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2014.08.02 07:09


유대균이 검거되면서 언론에는 유대균과 박수경 관련 소식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7월 27일 채널A는 <단독, 유대균, 소심한 목소리로 뼈 없는 치킨 주문>이라는 제목의 뉴스를 보도했습니다.

유대균이 뼈 없는 치킨을 주문한 것이 ‘단독’이라고 붙일 만큼의 중요한 뉴스인지 의문이 듭니다. 문제는 이런 채널A의 단독이라는 보도 내용이 검증 없이 이루어진 뉴스라는 점입니다.

채널A의 ‘단독, 유대균 소심한 목소리로 뼈 없는 치킨 주문’이라는 뉴스가 이상한 점을 살펴보겠습니다.


① CCTV에는 없는 치킨 주문

→ 유대균과 박수경이 머물고 있던 경기도 용인의 오피스텔 7**호 현관 문 앞에는 CCTV가 있었습니다. 경찰이 7월 18일부터 7월 25일까지의 CCTV를 조사한 결과 아무도 출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치킨 배달이 됐다고 하지만 실제 출입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② 저는 치킨이 싫어요-유대균

→ 유대균은 검찰 조사에서 ‘치킨 등 배달 음식을 시켜먹은 적이 없으며’ 그 이유로 ‘닭은 싫어하고, 해산물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실제 인천 광역수사대도 유기농 음식만 먹는 것으로 알려진 유대균이 치킨을 시켜 먹었을 리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③ 유대균이 아닌 제삼자의 ‘대리주문’

→ CCTV에 촬영되지 않고, 유대균이 그래도 치킨을 먹었다고 가정한다고 해도, 유대균이 채널A의 보도처럼 ‘소심한 목소리로 치킨을 주문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위치추적 때문에 휴대폰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채널A도 제3의 조력자가 유대균을 도운 정황(안경을 쓴 다른 남성이 치킨을 받은 적이 있거나, 휴대폰으로 주문 등)이 분명 있지만, 무조건 ‘유대균 치킨 주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핵심은 제3의 조력자였지만, 언론은 유대균이라는 인물에만 초점을 맞추고 보도한 것입니다.

‘불륜의 상상을 자극하며 본질을 회피한 언론 보도’

유대균의 검거보다 종편과 언론에서 더 많이 다루고 있는 인물이 조력자 박수경입니다. 박수경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대부분의 언론은 ‘미모의 호위무사’ 등으로 표현했고, 자극적인 내용을 많이 다루었습니다.


[정치] - '유병언 사망-유대균 체포'에 이어진 '미모의 호위무사' 시리즈


TV조선은 7월 26일 단독이라며 <두 아들 팽개치고 대균 위해 호텔 물색> 이라는 뉴스를 보도합니다. TV조선의 뉴스만 보면 박수경은 인륜을 저버린 불륜을 벌이는 엄마처럼 보입니다.

박수경은 현재 이혼 소송 중으로 알려졌으며, 아이들에게는 보모가 있었던 것으로 박씨의 남편 진술로 밝혀졌습니다.

TV조선은 ‘대담하게 서울 근교 호텔을 은신처로 물색하고 자식까지 버린 채 도피행각을 버린 박씨’라는 표현을 통해 이미 그녀를 유죄로 확정하고 ‘비정의 불륜 엄마’로 낙인을 찍어 버렸습니다.


TV조선의 보도와 마찬가지로 종편 채널A도 7월 26일 보도에서 <좁은 방에서 단둘... 석달 동안 뭐했나?>라는 제목의 뉴스를 보도합니다.

뉴스 내용은 별다른 것이 없이 경찰의 얘기를 받아쓰기한 것에 불과합니다. 유대균이 ‘책만 읽었다’는 진술과 오피스텔 스케치에 불과한 내용이지만, 제목은 누가 들어봐도 선정적이고 불륜의 상상을 펼치게 합니다.

TV조선의 <유대균과 연인 관계일 경우, 박수경에 대한 처벌은?>이라는 프로그램은 이미 두 사람을 연인처럼 만들어 놓고 한 편의 불륜 소설을 써내려 가기도 했습니다.



TV조선은 7월 27일 <박수경은 사실 겁쟁이>라는 단독 뉴스를 보도했습니다. TV조선은 이런 근거로 박씨의 어머니인 ‘신엄마’의 진술과 체포 당시 CCTV 영상에서 아무런 저항 없이 체포된 모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처음 경찰에서는 유대균의 체포를 위해 두 시간 가량 실랑이 했다는 보도와 전혀 다른 CCTV 영상에 있었습니다.

경찰이 문을 열자마자 별다른 저항이 없었던 두 사람, 오히려 경찰이 황당한 듯 보입니다. 그러나 경찰이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고 발표한 모습을 통해 이번 검거 작전에 석연치 않은 모습이 있음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결국, 종편들은 사건의 핵심 본질보다는 스포츠 신문들의 선정적인 기사처럼 자극적이고 낚시성 기사로 진실을 왜곡하게 하고 있습니다.

‘유병언의 타살 가능성을 수사하는 경찰’

시체를 놓고 유병언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우리가 더 신중하고 과학적인 논의가 필요하지만, 유병언 사망 당시 발견됐던 소지품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필요합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경찰은 유병언 사망에 대해 타살 가능성을 놓고 원점에서 재수사를 한다고 합니다. 경찰이 재수사를 하는 이유는 유병언으로 추정되는 사체 발견시 함께 있었던 소지품들 때문입니다.

유병언 추정 사체 옆에는 막걸리와 단종된 소주병, 비료 포대 등이 있었습니다. 유병언이 별장에서 급하게 빠져나왔다고 가정한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소지품들입니다.

이런 소지품들은 유병언을 노숙자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를 보였으며, 최초 발견자와 함께 현장을 찾은 경찰도 ‘시신이 노숙자인 것 같다’는 말을 하면서 변사자 수습을 했습니다.

유병언 추정 사체를 누가 노숙자처럼 보이게 했는지를 밝혀낸다면 누가 ‘타살’ 했는지 아닌지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찰이 유병언 타살을 조사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신발입니다. 자살한 사람이 신발을 신지 않고 있었다는 점은 누군가 나중에 신발을 신기려다가 못하고 발 앞에 가지런히 놓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시신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는 점, 그리고 시신 주위의 풀의 상태 등을 본다면 ‘자살’이라는 가능성 이외에 ‘타살’이라는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봐야 합니다.

단순히 시체에서 ‘타살’ 흔적을 찾을 수 없어서 ‘자살’이라는 결론은 과학적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경찰이 다시 ‘타살’ 가능성을 재수사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병언의 시체가 맞다 아니다의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가 백골화 부분입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주민들이 6월 12일에 발견된 것은 아니라는 제보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6월 12일 매실밭에서 발견된 것이 아니라면, 사체가 유기되거나 이동됐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부분은 유병언이 자살이 아닌 타살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경찰은 주민을 상대로 제대로 탐문조사를 벌여, 정확히 시신이 6월 12일에 발견됐는지, 아니면 그 이전에 시체가 옮겨졌는지를 수사해야 할 것입니다.


아이엠피터는 유병언 추정 사체가 유병언이나 아니냐를 밝혀내는 것만큼 추정 시체의 타살 여부와 시체의 이동과 유기 경로를 찾아내는 일도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밝혀낸다면 유병언 추정 시체를 이용하여 이득을 꾀한 집단이나 인물을 밝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론은 국민을 대신해서 의혹을 밝혀내고 진실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선정적 보도로 초점을 흐리고, 과학적 수사 필요성의 제기를 음모론으로 끌고 가고 있습니다.

유병언의 타살 가능성과 시체 유기를 밝혀낸다고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알아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왜곡하는 집단이나 인물의 존재 여부만큼은 우리가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은 7월 29일에 발행한 http://impeter.tistory.com/2551 글이 다음에 의해 삭제되어 유병언 시신 일부 사진에 대한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재발행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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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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