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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안, 단일화 최종 협상안과 마감시한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야권단일화 후보 결정이 쉽지 않습니다. 어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지난 TV토론에서 제안했던 단독회담을 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만남으로도 단일화 협상은 끝내 결론이 나지 않았고, 협상팀도 단일화 논의를 했지만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단일화 후보 협상이 계속 지지부진해지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애가 타고 있는데, 현재 각 후보 진영이 제시한 협상안은 무엇이고 최종 후보 마감 시한은 언제까지인지 살펴보겠습니다.

' 최종 협상안이 나오기까지 과정'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여론조사+ 공론조사 방식을 놓고 격돌을 벌였습니다. 여론조사 방식은 이미 접근이 됐던바 있었지만, 공론조사 방식에서 각 후보 지지자들을 누구로 선택하느냐에 대한 의견이 많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공론조사 방식은 민주당 중앙대의원과 안철수 후보 펀드 후원자 1만4천명씩으로 배심원을 무작위로 추출,배심원단 중 3천 명이 응답할 때까지 조사한 뒤 합산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안 후보의 펀드 후원자는 충성도와 지지도가 매우 높은 편이지만, 민주당 중앙대의원들의 문재인 후보에 대한 충성도와 지지도는 낮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안철수 후보 측이 민주당 대의원과 사전에 전화를 접촉했던 사실이 불거지면서 공론조사의 공정성이 제기되자, 두 후보측은 공론조사 방식은 폐기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여론조사 방식뿐이지만, 이 여론조사를 놓고도 서로 간의 견해 차이가 너무 뚜렷해 쉽게 진전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협상이 자꾸 난항을 보이자, 소설가 황성역,미술가 임옥상,영화감독 정지영 등 '정치개혁과 단일화 실현을 위한 문화예술인,종교인 모임' 97명은  문재인 후보가 주장한 여론조사 방식과 안철수 후보가 제시한 방식을 절충한 중재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들이 제시한 중재안은 '안 후보가 주장한 가상대결 50%'와 '문 후보가 주장한 적합도 조사 50%'를 나눠 조사한 후 합산하는 방식입니다. 결국, 두 후보들이 주장한 내용을 정확히 50:50으로 서로 양보함으로 단일화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자는 뜻이었습니다. 

이런 중재안을 문재인 후보 측은 수용을 했으나 안철수 후보는 이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방식의 여론조사 방식을 주장했습니다. 

가상대결 50%:지지도 조사 50%:안철수 후보 주장 방식 

안철수 후보 측은 자신들이 기존에 주장했던 가상대결 방식은 수용했으나 문재인 후보 측이 주장했던 적합도 대신에 지지도 조사 방식을 요구했고, 현재 문재인 후보 측은 진지하게 숙고하겠다는 브리핑을 했습니다.

' 적합도와 지지도 조사 무슨 차이가 있을까?'

이제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어느 정도 최종 협상만 놓고 있는데, 안철수 후보 측이 주장한 지지도 조사 방식과 문재인 후보가 주장하는 적합도의 차이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여론조사 방식에서 가상대결은 말 그대로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대결 질문입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혹은 안철수 후보의 양자대결로 치러지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인데, 이 여론조사 방식은 문재인,안철수 후보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라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적합도와 지지도에 관한 여론조사 문항은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바라보는 관점이 다릅니다. 적합도는 여론조사 설문에 '누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는 것이고, 지지도는 '누구를 더 '지지' 하십니까?'라고 묻는 방식입니다.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론조사는 설문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각 후보들이 신경전을 벌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적합도 조사를 보면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보다 더 높은 편이었습니다. 며칠 새 안 후보의 지지도 조사가 떨어졌지만, 그전 지지도 조사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더 높았습니다.  

이처럼 적합도와 지지도를 놓고 서로 신경전을 벌이는 것을 탓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적합'이나 '지지'라는 단어 하나로 야권단일화 후보가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야권단일화 후보 마감 시한은 12월 1일?'

원래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18대 대통령 후보 등록일 전에 야권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 후보 공식 등록일은 11월25일부터 11월26일 오후 6시까지입니다. 여론조사를 결정해도, 오차율과 오류, 문제점 등을 고려하면 오늘이나 내일 중에 결정해야 하는 압박감도 들 수 있지만, 사실 조금은 여유가 있습니다.


중앙선관위는 18대 대통령 선거 투표용지에 관한 인쇄를 부재자 투표는 12월2일, 일반 투표소용 투표용지는 12월9일에 인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선관위가 이렇게 인쇄용지 시기를 다른 대선보다 늦춘 이유는 군소후보가 난립했다가 나중에 사퇴하는 일이 종종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투표용지에 인쇄된 후보 이름에 '사퇴'라고 했어도 여기에 도장을 찍는 유권자들이 나오는데, 이 경우 무효표가 되기 때문에 선관위는 인쇄가 가능한 시기를 최종적으로 12월2일로 했습니다.

부재자 투표부터 후보 이름을 인쇄한다고 봤을 때 12월1일까지 야권단일화 후보가 결정되고 한 사람의 이름만 인쇄되면 무효표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덜 수 있다고 봅니다. 결국 야권단일화 후보의 최종 마감 시한은 12월 1일로 볼 수 있고, 어떻게 하든 12월 1일 오전까지 단일화 후보를 결정한 뒤 오후에는 선관위에 명단을 넘겨줘야 할 듯합니다.

만약 야권단일화 후보가 빨리 결정되면 좋겠지만, 그것이 안되면 일단 두 사람 모두가 후보 등록을 하고, 12월1일 오전까지 단일화 후보에 떨어진 후보가 사퇴하는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 문재인,안철수 후보, 두 사람이 해야 할 일'

어제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협상 과정을 보면 너무 답답하고 속이 상했습니다. 그것은 각자의 생각을 협상팀에서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자꾸 긴급 브리핑이나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에게 자신들의 주장만을 고집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제 늦은 밤 (11시20분)에 열렸던 '박선숙 (안철수 후보 선대본부장) 본부장'의 기자회견은 보는 내내 마음을 상당히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시시각각 야권단일화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국민이 많은 상황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기자회견을 그 늦은 시간에 하는 점도 불편했지만, 꼭 협상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문제점과 자신의 주장을 그렇게 경직된 목소리와 표정으로 했어야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단일화 등록 전에 후보가 결정되지 않는다면 무효표 때문에 후보등록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러나 투표용지 인쇄는 12월2일에 해서 12월1일까지만 결정하면 무효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인터뷰는 각자 등록해서 야권단일화 후보 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지금 정권교체와 정치개혁을 위해 야권단일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열망을 가진 국민들의 마음은 애가 탑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 각 캠프와 후보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한 마디에 피가 마를 정도입니다. 그런 마음을 제발 이 두 후보는 절대 잊으면 안 됩니다.

아름다운 단일화는 서로 격렬하게 논의를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두 사람의 단일화 과정이 치열할지 모르지만, 보수우익과 언론, 새누리당이 공격할 빌미를 제공하지 않고 앞으로 있을 본선에서 표를 깎아 먹지 많고 오히려 표를 더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의미입니다.

이제 최종 여론조사 협상안이 나왔습니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 측은 다시 한번 자신들의 주장이나 목소리를 높이는 대신에 국민의 목소리를 염두에 두고 최후의 협상을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국민이 문재인, 안철수 후보에게 내리는 명령이자 최후의 경고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