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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군필자가 미국가면 게이로 오해받는 이유



저는 미국에서 살고 있지는 않지만,미주판 한국 신문들의 온라인 뉴스를 즐겨봅니다.
젊은 나이에 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진짜 친한 후배들과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
미국에 많이 있기도 하고.또한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사건을
다각적인 방향에서 보기도 해야 하는 필요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미주판 한국 신문들을 읽으면 종종 한국과는 다른 문화적 차이를 알 수있는 기사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오늘은 그중에서 눈에 띄는 두 가지 기사가 있습니다.

한인학생도 '섹스팅유혹' 
"귀엽다" 머리 쓰다듬어 '성추행범'봉변도



"섹스팅"은 요새 한참 유행인 스마트 폰으로 자신들의 성기나 누드 사진을 서로 주고
받는 행위를 의미하는데,작년부터 유행하더니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나 해서 알려드립니다.미국에서는 음란물을 과도하게 보거나 저장된 영상이
많으면 성범죄 용의자로 인정하거나 성범죄자로 규정 받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에 야동을 컴퓨터에 저장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성범죄자 용의자????

성추행범으로 오인당하는 기사는 한국처럼 귀엽다고 아이들의 머리나 성기를 만지는
일부 한인들이 미국에서는 성추행범처럼 오해를 받아 문제가 되는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먼저 늘어놓는 것은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인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으며,시간과 장소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다면 지역에 따라 난감하고도 곤란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등 밀어달라고 했다가 게이로 오해받은 사연

제가 미국에서 만난 후배들은 모두가 어릴 때 미국으로 온 한국인 1,5세나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이 많았습니다.처음에는 영어로만 저에게 하다가 한국어와 영어를
서로 알려준다고 하면서 친해졌습니다.대화는 영어로 하지만 행동방식은
한국식과 미국식이 혼합된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 같이 밥을 먹고 자주 만나서 친해진 상태에서 어느 날 요세미티공원에 놀러 갔습니다.
캠핑촌에 짐을 풀고 공동 샤워장에 가서 샤워하는데 때 타월이 없어서
저는 자연스럽게 후배에게 비누를 주면서 등에 비누칠을 하여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제 말이 끝나자마자 후배는 서둘러 옷을 입고 나가더군요.
저는 후배가 떵이라도 마려워서 나간 줄 알고 피식 웃으며 천천히 샤워하고
캐빈으로 갔습니다.캐빈에 갔더니 후배가 다른 후배와 심각하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무슨 일이 있는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다가 저녁에 술을 먹으면서 늦게까지
이야기를 하던 도중에 후배 몇 명이 슬쩍 졸린다고 먼저 침대로 들어갔습니다.

마지막에 남아 있던 후배 한 명이 저에게 묻더군요

"형,티모시는 게이 아니야"
"먼 소리야?"
"형이 아까 티모시에게 비누칠 해달라고 했다며?"
"응"
"형이 일부러 티모시에게 비누칠 해달라고 한 거 아냐? 티모시 게이인 줄 알려고?"
"뭔 소리야? 그냥 등좀 밀어달라고 한건데"
"형,여기서는 남자끼리 등에 비누칠 해달라고 하면 게이로 오해받아"



잠버릇 때문에 게이로 오해받은 사연

저는 잠을 자면서 자꾸 더듬는 버릇이 있습니다.혼자 잘 때에는  침대를 한 바퀴 돌면서
잘 정도로 잠버릇도 험합니다.그래서 와이프가 잡아 주지 않으면 침대에서 떨어질 때도
종종 있습니다.

그날은 샌프란시스코의 한인술집이 오픈했다고 해서 (제가 있던 곳은 산호세,[각주:1]일명 실리콘밸리)
후배들과 함께 차를 끌고 샌프란시스코로 갔습니다.음주 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출발하기 전에
가위바위보를 해서 운전자를 정했습니다.

술집에 가서 신나게 술을 마시고 놀다가 보니,술을 마시지 않기로 약속한 후배가 벌써
떡실신되어 있었습니다.어쩔 수 없이 샌프란시스코의 다른 후배 집에서 몇시간 자고
다시 산호세로 돌아가기로 해서 조그만 후배 집에(샌프란시스코 아파트는 상당히
좁습니다) 남자 4명이 가서 술을 마시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후배 하나가 저보고 잠시 할 말이 있다고 베란다로 저를 끌고 갔습니다.
담배를 하나 물고 후배가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했습니다.

"형님,저 남자보다 여자가 더 좋습니다"
"누가 뭐래"
"그런데 형님이 어제 저에게 오셔서 저 힘들었습니다"
"내가 뭘?"
"형님이 제 침대로 들어왔잖아요"
"소파가 불편하고 추워서 새벽에 너 자는 침대에 들어갔는데 왜? 형이 코 골았냐?"
"저는 형님이 제 침대로 와서 저를 자꾸 더듬어서 형님을 한 대 때리고 도망가려고 하다가
참았습니다."
"남자끼리 그냥 한 이불 덮고 잘 수 있는 거지 멀 그걸 가지고"
"형님 미국에서는 남자끼리 한이불 덮고 안 자요,게이나 그렇게 합니다"

남자둘이 자는 사진은 약간의 거부감이 들까봐 여자분들로


군필자들이 미국에서 게이로 오해받는 이유들

제가 미국에 간 시점이 군대를 제대하고 몇 개월 지나지 않았을 시점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속칭 군바리 습성이 아직 남아있었습니다.특히 말년 병장의 포스와
황제와 같은 생활에 젖어서 미국의 후배들에게 한국적인 사고방식으로 대했습니다.

후배들은 저에게서 한국적인 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점과 한국 음식을 풍성하게
매일 먹을 수 있다는 부분에서 많이 통했었습니다.(제 아파트는 늘 한국 음식이
있어서 후배들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밥을 먹고는 했습니다.그 당시에는 모두
돈 없는 대학 시절이라서 김치 볶음밥 하나로도 풍성하고 맛나게 먹었습니다)

저희 집에서 먹고 마시고 하면서 은연중에 저는 군대 이야기를 하면서 후배들에게
형님과 같은 포스를 보여주었고,후배들은 재밌게 좋아했는데 이것이 탈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군대에서 전우애가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는 2년이 넘도록 한 이불에서
잠을 자고(제 군시절에는 침낭이 아니라 모포를 함께 덮고 자기도 했습니다) 밥을 먹고
함께 목욕하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삼형제로 남자들 세계에서 자란 환경 탓에 남자들끼리 등 밀어주고 침대에서
같이 잠을 자는 것은 별로 흉한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고 자연스러운 행동이었습니다.

하지만,미국 후배 처지에서야 게이로 오해받을 행동들이었습니다.그냥 목욕도 아니고
미국인들이 모두 사용하는 공동 샤워장에서 남자 두 명이 서로 등에 비누칠을 해주는 것은
우리 게이 커플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우리는 흔히 출장을 가서 호텔이나 모텔에 투숙할 경우 가격이 비싸면 그냥 싱글룸에
남자 둘이 함께 자기도 하지만 미국 회사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습니다.두명은 최소
더블이거나 보통 각자 방을 따로 잠을 잡니다.

제가 아무리 미국 후배들과 친했다고 하지만,그들이 자라 온 환경과 문화는 엄연히 차이가
있었습니다.그런데 그것을 무시하고 한국에서 했던 행동들을 그냥 했기에 문제가 되고
그 일로 한때는 제가 게이라는 소문이 들어서 저희 집에 후배들이 와도 잠은 절대로
안 자고 자기 집으로 가는 일들이 생겼습니다.


처음에 제가 읽었던 '섹스팅'기사를 생각해보면 한국의 성인 남자들은 보통 컴퓨터에
야동을 저장하는 일을  (솔직히 야동 안보고 한두 편 컴에 없었던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하지만 미국 문화에서 그런 일이 발각되면
법정에서 성범죄 용의자의 증거로 채택될 수도 있습니다.

나이 드신 미국 한인분들이 무심코 지나가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고추 한번
만져볼까?라며 장난치는 것이 우리에게는 별거 아니겠지만,미국 문화에서는 아동성범죄의
행위에 해당하는 중범입니다.지금도 종종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니 그냥 넘길 일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문화의 차이만으로 모든 것을 이야기하기는 무리가 따르는 것이 바로 성추행에 대한
법적인 규제와 정의입니다.세상과 사회가 많이 변하고 범죄가 많아졌기에 한국에서도
아이들에 대해서는 오해와 진실을 떠나서 각별한 주의와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합니다.
자신은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귀엽다고 했던 행동들이 한국에서도 타인에게 문제와
범죄의 위협으로 보여질 수 있는 사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한국 문화는 서로 높고 낮음이나 좋고 나쁨이 아닙니다.흔히 미국의 법과
문화가 모두 좋다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지만,저는 미국 문화라고 모두 옳다거나
무조건 따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각 나라에는 그 나라의 사회적인 문화가 있습니다. 그 문화를 우리가 서로 인정하고
이해를 하지 못하면 자신의 문화가 옳다고 강요하게 될 수 있습니다.

저도 미국 후배들과 처음에는 사이가 좋다가 서로 간의 문화차이로 싸우거나 거리가
멀어진 경우가 있었습니다.저는 그들에게 형이기 때문에 깍듯한 예의범절을 원했었고,
미국 후배들은 자신들의 삶과 다른 방식을 강요하는 저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문화를 서로에게 강요하면 항상 문제가 되고 아픔이 있습니다.저는 외국에
나가서 언어를 먼저 습득하기보다는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기본적을 언어는 당연히 배우면서....)

문화를 이해하지 않으면 유창한 언어로 이야기해도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어쩌면 우리 사회에서도 자신들이 사는 문화들이 다른 경우를
흔히 봅니다.그런데 이런 다양한 사회적인 문화를 무조건 나쁘다고 지적하고 고침을
강요하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문화는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을 이해하는 좋은 수단입니다.세상은 옳고 나쁘다는
이분법적인 생각으로 남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개인이 가진 다양한 문화를
서로 이해하고 인정하는 넓은 마음이 대한민국에도 필요하지 않을지 생각을 합니다
.





  1. 미국지명이라 새너제이가 올바른 표현이지만,산호세에서는 한글로 산호세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 그냥 산호세로 표기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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