 인구 2배불어남 왜냐하면 48년 10월 19일에 벌어진 여순사건 관련자들이 제주도로 피신했기때문. 1948년에 타임머신 개발되었냐 이 터미네이터 병신 새키야

      2015.09.19 06:56 [ ADDR : EDIT/ DEL ]
    • 그리고 45년 8.15직후에 제주인구 22만에서 6만 유입되서 28만 가량 되었는데 그럼 4.3사건 직전에 두배가 되었으니 당시 제주 인구가 56만이었냐 에라이 T1000새키ㅋㅋㅋ

      2015.09.19 07:24 [ ADDR : EDIT/ DEL ]
  5. ★ ­­­M­­­E­E­5­­0­0­.컴­­­노리터추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2015.09.20 21:46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