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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차기 서울시장' 노리는 사학재벌딸 나경원 의원.



오세훈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패배로 사퇴하였습니다. 10월1일 이후에 사퇴할 것이라는 대부분의 예측을 무시한 그의 행보는 결국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정권보다는 자신의 개인적 미래와 정치적 포석을 위한 행동이었다고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아직도 젊은 나이, 차기는 아니더라도 차차기에 보수층을 모아 대선주자로 나선다면 그에게는 지금의 굴욕보다 지지층 확보로 더 큰 정치적 성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시장직 사퇴로 여당과 야당 모두 10월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향해 후보자 선정 등 빠른 행보와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차기 서울시장'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한 명의 여성을 통해, 복잡하면서 향후 정권 창출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칠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전망해 보겠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사퇴 발표하기 두 시간 전에 딸에게서 온 문자를 기자들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나 오늘 잘 할게. 오 시장 사퇴한대. 엄마 힘내."

딸의 문자 내용을 과대 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기자들에게 이런 문자를 보여 준 나경원 의원의 의미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듯이 '차기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나경원 의원 측은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듯 출마를 기정사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 안팎의 요청이 있어 (출마를) 고민 중"
"객관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이기 때문에 출마 쪽으로 가닥은 잡고 있다"

현재 한명숙 전 총리와 더불어 나경원 의원은 가장 출마와 당선 가능성이 많은 한나라당 후보 중의 한 명이자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되는 유력 후보로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나경원 의원이 '차기 서울시장'으로 출마할 수 있는 가장 큰 여건은 그녀가 철저한 보수주의 성향의 정치인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녀의 태생 자체가 사학재벌의 딸로, 속칭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모두 밟은 엄친딸입니다.

나 의원의 아버지는 나채성 홍신학원 이사장으로 화곡중고등학교,경일 고등학교 등 6개 법인 17개 학교의 감사나 이사로 재임하고 있는 사학재벌 중의 사학재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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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보수세력층의 기반이 두터운 그녀는 정치인답지 않은 외모와 잦은 방송출연으로 많은 대중적 인기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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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한나라당에서 박근혜 의원 다음으로 지도부를 비롯한 각종 경선에서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여성 정치인 중의 한 명입니다. 그러나 그녀가 '차기 서울시장'을 노리기에는 그리 순탄치가 않습니다.

■ 주민투표 찬성표만 잡아도 '차기 서울시장'은 한나라당?

지금 한나라당은 '차기 서울시장'이 주민투표의 패배로 무조건 절망적이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그 이유는 25.7%라는 보수세력층의 표심을 확인했다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한나라당은 25.7%의 표만 잘 유지해도 서울시장직을 무난히 다시 쟁취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 근거로 제시하는 도표를 보시기 바랍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유효투표 수 47.43%를 획득했습니다. 이것은 이날 선거에서 나온 득표율입니다. 그런데 서울시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주민투표에서는 25.73%를 기록했습니다. 즉 서울시장 선거는 투표한 사람만의 득표율이고,주민투표율 25.7%는 서울시민 전체에서 그를 지지한 세력층을 의미합니다.

서울시장 투표율과 이번 주민투표율을 보면 거의 비슷한 수치를 기록합니다. 이 수치만 보면 주민투표에서 나온 표심만 잘 유지하면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박빙이겠지만 이길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기존 주민투표 찬성표와 오세훈 시장 사퇴로 야기된 보수층의 결집만 잘 모으기만 하면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무조건 보수층 공략에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 보수층은 여성정치인보다 중후한 남성을 더 좋아한다?


나경원 의원이 대중적 인기와 보수층 출신, 그리고 튼튼한 보수 지지세력이 있다고 하지만, 선거에서 여성 정치인이 나온다는 사실은 특히나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마이너스 요소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한나라당에서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경원 의원을 그대로 밀고 나가기에는 무리수가 따른다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무상급식 반대 세력 가운데는 '어버이연합','복지포플리즘 추방 국민운동 본부'와 같은 단체는 남성적 성향이 강한 집단입니다. 주민투표 찬성을 위한 불법 선거운동을 벌였던 교회들도 여성보다는 남성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점을 고려한다면 그리 나경원 의원이 쉽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여기서 나경원 의원의 속칭 '권력의지'가 중요한 변수입니다. 나경원 의원은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 각종 지도부에서 활약한 인물이기 때문에 경선까지 자신이 서울시장에 대한 의지를 보인다면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녀가 경선에 나갔다고 남성적 성향이 강한 보수층이 그녀를 밀어줄지는 미지수이자,현재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세력이 어떤 가치관을 가진 집단인지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 나경원 의원 안티세력 어떻게 할 것인가?

나경원 의원은 의외로 안티세력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딱 두 가지로 압축시킬 수 있는데, 바로 그녀가 사학재벌 딸이자, 뉴라이트 계열 정치인이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사학재벌 딸로 한나라당의 사학법 개정안에 앞장섰던 나경원 의원은 두가지 양면성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무상급식에 대한 반대 세력을 규합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인 사학관련 인물이라는 사실과 무상급식 찬성자들에게는 절대적인 반대를 받을 수밖에 없는 모습입니다.


자위대 창설 기념식 참석이나 뉴라이트 행사에 빠지지 않는 정치인,여기에 친일재산환수법 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나경원 의원은 보수세력층의 지지도 받지만, 그 세력을 친일파로 여기는 시민의 지적으로 <친일파= 나경원>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나경원 의원을 저에게 무어라 말하겠습니까?라고 묻는다면 전형적인 대한민국의 보수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학재벌 딸로 후원금 계좌가 늘 빵빵하면서 배경에는 뉴라이트연합의 사상을 가진 인물입니다. 문제는 이런 그녀를 지지하는 세력층이 반대 세력층과 맞먹게 항상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서울시장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어떤 성향의 인물이 서울시장으로 일하는가에 따라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도 부도가 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나경원 의원이 어떤 인물인지 자료를 통해 알고 있습니다. 아니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국민의 소중한 혈세를 학생이 아닌 사학재단으로"
"친일파의 재산은 국가 환수가 아닌 고스란히 친일파 자손에게"
"권력과 부의 혜택은 국민이 아닌 강남 부자에게"


사람의 인품과 성향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습니다. 그저 TV에 보여주는 이미지,그리고 미모와 지성을 겸비했다는 화려한 외모가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수는 없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개인적인 욕망으로 서울시를 어떻게 만들었는가 다시 생각한다면, 보궐선거지만 어떤 인물을 '차기 서울시장'으로 뽑아야 하는지, 반드시 그 인물의 과거를 검색해 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