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2014. 7. 5. 09:14


제주에 오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 중의 하나가 제주 구좌읍 월정리 해안도로입니다. 모 카페 앞 해안도로에 의자가 놓인 사진이 인터넷에 많이 나돌면서 명소가 된 곳입니다.

아이엠피터 가족은 2010년 제주로 이주했습니다. 제주로 이주하고 여름마다 아이들과 수영하러 다녔던 곳이 제주 월정리 해변입니다. 그러나 작년부터 더는 월정리 해변을 가지 않습니다.


월정리 해변을 더는 찾지 않는 이유는 월정리가 급속도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조용히 자연을 감상하던 월정리 해변은 주말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서 마치 도심 카페촌처럼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한적한 제주 해변이었다면 지금은 거의 주말 홍대 거리와 비슷할 만큼 사람과 차량이 복잡하게 얽혀져 있습니다.

' 아이들이 다니기 위험한 동네가 되어버린 마을'

카페촌이 생기고 사람이 많아진다고 꼭 문제가 될 수는 없습니다. 좋은 쪽으로 얼마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월정리는 너무 위험하게 변했습니다.


카페촌이 생기고 관광객이 너무 많이 오다 보니 월정리는 때아닌 주차전쟁이 벌어집니다. 카페를 찾는 손님들은 주차 공간이 부족하니 도로에도 차량을 주차합니다.  

차량이 자전거 도로까지 불법 정차를 하다 보니 제주시는 사업비 4700만 원을 투입해 볼라드 185개(차량진입 방지 기둥 구조물)를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볼라드를 피해 반대편에 주차하는 차량이 늘어나니 월정리 해안도로를 지나가려면 기본적으로 중앙선을 넘어야 겨우 통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바다를 보면서 전방주시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사고가 날 확률도 높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월정리에 가면 지나가는 차량이 너무 많아 마치 서울 도심처럼 아이 손을 꼭 잡고 불안한 마음으로 다녀야 합니다.

' 월파, 해안침식이 있는 월정리 해변가'

2010년에만 해도 월정리는 살기 힘든 마을 중의 하나입니다. 모래바람이 너무 거세어 생활하기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모래바람보다 더 위험한 것이 월정리 해변 지형입니다.


제주 월정리는 월파가 심한 지역 중의 하나입니다. 월파는 파도가 심해지면 바닷물이 해안도로까지 넘어오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월파가 심한 이유는 무분별하게 공유수면을 매립하면서 해안도로를 만들어 조류의 변화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월파가 심하거나 바람이 거세면 커다란 바위가 도로를 덮치기도 합니다.

월정리처럼 차량 통행이 잦아진 해변도로에 월파가 생기면 큰 인명 사고까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지난 2002년 태풍 루사가 제주를 강타했을 때 월정리부터 김녕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의 20여 미터 구간이 30cm가량 심하게 내려앉았습니다. 아스콘 포장된 부분이 밑으로 꺼지면서 도로 표면이 엿가락처럼 휘어지기도 했습니다.

해안도로와 밀접한 땅에 카페촌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실제 환경영향 평가를 받은 건축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2014년 여름에 태풍 루사와 같은 대형 태풍이 월정리를 통과하면 어떻게 될까요? 무분별하게 건립된 해안 카페촌의 지형 변화로 해안도로 인근에 대형 피해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제주로 이주하자마자 태어난 에스더는 월정리에서 생애 처음으로 바다를 만났습니다. 이후 매년 여름마다 월정리 해변은 에스더의 놀이터가 됐습니다.


월정리가 변하면서 에스더와 우리 가족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해변을 찾아 월정리를 떠났습니다.  

해안도로 인근에 카페촌이 생기고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자연을 통해 이익을 얻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그만큼 인간이 해야 할 책임과 의무도 늘어나야 한다고 봅니다.

자연과 인간이 안전하게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며 제주에 왔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평생 살아가야 할 제주가 더는 망가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Posted by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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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 한국에서 특히 저런 상황 밥먹듯 자주겪고 보는데요. 저런 난개발은 환경을 위한것도 제주도를 위한것도 시민을 위한것도 아니죠. 누군가의 주머니와 텅빈 타이틀을 위한 파괴일뿐.. 세계7대자연경관 을 세계7대 자연파괴 매립도시 로 만드는 돈에 눈먼 자연무개념인들..퇴보적인 인간들..

    2014.07.06 11:02 [ ADDR : EDIT/ DEL : REPLY ]
  3. 지나가는 사람이 한 말씀 올립니다만 사람이 많아지면 자연이 파괴되는 것이 필연적이네요. 조용하게 지낼거면 차라리 외국이지만 대마도나 이키섬을 가는게 낫겠습니다.

    2014.07.06 12:02 [ ADDR : EDIT/ DEL : REPLY ]
  4. 우리나라 관리들은 관광지이면 당연히 시멘트에 구조물이 발라죠야 한다는 생각이 문제인듯 해요. 자연 그대로의 상태가 좋아 관광지가 됐는데 정작 유명해지면 그걸 시멘트로 덮어버리는.. 안타깝네요..그걸 지켜주지 못하는 관광객도 그렇고..

    2014.07.06 13:35 [ ADDR : EDIT/ DEL : REPLY ]
  5. 월정리 뿐만 아닙니다~2010년 제주올레길에 흠뻑 빠져 그후로 매년 찾았는데 이젠 가기 싫어졌습니다. 올레길은 여전히 아름다웠으나 제주도에 점점 아파트가 생기고 그것도 높은~ 제주도가 점점 손 때 묻어간다는 생각을 지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갑자기 막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과 그들을 유치하기 위해 생긴다는 카지노들... 제주도는 제주도 그 섬 자체의 자연으로 남아 있어주길 정말 간절히 바래 봅니다

    2014.07.06 14:30 [ ADDR : EDIT/ DEL : REPLY ]
  6. 저도 몇년만에 얼마전 이곳을 다시 찾았는데 원래의 매력을 잃고 흔한 카페촌이 되어버린 모습에 실망해 멈추지도 않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앞으로도 다신 찾지 않을 것 같아요. 제가 느낀 점을 그대로 다 써주셨네요.

    2014.07.06 14:35 [ ADDR : EDIT/ DEL : REPLY ]
  7. 어제 자전거로 제주일주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월정리 해변이 아름답다는 얘기를 듣고 기대하며 들렸었는데 그냥.해변옆 카페촌이더군요. 주차된 차들 때문에 자전거로 지나오기도 힘들었습니다. 해변을 느끼며 쉬고싶은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을 만큼 매연들과 중국인 관광객이 가득했던 곳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2014.07.06 15:42 [ ADDR : EDIT/ DEL : REPLY ]
  8. 저도 몇년전에 혼자 찾았던 월정리가 좋아서 매년 제주도 가게될때마다 들렀는데 올해 가족여행으로 갔다가 너무 놀랐어요 ㅠㅠ 처음 갔을땐 너무 한적해서 한시간 넘게 그 바다를 혼자 거닐었는데 이젠 그냥 정말 까페거리가 되어버린듯한.... 아쉽고 안타깝더라구요

    2014.07.06 23:07 [ ADDR : EDIT/ DEL : REPLY ]
  9.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정책이 아쉽기만 하네요. 언제까지 그렇게 마구잡이 개발을 해댈 것인지... 잘 읽고 갑니다.

    2014.07.06 23: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월정리에 살고 있는 이주민입니다. 말씀하신 안타까움은 공감합니다만, 개인적인 반론이 있어 제가 쓴 글이 있는 블로그 주소 첨부합니다.
    http://blog.naver.com/innocen/220052359404
    월정리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의 서운함이라고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2014.07.07 01:54 [ ADDR : EDIT/ DEL : REPLY ]
  11. 지역 하나하나를 예쁘게 만들고 포장했음 좋겠네요. 예쁘게 가꾸고 보존하다보니 사람이 모이게 되고 그 곳이 명소가 되는 것이지요. 돈이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점령하지 못하게 목적이 되지 않게 늘 마음과 행동을 다잡아야 합니다.

    2014.07.07 07:30 [ ADDR : EDIT/ DEL : REPLY ]
  12. 카페촌 때려부수고 거기 노동자들 철거민마냥 때려서 쫒아내면 피터님 속이 시원하실듯?

    2014.07.07 08:21 [ ADDR : EDIT/ DEL : REPLY ]
    • 난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방안을 찾자는 말로 들리는데 쩝~

      2014.07.07 08:47 [ ADDR : EDIT/ DEL ]
    • 난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방안을 찾자는 말로 들리는데 쩝~

      2014.07.07 08:47 [ ADDR : EDIT/ DEL ]
  13. 피터님글에 공감합니다.
    부언을 한다면...

    제주에는 월정리와 같은 유사한 환경을 가진 해안지역이 많이 있습니다. 해당 지역주민의 입장에서도 찬반의 의견이 있겠지요.
    관광지인 제주도도 어떤 지역은 관광객이 많이 찾아 지역주민의 생계에 보탬이 되는 지역도 있고 신ㅇ대적으로 관광객이 덜 찾아 소외된 곳도 있습니다.

    자연을 보존하는 것 못지않게 관광지로서의 제주도 발전의 측면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관건은 "합의"라고 생각합니다.

    피터님이 말씀하신 교통체증문제나 관광객이 몰리면서 생기는 다수의 문제들을 지역주민과 제주자치도의 합의를 통해 발빠르게 해결하는것이죠.

    모든일이 문제시 되는것은 순식간입니다.
    다만 이 때 이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의지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2014.07.07 14:11 [ ADDR : EDIT/ DEL : REPLY ]
  14. 피터님글에 공감합니다.
    부언을 한다면...

    제주에는 월정리와 같은 유사한 환경을 가진 해안지역이 많이 있습니다. 해당 지역주민의 입장에서도 찬반의 의견이 있겠지요.
    관광지인 제주도도 어떤 지역은 관광객이 많이 찾아 지역주민의 생계에 보탬이 되는 지역도 있고 신ㅇ대적으로 관광객이 덜 찾아 소외된 곳도 있습니다.

    자연을 보존하는 것 못지않게 관광지로서의 제주도 발전의 측면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관건은 "합의"라고 생각합니다.

    피터님이 말씀하신 교통체증문제나 관광객이 몰리면서 생기는 다수의 문제들을 지역주민과 제주자치도의 합의를 통해 발빠르게 해결하는것이죠.

    모든일이 문제시 되는것은 순식간입니다.
    다만 이 때 이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의지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2014.07.07 14:11 [ ADDR : EDIT/ DEL : REPLY ]
  15. 피터님 글 너무 감사드려요
    고래가 될 카페 키미에요
    마치 박힌 가시가 곪아 터져나온 것처럼 시원합니다
    그리고 부탁드려요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다 모릅니다
    이 글과 안타까운 여러분들의 힘이 모아져
    월정리바다가 좋아 모인 길목에 젛은 방향성이 생기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먼저 환경영향평가가 어떻게 하면 받을 수 있는지부터 알아봐야하는 모자란 저이지만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해안도로는 모래 위에 지어졌음을 알고있습니다
    고래처러무집 아래로 검은 바위지반이 있는 곳도 있겠지만 고래마저도 마당의 일부분이 무너진 적이 있습니다
    혹여 일러주실 곳이 있으시면 제가 보다 빠르게 행동을 취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리라 봅니다
    제 핸드폰은 010-5208-1915
    전화를 주신다면 감사해요
    그리구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가슴으로만 안타까워하다가 이런 명확한 지적을 보고선 피터님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2014.07.07 20:44 [ ADDR : EDIT/ DEL : REPLY ]
    • 고래사장님이시군요
      저희도 조르바시절 우연히찾아간 천국같은곳이라 이렇게 좋은곳이 있었구나하고 집에와서 와이프랑 인터넷검색해본 기억이 나네요.. 많이 변했다니 안타깝네요.
      두번째 갔을때 옆으로 카페들이 생겨 참 사람들 너무하는구나 생각도 했지만 한편으로 그곳에 카페가진분들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조르바 지붕인가에서 기타치시던 멋진남자분도 기억나네요.. 저희가족이 소중한 추억 만들어주신 조르바사장님, 두번째갔을땐 고래사장님 번창하세요.

      2014.12.04 09:36 [ ADDR : EDIT/ DEL ]
  16. 저도 이 생각하고 있었어요! 불과 1년 사이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카페들에 예전의 아름다운 월정바다가 없어지고 도심카페촌과 같아졌어오ㅠ

    2014.07.13 10:43 [ ADDR : EDIT/ DEL : REPLY ]
  17. 비밀댓글입니다

    2014.07.16 18:29 [ ADDR : EDIT/ DEL : REPLY ]
  18. 아돌프

    2006년도에 관광중 우연히 지나가다 알게되고
    너무나 조용하고 사람도 없어서 힐링하기 좋은 장소여서
    제주도에가면 사람많은 유명한 해수욕장보다는 월정리를
    꼭 찾아가 쉬고는 했는데 너무도 바뀌었네요...
    2년전인가 3년전까지는 네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는 곳이었는데 말이죠..^^;;

    제주도에서의 힐링장소 하나가 사라지는군요... 아쉽네요...
    유난히 게가 많아서 친구들과 게 잡아보겠다고 뛰어다니고 그랬는데 말이죠..^^

    2014.07.20 08:25 [ ADDR : EDIT/ DEL : REPLY ]
  19. 주차금지봉 대박 ! 촌이네요.
    아름다운 바다는 눈앞에 있지 눈뒤는 안보이잖아요. 공감 합니다.

    2014.08.10 21:11 [ ADDR : EDIT/ DEL : REPLY ]
  20. 글고 카페촌들 3년전? 방문했던 조르바 하이앤바이 모래비 이정도 까지만. ... 겨울에 한번 내려가 보겠네요.

    2014.08.10 21:20 [ ADDR : EDIT/ DEL : REPLY ]
  21. 후원하려고하는데 계좌번호 좀 주세요.

    2015.02.08 11:32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