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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난 원래 이런 사람? 과거와 바뀐 정치인,누군가 보니



인터넷에서 정치 사회 분야 글읽기를 좋아하는 분 중에 ‘아이엠피터’라는 블로거를 모르는 분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일선 취재기자보다 더 밀도있는 취재와 깊이있는 분석력으로 이미 정계 언론계에까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아이엠피터, 최근 시국을 어떻게 관망하고 있는지 만나보겠습니다. 본명은 임병도 씨인데요,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만나보겠습니다. 아이엠피터님!

1. 저도 ‘라디오비평’ 등 국민TV라디오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엠피터 님의 블로그를 자주 인용합니다만, 어떻게 이런 방대하면서도 정확한 자료를 찾으시는지 놀랄 때가 많습니다. 노하우를 일러주신다면...

형사가 단서 하나를 가지고 범죄자를 찾는 수사기법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제를 선정하면 그 주제에 관한 모든 자료를 일단 찾습니다. 하나의 정치적 사건에는 수십,수백개의 자료가 존재하고, 그 수백,수천의 자료 중에는 분명 정치적 사건의 핵심을 알려주는 대목이 있습니다. 결국, 노하우는 24시간 그에 관한 자료를 찾아내는 끈질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자료를 검색하시면서 과거와 오늘의 입장이 확연히 달라진 표리부동 인사 베스트 1,2,3위를 꼽으신다면요.

먼저 3위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입니다. 과거 그가 쓴 칼럼을 보면 대부분 문재인,안철수,진보세력을 비난하는 막말과 박근혜 대통령의 찬양이었습니다. 그는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의 말을 단순히 옮기는 입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권의 수준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얼굴이자, 분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가 종편과 칼럼에서 막말할 때에는 대단한 정치평론가처럼 보였고, 진보진영 공격수로 환호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윤창중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새누리당과 보수는 내가 하는 말은 '칼럼,정치평론'이고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은 '막말'이라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2위는 한광옥,김경재,한화갑 등 속칭 동교동 가신입니다. 이들은 김대중 대통령이 살아 계실 때는 마치 진보세력처럼 보였지만, 김대중 대통령이 돌아가시자, 잽싸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로 달려갔습니다.

김경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수석부위원장은 '48%도 중요하지만, 우선 51%를 대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진보를 공격하고 비난했습니다.

이들은 원래 진보의 탈을 쓴 보수에 불과했고, 대한민국의 보수는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례를 남긴 정치인들로 볼 수 있습니다.

대망의 1위는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그녀의 변신은 대선 전과 대선 후로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국민소통을 입에 달고 살지만, 기자회견이나 국민과의 대화는 찾아볼 수 없었고, 공약은 이미 계속 폐기되고 있습니다.

국민대통합을 위한 탕평책을 펼치겠다면서 '유신의 잔재'인 김기춘 비서실장을 등용한 모습은 앞으로 철옹성을 쌓아 놓고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아마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집보다 더 잘 팔리는 것은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릴 수 있는 100가지 노하우'이런 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3. 지금부터 시국 현안에 대해 여쭤보겠습니다. 국정조사, 아직도 기대를 걸고 계신지요. 지난주 금요일 원판 청문회 보신 소감을 곁들여서 말씀해주신다면...

한 마디로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을 보는 것과 같았습니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증거를 제시하고 글을 써도, '넌 노빠, 빨갱이,종북이야'로 규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에게는 선악의 개념이 없습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춘천지검 부장검사 출신입니다. 이런 그가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증거를 보고 원세훈을 향해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오늘 최현락 전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이광석 전 수서경찰서장,권은희 전 수서경찰서수사과장, 댓글 분석관과 국정원 직원들이 출석합니다. 오늘 새누리당은 분명 특공무술에 천리행군 등 특수훈련을 받은 국정원 요원을 갸녀린 여성으로 둔갑시켜 '범죄 인멸'을 '감금'으로 왜곡할 것입니다.

앞으로 국정조사는 범죄자를 변호하려는 새누리당의 방해공작으로 그저 성과 없이 끝날 것이고, 23일 예정인 국정조사 결과보고서도 채택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가닥 희망을 품었던 국정조사, 지난 금요일 이후로 포기했습니다.

4. 이번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새누리당에게 민주당이 크게 밀렸다는 평가가 적지 않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속칭 죽지 않을 정도로 얻어터졌다고 봅니다. 그런데 민주당이 무조건 약체이기보다는 술에 취해 막무가내에 큰소리치는 주폭을 일반시민은 절대 이길 수 없는 일과 똑같다고 봐야 합니다.

민주당은 설마 새누리당이 노골적으로 범죄자들을 옹호할까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원래 자신들의 이익과 범죄를 숨기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 점을 놓쳤다고 봅니다. 

주폭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제압술이 필요한데, 민주당은 그런 제압술이 없었습니다.
 

 


5. 민주당의 대응수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장외투쟁을 접을 수도 없고, 더 강경하게 나가자니 카드는 마땅치 않고, 아이엠피터님이 만약 김한길 대표라면 모종의 카드를 꺼내야 할 이 시점에 무슨 대응책을 내놓으시겠습니까?

만약 제가 김한길 대표라면 시청앞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전제로 단식투쟁을 할 것입니다. 언론이 엉망이라도 제1야당 대표가 땡볕에서 단식투쟁을 하면 보도할 것이고, 일반 국민들은 '저 정도면 진짜 부정선거였고, 문제가 있었다'고 인식할 것입니다.

지금이 독재시절과 다른 점이 무엇입니까? 그런데도 그때처럼 목숨걸고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하지 않습니다. 지도자라면 내 한목숨 걸고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배수진을 쳐야 합니다.

6. 새누리당의 뻔뻔함에 혀를 내두른 국민이 적지 않았습니다. 원판 두 사람을 옹호해주는 태도가 그러한데요. 적어도 저런 강한 멘탈은 민주당이 본받아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니까요. 이들의 민심을 역행하는 행태, 그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봐야 할까요?

예전에 인기있던 '여명의 눈동자'라는 드라마에 고등계 형사 스즈끼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그는 수많은 조선인을 체포,고문했던 민족의 배신자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해방 후 경찰로 그대로 근무하면서 오히려 독립투사를 빨갱이로 몰아 고문하며 권력을 행사했습니다.


새누리당과 같은 대한민국 보수는 자신들이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 저지르는 행위는 범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상식적으로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버젓이 할 수 있는 이유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가치관 때문입니다.

드골은 프랑스의 나치부역자를 처단하면서 '이제, 우리가 어떤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프랑스를 배신하는 프랑스인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한국은 '대한민국은 배신할지언정, 박근혜를 배신하면 출세하지 못한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것이 그들이 민심을 역행하는 배경이자 원인입니다.

7. 최근에 “촛불집회에 '문재인'이 나서야 한다”는 글을 올리셨습니다. 문재인 의원이 나서면 여권의 대선불복이라는 공세는 더욱 집요해질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당연히 그러겠죠. 그러나 그런 말도 안 되는 프레임을 이제 무시해야 합니다. 3.15부정선거에 국민이 선거를 다시 하라고 했던 것이 '대선불복'입니까? 아닙니다. 그것은 범죄를 처단하기 위한 민주주의 시민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지금 전국적으로 수십만의 사람들이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법적인 제재와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국민의 심판밖에는 없습니다.

국민이 나설 때 지도자는 반드시 그들과 함께 싸우고 손을 잡아줘야 합니다. 문재인 의원이 새누리당의 '대선불복' 프레임이나 민주당 지도부의 눈치를 볼 시간은 지났습니다.

이제 국민만 바라보고, 그들과 함께해야 할 시간입니다.

8. 촛불의 파고, 제주에서 보실 때 어떻습니까?

처음 제주시청에서 촛불집회가 열렸을 때, 스무 명도 채 나오지 않았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그것을 바라보면서 너무 안타깝고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점점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촛불집회가 박근혜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를 비롯한 전국에서 꾸준히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원세훈,김용판의 국정조사 증인 선서 거부를 보고 촛불집회에 참석한 사람이 많았듯이, 어떤 계기가 되면 더 많은 국민이 참여할 것입니다.

9. 지난 대선에서의 선거 부정 과정을 지적한 글도 적지 않게 올리셨는데요, 일각에서 주장하는 개표 부정과 관련해서는 캐보실 생각이 없으셨는지요.

지금 자료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개표 부정과 같은 사안은 철저히 검증하고 제대로 터트려야 합니다. 지난 국정원 댓글 사건이 처음 나왔을 때, 초원복집 사건처럼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됐고요. '

[정치] - '국정원 12,12사태'와 직무유기 '선관위'

'유권소' (유권자 권리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모임)와 각종 게시판,SNS에서 올라오는 제보를 나름대로 계속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자료 중에서 몇 가지는 신빙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보공개 청구 등의 자료를 더 모아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10. 안철수 의원의 최근 행보,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안철수 의원이 그에게 닥친 위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 갑자기 사안에 대해 빠르게 말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의원의 침묵은 다른 세력을 가진 사람과 다릅니다. 그것은 박근혜 대통령은 권력이 있으니 버티는 것이고, 문재인의 침묵은 기다림이지만, 안철수 의원의 침묵은 답답함입니다.

안철수 의원이 새로운 정치를 하려고 정치를 시작했지만, 보여주는 것이 없으면 국민은 지칩니다. 그가 새로운 정치인으로 나섰다면 반드시 새로운 정치를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으며, 그 기다림이 그리 오래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11. 개인 일상사에 대해 여쭤보겠습니다. 가장 많이 들르는 사이트는 어디신지요?

가장 많이 가는 사이트는 새누리당 사이트입니다. 그쪽은 보도자료를 안 주니, 제가 직접 가서 찾아야죠. 조선,동아,중앙도 자주 갑니다. 아침마다 꼭 모니터링도 하고, 이렇게 하는 이유는 그들의 말과 전략을 직접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적을 아는 것이 승리의 시작이라는 말이 있듯이, 도대체 집권세력의 문제가 무엇이고 그들이 감추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늘 알기 위해 새누리당과 조중동 사이트를 자주 갑니다.

12. 가장 신뢰가 가는 언론매체는 무엇입니까? 반면 가장 불신하는 것은요?

신뢰가 가는 언론은  100%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안에 대해 조사하다보면 언론들 스스로 제각각의 수치와 자료를 내놓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불신하는 언론은 뉴데일리입니다. 보다보면 언론이 아니라 무슨 낙서 같아요.

마치 초등학생이 화장실 담벼락에 '누구와 누구는 사귄데요'라는 낙서처럼 그냥 제멋대로 마음껏 휘갈기는 기사들로 가득찼습니다. 신기한 것은 이런 언론사가 네이버에 뉴스로 나온다는 점입니다.

13. 가장 좋은 검색 습관, 즉 읽기 노하우를 일러주신다면요.

행간을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A라는 사건의 자료를 모두 찾아 놓고 보면 수백 개의 자료 중에 숨겨진 코드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박근혜 대통령이 고등학교때 선박 진수식을 위해 토요일에 갔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원래 진수식이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고등학생이었던 박근혜양을 위해 진수식을 토요일로 옮긴 것이 과연 그녀의 학업을 위한 배려인지, 아니면 독재정권에서 벌어지는 일인지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이처럼 누군가의 인터뷰와 기사 중에서 단어 하나를 범죄 수사의 단서로 생각하고 계속 수사한다는 생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어 그 사건을 파헤치는 수법으로 글을 읽거나 자료를 찾으면 대단히 흥미롭고 남들이 알 수 없는 일들을 발견해낼 수 있습니다.

14. 전업블로거로서 그에 합당한 수익도 있으신지 궁금해집니다.

제주에서 가족들이 굶지 않고 살 정도는 됩니다. 원고료와 강의료보다는 후원금이 더 많으며, 대략 150~200만원이 채 안 됩니다. 취재를 위해 오가는 교통비가 많이 들어 실제 집에서 쓸 수 있는 돈은 더 적지만, 그래도 제주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15. 성공한 1인 미디어 리더로서 앞으로의 포부, 계획이 있다면요.
 
블로그와 트위터,페이스북,게시판에 글을 쓰는 분들을 위한 시민기자 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도 뉴스가 될 수 있는 세상인데, 글을 쓰는 방법이나 전파하는 노하우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킨을 시켰는데 다리 하나가 없었다'는 이야기도 치맥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뉴스입니다. 그런 얘기를 뉴스처럼 만들 수 있는 시스템과 시민기자를 키우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파워블로거 아이엠피터님을 이 아침에 초대해 시국 현안과 일상사를 나눠봤습니다. 아이엠피터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