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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검찰 특별수사팀에 맞서는 홍준표의 엄청난 꼼수

 

 

홍준표 경남지사가 오늘 검찰에 출석합니다. 홍준표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게 됩니다. 홍 지사는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이자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2011년 한나라당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 때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그가 검찰에 소환되는 데 그냥 무턱대고 나가지는 않습니다. 홍준표 지사가 검찰 소환에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문무일 검찰수사팀장을 잘 아는 홍준표 변호인단'

 

검사 출신답게 홍준표 경남지사는 변호인단도 철저하게 특별수사팀에 맞게 꾸렸습니다. 검찰의 수사에 맞서는 방패를 나름 준비한 셈입니다.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의 팀장은 문무일 대전지검장입니다. 문무일 특별수사팀장은 대검찰청 특별수사지원과장, 대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장을 역임한 특수통입니다. 특히 2004년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팀에서 파견 검사로 활동했습니다.

 

홍준표 경남지사의 변호인단은 이우승,이혁 변호사입니다. 이우승 변호사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팀에서 특검보를 이혁 변호사는 특검팀에 파견 검사로 나갔던 인물입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팀에서 함께 수사했던 인물들이 이제 적으로 만난 셈입니다. 홍준표 지사가 이우승,이혁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문무일 수사팀장의 수사 방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홍준표 지사는 검사 출신답게 적을 가장 잘 아는 변호인단으로 검찰 수사에 맞서겠다는 의도입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증거를 훼손하라'

 

홍준표 지사는 5월 8일 검찰 출석을 앞두고 5월 7일 휴가를 내고 아예 도청에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변호인단과 함께 어떻게 검찰 수사에 맞설지를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홍준표 지사 인터뷰 ⓒ채널A

 

홍준표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자, 아예 성완종 리스트가 진실이 아닌 개인이 앙심을 품고 쓴 '앙심 리스트'라고 주장했습니다.

 

성완종 메모 자체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증거로써의 가치를 훼손하는 발언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준표 지사는 '망자의 일방적 메모는 반대심문을 할 수 없어 증거로 쓸 수 없다'면서 성완종 메모를 증거로 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홍 지사는 '메모나 녹취록이 특신상태, 즉 믿을 수 있는 상태에서 작성된 게 아니므로 증거가 될 수 없다'면서 성완종 전 회장이 죽기 전 경향신문과 가진 인터뷰 녹음도 증거로 볼 수 없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습니다.

 

만약 홍준표 지사의 논리가 먹힌다면 성완종 메모와 인터뷰 파일은 증거로 채택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홍 지사는 이런 식으로 아예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증거 자체를 부인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이유는 죽은 자는 말이 없어서, 절대 반대 심문에 나설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홍준표 지사의 이번 검찰 출석은 성완종 리스트에 거론된 나머지 7명에게도 아주 중요한 순간입니다. 홍 지사가 얼마나 수사에 맞서느냐에 따라 줄줄이 소환될 인물들이 전략을 세우고 수사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홍준표 지사나 이완구 전 총리가 폭탄 발언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설사 폭탄 발언을 해도 검찰 수사가 흐지부지될 수도, 나중에 말을 바꿀 수가 있기에 그다지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검찰이 홍준표 지사가 주장하는 논리에 맞서기 위해서는 성완종 메모가 아닌 돈 전달자 등의 진술을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해야 합니다. 검찰이 얼마큼 증거를 확보하느냐가 이번 수사를 좌지우지할 것입니다.

 

성완종 메모에 적힌 8인 중 가장 먼저 검찰에 출석하는 홍준표 지사의 꼼수가 진실 앞에서 무너질 수 있는지 꼭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