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일본의 소매업계에서는‘가격파괴’가 일어나고 있다.계속되는 경제불황의 영향으로 많은 상품이 정가의 20∼30% 할인은 말할 나위도 없고‘정가’라고 하는 말이 무의미할 정도로 가격이 무너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상품을 100엔 균일가로 판매하는 100엔 숍이 연일 주부나 젊은이 등 많은 손님으로 붐비고 있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붐을 일으킨 장본인은 100엔 숍의 가장 큰 기업인 다이소(大創)산업(이하 다이소). ‘100엔 숍 다이소’를 전국에 2,000점포 이상 개점하고 있다. 1995년 233억엔이었던 다이소의 매상액은 2000년에는 2,000억엔으로 급증하여 불과 6년만에 8.5배 이상 신장하였다. 현재도 매월 신규 개점수가 평균 40점포의 기세로 늘고있으며,매출고의 신장율 및 신규로 개점하는 속도는 전국 제일이라고 한다. 어느새 다이소는‘100엔 숍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감이 있다.
원래 모든 상품을 100엔으로 균일하게 파는 상법은 약 30년 전부터 있었다. 그것이 지금에 와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100엔이라는 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상품의 질이 아주 좋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예를 들면, 일본의 음식점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싼 것이 180엔 정도이다. 그것을 180엔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원가가 70엔 정도 되는 싼 것을 사용하여 이익을 낸다는 것이 종래의 상식이었다.
그러나 다이소는‘100엔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것을 100엔에 판다’는 점에 착안했다. 그리하여 매입단가와 매입수의 상관관계를 거꾸로 한 전략을 세웠다. 즉 1,000개의 발주로는 매입단가가 1,000엔 이상 되는 상품을 수 십만 개나 대량으로 매입하면 단가는 크게 내린다. 이 구조에 따라 매입단가가 100엔 이하가 될 때까지 매입물량을 늘이면 본래 500엔이나 1,000엔에 팔 수밖에 없는 것을 단돈 100엔에 판매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이후 이 수법은 소매업계 전체에 퍼졌으며, 그 결과 상품 전체의 질이 향상되게 되었다.
한편 상품의 질 외에도 취급하는 품목이 풍부한 것도 인기를 얻는 이유중 하나다. 상점의 규모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취급품목은 수 만 항목에 달하며 생활잡화의 대부분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이며, 민예품이나 사전, CD까지 판매하고 있다. 게다가 가위만 하더라도 수 십 종류, 문서 파일은 수 백 종류, 화장품은 1,000종류 이상 등으로, 같은 품목이라도 이것저것 관심이 옮겨갈 정도로 종류가 많다. 아울러 매월 많은 신상품이 투입되어 소비자를 식상하지 않게 한다.
“100엔 숍은 값 이상 가치 있는 상품과 그것을 고르는 즐거움과 쾌적함을 파는 주부의 휴식처. 싫증나버리면 그걸로 끝이랍니다.”라고 다이소의 야노 히로타케(矢野博丈)사장은 설명한다.
다이소의 성공에 자극을 받아, 대기업 슈퍼마켓이 ‘88엔 균일 숍’의 전개를 시작하는 등 전국적인 100엔 숍 붐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또한 일본 국내뿐만 아니라 타이를 비롯한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도 싼 가격을 내세운 원 프라이스 숍이 계속해서 개점하여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가까운 장래에 일본에서 발상된 ‘가격파괴상법’이 세계를 석권하는 날이 올 지도 모른다.
점내에 있는 상품은 뭐든지 싸서 덕을 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신기하다. | |
(1) | 용도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바구니 |
(2) | 화장품 |
(3) | 왼쪽으로부터 흙으로 구운 냄비, 술병과 술잔, 술잔용 되 |
(4) | 부엌용품 |
(5) | 유리로 만든 식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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