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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박원순 서울시장 '밥값' 오세훈과 비교해보니

 

 

'메트로'라는 매체가 '박원순 서울시장 하루평균 공식 '밥값' 117만 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각주:1] 박원순 시장이 밥값으로만 하루에 117만 원을 지출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러자 보수 우익언론들도 이 기사를 인용해 박원순 시장 죽이기에 나섰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업무추진비를 과도하게 지출했다면 당연히 비판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언론이 누군가를 비판하려면 최소한 교차 검증 내지는 사실에 근거한 데이터와 자료를 가지고 해야 합니다.

 

메트로 신문을 비롯한 보수 우익언론이 알려주지 않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업무추진비 자료를 찾아서 비교 분석해보겠습니다.

 

' 하루 밥값만 117만원 사실일까?'

 

메트로는 박원순 시장이 사용한 1~3월 업무추진비가 총 7천3십5만6천원이며 일평균 1,172,615원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메트로의 보도내용은 부풀리기의 전형적인 보도 행태입니다.

 

 

메트로는 박원순 시장의 밥값이 117만 원이라고 했지만, 실제 박 시장의 업무 추진비 내역에는 경조사비와 방문민원 물품 구매비 등 식대와 연관이 없는 지출 내역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3개월간 지출됐던 업무추진비 7천3십5만6천원 중 식대와 연관 없는 비용 2천9백여만 원을 제외하면 순수 업무추진 간담회 등에 사용된 비용은 4천4십9만4천 원입니다.[각주:2]

 

메트로는 일평균 비용을 업무일 기준 60일로 계산했지만, 이 방법도 잘못됐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토요일, 일요일에도 업무와 연관성이 있는 행사에 지출했기에 90일로 계산해야 합니다. 90일로 계산하면 일평균 밥값은 44만9천원이 됩니다.

 

 

메트로와 보수 우익언론은 박원순 시장이 지출한 업무추진비 대부분이 개인적으로 한턱 내는 밥값과 술값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2015년 3월 14일 토요일 박원순 시장은 '시청 산악회 시산제 업무 협의'라는 이유로 가평 휴게소에서 69,000원을 카드로 지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턱내는 데 무슨 휴게소에서 카드를 쓸까요?

 

일평균 117만원 밥값이라는 보도를 분석한 결과, 주말에도 공식적으로 사용했던 내역과 순수 밥값을 가지고 계산하면 일평균 44만9천원에 불과했습니다. 엄청나게 뻥튀기를 한 셈입니다.  

 

'1인당 4만8천원 VS 1인당 13만원'

 

메트로는 임종석 부시장이 3월 16일에 오후 8시 7분, 9분, 8시 40분,10시46분에 잇따라 간담회를 열었다며 업무추진비 지출이 이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3월 16일 업무추진비 지출 내역을 보면 장소도 다르고 지출한 사람도 다릅니다. 즉 임종석 부시장 혼자서 사용한 것이 아닙니다. 정무부시장실에는 정무부시장과 보좌관, 비서관이 각각 법인카드를 소지하고 있으며, 이들이 다른 장소에서 각각 사용했습니다.[각주:3]

 

기자가 법인카드를 사용한 적이 없던지, 아니면 일부러 알아보지 않았던지, 아니면 악의적으로 기사를 작성했는지 알쏭달쏭한 부분이지만, 사실관계를 서울시에 확인만 했어도 충분히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메트로는 박원순 시장이 1월 26일 식당에서 '시정발전을 위한 시의회 협력방안 관련 간담회'를 하면서 194만 원을 지출했다며 엄청난 금액을 지출한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전임 오세훈 시장은 2007년 3월 2일 '관광객 1200만명 달성을 위한 자문 간담회'를 열면서 68만6천원을 지출했습니다.[각주:4] 박원순 시장보다 훨씬 적습니다. 그러나 이날 참석한 인원은 5명에 불과했습니다.

 

40명이 참석해 1인당 48,525원짜리 밥값을 지출한 박원순 시장과 5명이 참석해 1인당 137,720원의 밥값을 낸 오세훈 시장, 도대체 누구의 밥값이 비쌀까요?

 

보수 우익언론들은 무조건 금액만 놓고 많다고 하지 말고, 참석 인원이 몇 명이었는지를 알려주고 비판을 해야 했습니다.

 

'전임 오세훈 시장 때는 가만 있더니 왜 박원순만?'

 

박원순 시장이 업무추진비를 과도하게 사용했는지는 전임 오세훈 시장이 지출한 업무추진비와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과 오세훈 전임 시장의 3년 동안의 업무추진비를 도표로 만들었습니다. 박원순 시장의 2014년 지출 금액과 오세훈 전임 시장의 2007년 금액만 비슷하고 나머지 2년은 모두 오세훈 전임시장의 업무추진비가 월등히 많았습니다.

 

3년 평균을 계산해보니 박원순 서울시장은 2억2천만 원이었고, 오세훈 전임 시장은 3억2천만 원이었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평균 1억 원 이상을 박원순 시장보다 더 많이 업무추진비를 지출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장 업무추진비 예산의 73%를 평균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평균 59.2%를 지출했습니다. 누가 서울시 예산을 아꼈는지 이 데이터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2015년 1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1천 5백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했습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천3백만 원을 지출했습니다.[각주:5] 비슷한 인구수와 크기를 놓고 본다면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훨씬 더 많이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셈입니다.[각주:6]

 

 

박원순이라는 인물은 서울시장이기 때문에 그가 잘못한 게 있다면 비판받는 일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보수 우익언론들은 틈만 나면 박원순 시장을 비판합니다. 박원순 시장이 그들에게 무슨 죽을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진실을 왜곡해 그를 헐뜯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취임하고 나서 언론에 지출하는 홍보비를 대거 삭감했습니다. 언론사들 입장에서는 광고가 줄어드니 수입도 줄었습니다. 이에 대한 반발심리일까요? 아무리 그렇다고 숫자를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됩니다. 언론이라면 말이죠.

 

보수 우익언론들은 왜 박원순 시장을 그리도 불편해하는지 모르겠습니다.

 

  1. 박원순 서울시장 하루평균 공식 '밥값' 117만원. 메트로 2015년 5월 8일 http://www.metroseoul.co.kr/news/newsview?newscd=2015050800004 [본문으로]
  2. 서울시는 온라인에 업무추진비 내역을 모두 공개하고 있다. 서울특별시장업무추진비 집행내역 http://opengov.seoul.go.kr/sites/default/files/public/2015%EB%85% [본문으로]
  3. 서울시는 온라인에 업무추진비 내역을 모두 공개하고 있으며, 세부 내용은 질의를 하면 상세 알려주고 있다. [본문으로]
  4. 무상급식 반대하는 시장님, 세금으로 13만7720원짜리 식사.한겨레 2011년 8월 19일 http://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492469.html [본문으로]
  5. 통계청,경기도홈페이지.https://www.gg.go.kr/ [본문으로]
  6. 광역자치단체장 업무추진비 집행내역 2015년 1월 서울시 15,677,700원/대구광역시/16,814,910원/경기도 23,898,530원/경상남도 11,577,00원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