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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일본여행/관광/요리

일본의 카시빵

일본에서 제과점에 들어가면 잉글리쉬풍의 산모양을 하고 있는 식빵,프랑스의 바게트,크로와상 등 여러 가지 종류의「카시빵」들이 함께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카시빵은 밀가루 반죽 안에,크림과 초콜릿,잼 등을 넣은 과자와 같은 빵.일본에서는 아침 식사대용으로 먹거나,식사와 식사 중간에 간식으로 먹어 가볍게 배를 채우곤 한다.

이런 카시빵 중에서 가장 역사가 길고,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앙금빵」이다.

 

서양의 빵이 최초로 소개된 것은 16세기 후반이며 본격적으로 빵이 만들어진 것은 1869년경이라고 한다.처음에는 일부 호텔과 서양 음식점에서만 외국인 손님을 위해 빵을 구워 제공했다고 한다.그 무렵,앙금빵의 창시자인 도쿄 긴자『키무라야』의 키무라 야스베에(木村 安兵衛)도 일본인의 기호에 맞는 빵을 만들기 위해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1874년 와가시(일본의 전통과자)의 만쥬에서 발상하여,빵 안에 팥앙금을 넣는 것을 고안해냈다.게다가 그때까지 사용되어 왔던 홉 대신에 쌀누룩을 사용,발효시킨 것으로 일본인의 기호에 맞는 부드러우면서 맛있는 빵 반죽을 만드는 데에 성공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신기한 음식이라고 여기면서도,어딘지 모르게 낯익고 추억에 어린 맛을 내는 팥앙금빵은 그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매료시켜 대히트를 치게 되었다.그 후에는 식빵 등도 자주 먹을 수 있게 되면서,빵은 사람들 속으로 서서히 침투해갔다.이처럼 앙금빵은 일본의 빵을 먹는 식문화가 발전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다.

 

키무라야는 1900년에도 살구 잼을 넣은「잼빵」을 발매.이어서 1904년에는 신주쿠『나카무라야』에서 커스타드 크림을 넣은「크림빵」을 발매했다.1910년대에는 미국에서 이스트가 들어와,제빵 기술이 더욱 향상되었다.그리고 제 2차 세계대전 후는 빵의 종류도 증가,여러가지 아이디어를 고안해서 만든 카시빵이 매장을 꽉 채우게 되었다.

 

외국의 식문화를 있는 그대로가 아닌 일본풍으로 변형해서 받아들이는데 소질이 있는 일본인.앙금빵도 그 전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또한 가벼운 식사의 대용으로 카시빵이 이 정도까지 일본인에게 사랑을 받게 된 것은,제대로 된 식사인 주식으로는 역시 쌀밥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카시빵은 음식의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해 나가면서 다채로운 모습을 계속 보여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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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카시빵.오른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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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빵/표면은 단단한 비스켓과 같지만 안은 부드럽고 몽실몽실.이름의 유래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표면의 격자모양이 머스크 멜론의 껍질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하는 설이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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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빵 안에 커스타드 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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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빵/키무라야의 빵에는 살구 잼이 사용되고 있지만 딸기 잼이 일반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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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앙금빵/팥을 고운 체로 걸러,입자를 작게한 것으로 고운 팥앙금.빵의 표면에 붙어 있는 것은 양귀비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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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라 앙금빵/팥의 껍질을 남긴 오구라 팥앙금이 들어간 표준적인 앙금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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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 앙금빵/빵의 한 가운데에 소금에 절인 벚꽃의 꽃잎이 올려져 있다.안에는 고운 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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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네/소라 모양의 빵 안에 초콜릿 크림이 들어있다.

사진 속의 빵은 모두 키무라야의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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