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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재인의 '표절 공약'과 대선 출마 비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7일, 어제 서대문구 통일로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날 대선 출마 선언식에는 문재인 고문의 부인 김정숙씨와 아들 준용씨가 대선 출마 선언식을 함께했습니다. 문재인 고문의 서포터스인 '문풍지대'는 노란색 바탕에 '문풍지대'라고 쓰인 깃발을 흔들며, 문재인을 외쳤고,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원은 총 1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문재인 무엇을 들고 대선에 나오는가?'

문재인 고문은 '저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는 말로 대통령 출마 선언을 선언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를 정치인에게 맡겨놓는 나라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정치과 정책과정에 참여하는, 시민과 동행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고문은 그가 바라는 '우리나라'를 위해 다음과 같은 5개의 중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문재인 고문은 '우리나라 대통령'이 되기 위해 6가지의 주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공평과 정의를 나라의 근간'으로 세우고 '4대 성장전략으로 획기적 국가발전'을 도모하겠다고 합니다.

4대 성장전략을 잠시 살펴보면, 분배와 재분배를 강화한 '포용적 성장',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 사람 중심의 '경제성장'과 교육혁신을 통한 '창조적 성장'이 있습니다. 여기에 원전건설을 중단한 '생태적 성장',그리고 인터넷과 SNS를 기반으로 하는 '협력적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강한 복지국가'를 통해 아이들과 여성, 그리고 노인이 웃는 나라를 만들고, '일자리 혁명'을 통해 희망을 찾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대한민국 군을 강하고 유능한 군대로 만들어 대한민국은 강하게 하면서, 한반도는 평화롭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공약들을 보면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정치] - 문재인 대통령 출마선언문,네티즌 반응보니


'참모보다 국민의 생각으로 채워진 대선 출마선언문'

보통 대선 출마를 준비하는 대선 후보자들은 대선 캠프를 통해 참모진들이 주요 정책을 연구하여 그것을 토대로 대선 출마선언문을 작성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문재인 고문의 대선 출마선언문은 전혀 달랐습니다.


문고문이 대선 출마선언문을 발표하자, 트위터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어 이거 '내가 말했던 공약인데'라는 멘션이 계속 날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맞습니다. 문재인 고문의 대선 출마선언문에는 시민들이 말했던 대선 공약이나 의견이 대부분 반영되었습니다.

'서대문 독립문 공원'에서 문재인 고문이 말했던 대선 출마선언문과 TED형 출마선언문에는 무려 11개의 의견이 전문으로 반영되었습니다.

문재인 고문이 '함께 쓰는 출마선언문'에는 무려 9,228건의 폭발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트위터 멘션은 303건, 리트윗은 4,144건이었고, 페이스북 반응은 781건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시민들의 의견을 대선 출마선언문에 어느 정도 반영할 줄 알았지만, 이정도인줄은 몰랐습니다.

이 '함께 쓰는 출마선언문' 때문에 문재인 고문 캠프 측 인사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이 의견을 종합해 공식 출마 선언문 작성에만 한 달이 걸렸고, 문 고문이 참석한 정책토론이 10여 차례가 넘었고, 이 토론회에 참석해 의견을 나눈 학자만 해도 50여명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공식 출마선언을 했던 일요일 전날인 토요일 오후까지도 문장 하나, 단어 하나에 시민들의 의견이 빠지지 않았나 확인에 확인을 더하느라 문 고문 캠프 측은 난리가 났습니다.

여기에 'TED형 출마선언 동영상'은 대한민국 정치인으로는 처음 선보이는 출마선언문이었습니다. 2시에 열리는 공식 행사 이전인 1시에 미리 일반인을 위한 TED형 출마선언 동영상이 SNS를 통해 먼저 나왔습니다.

테드(TED)는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머리글자를 딴 것. 각 분야의 명사나 최고 전문가가 하나의 이슈에 대해 일반인들을 상대로 쉽게 설명하는 방식. 정치적 이슈, 사회적 빈곤의 문제, 국제 문제, 환경과 과학 등 현대 사회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 지식과 아이디어를 ‘18분’ 이내에 핵심적으로 쉽게 강의하는 형식. 오직 ‘지식의 전파’에 적합하도록 ‘18분’이라는 짧지만 흥미유발이 가능한 시간을 원칙으로 자체 제작. 이를 ‘ted.com’과 ‘스마트폰 ted 어플리케이션’에 올려 전 세계에 무료로 배포. 인기 강좌의 경우 수억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여 유투브보다도 높은 확산력을 가짐

일반인이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세계적 석학 ‘마이클 샌델(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이나 ‘빌 게이츠’의 강의가 널리 퍼진 것도 이 때문.




이 TED형 동영상에는 많은 시민들의 의견이 나왔는데, 그중에 가장 문재인 고문에게 와 닿던 말은 국민의 생각을 따르는 것이 바로 '대통령의 길'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어쩌면 대통령은 국민의 생각을 늘 '표절'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국민의 생각 그대로 정책에 반영하는 일이 대통령이 일상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이런 표절은 정말 필요하면서 원작자인 국민이 너그럽게, 그리고 아주 행복하게 받아들이는 '표절'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TED형 동영상 엔딩에는 트위터로 의견을 보내준 4,303명의 ID 전체가 엔딩크레딧이 나옵니다. 혹시 의견을 내신 분들이 있으면 꼭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문재인의 대선출마 비화'

재작년 문재인 측근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저는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는 인물이 정치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고,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눈 측근은 요지부동인 문재인이라는 인물이 쉽게 정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세월은 흘렀고, 그토록 정치와 선을 긋고 나서지 않겠다던 문재인은 4.11총선에 나서게 됐습니다. 도대체 주위 측근들이 아무리 정치를 하자고 졸라댔지만 눈 하나도 꿈쩍하지 않았던 그가 왜 정치를 하게 됐을까요?

어느 날 문재인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에게 정치계의 한 인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문 이사장 식사나 한번 합시다."
"아니 갑자기 무슨 일이십니까?"
"그냥 식사나 하면서 이야기나 나눕시다"

측근이나 운전기사는 물론이고 아무도 동행하지 않고 문재인 전 이사장은 혼자 나갑니다.

" 문 이사장, 내가 평생 아무에게도 주위 사람에게 정치 출마를 권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문 이사장에게는 꼭 정치 출마를 권하려고 합니다."
" 갑자기 정치 출마를 권하지 않으셨던 분이 왜 뜬금없이 정치를 권하십니까?"
"내가 정치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왜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이 나이에 문 이사장에게 정치에 나서라는 이유는 별것이 아닙니다.  어느 날 놀고 있는 내 손주들을 보니 갑자기 이 아이들에게 지금과 같은 나라를 물려줘서, 이 아이들이 미래에도 현재와 똑같은 나라에서 살게 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해봤더니 너무 무섭더군요. 당신을 위해서 정치를 하지 말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정치에 나서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픔을 이야기해도 꿈쩍없던 문재인 고문은 이날의 만남을 통해 정치 출마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사실 이 이야기를 나중에 듣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정치 블로거로 사는 이유와 똑같기 때문입니다. 저는 왜 정치블로거로 힘들게 사느냐고 묻는다면 언제나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 내가 70이 되고, 우리 아이들이 커서 손자와 손녀를 낳아 기를 때, 지금처럼 똑같은 나라에서 산다면 얼마나 불행하겠습니까?"

문재인 고문의 대선 출마를 노무현의 복수, 친노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정권 욕심이라는 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그런 말들은 문재인이라는 인물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단지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나은 세상에서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그의 깨달음이 그토록 싫어하던 정치에 발을 딛게 한 것입니다.


문재인 고문이 서대문 구치소에 수감되었을 때 사법고시에 합격하지 않았다면, 그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아마 지금쯤 그의 아내와 약속했던 것처럼 경희대학교 앞 인문과학서점의 서점 주인이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책 좋아하고, 서점 주인처럼 순박한 인상의 모습이 딱 어울릴 듯 보입니다.

서대문 구치소에 있던 문재인은 자신이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 그 자리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겠다는 출마 선언을 할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운명은 결국 2012년에 대한민국 제 18대 대통령이 되려는 한 발을 내딛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그가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어느 사람을 봐도 그가 '우리나라의 대통령'감으로 최선의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통령 문재인'을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평범한 보통 사람들은 날지도 울지도 못하는 새였을 뿐입니다. 대한민국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고 했지만, 그 주인들은 늘 제대로 울지도 못하고 살았습니다. 이제 날개를 펴고, 훨훨 하늘을 날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인들이 볼 때에 늘 웅크리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바보와 같은 멍청한 새같겠지만, 한번 날면 '대붕'처럼 거대한 날개를 펼치고 맘껏 소리를 내고 싶습니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우리 아빠 일자리를 만드는 '우리나라 대통령'
우리 아내 육아를 위해 도와주는 '우리나라 대통령'
우리 할아버지를 돌봐주는 '우리나라 대통령'
우리 아이를 위한 학교를 만들어 주는 '우리나라 대통령'

문재인 고문이 정치 대통령, 친노 대통령,민주통합당의 대통령의 아닌, 진짜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우리 모두의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