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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이러고도 MBC가 언론이라 세월호 국조 불참이라니



MBC가 '세월호 침몰 사고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이하 세월호 국조특위) 기관 보고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는 7월 7일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세월호 국조특위에 방송통신위원회, KBS와 함께 기관 보고를 할 예정이었습니다.

MBC는 여야 합의로 안광한 사장, 김철진 편성제작본부장, 이진숙 보도본부장, 박상후 전국부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는데도 불구하고 기관보고를 하루 앞두고 "전원 불출석하겠다"며 세월호 국조특위를 거부했습니다.

MBC는 '다른 방송과 다르게 크게 오보를 내거나 잘못한 것이 없고,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이 심각하게 저해될 우려 때문'에 세월호 국조특위에 불출석하겠다고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MBC 오보는 단순 오보가 아닌 전형적인 참사 은폐였다'

MBC가 밝힌 ‘불출석 사유서’를 보면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적지 않은 언론사들과 마찬가지로 엠비시 역시 ‘전원 구조’ 오보의 문제는 있었지만"이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재난 주관방송이라는 KBS는 엉뚱하게 남들 정정보도 낼 때 오보를 내는 기막힌 센스를 보여주었다.


MBC는 대한민국 언론사 중에서 가장 먼저 <학생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4월 16일 오전 11:01분에 자막, 앵커 코멘트, 기자리포트와 같은 형태로 보도합니다.

단순히 다른 언론사와 똑같이 오보를 냈으니 괜찮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최초 오보를 MBC가 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단 2분 차이가 별것이 아닐 수 있지만, 재난 보도에서의 오보는 언론의 책임을 물어야 할 만큼 중요한 사안입니다.

연예인 관련 오보와 수백 명의 목숨이 죽은 재난 사고 오보를 똑같이 취급해서는 안 된다. 특히 MBC는 세월호 오보와 관련하여 국조특위에 출석하는 증인들이 징계조차 받지 않았다.



MBC는 대한민국 언론사 중에서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접근한 언론사입니다. 목포 MBC기자는 MBC전국부에 학생 전원 구조 오보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MBC 전국부는 오보 제기를 묵살해버립니다.

MBC는 취재 기자가 사고 해역에 가 있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더 정확한 뉴스를 보도할 수 있었음에도 사고 관련 오보를 했고, 중요한 해경 동영상을 은폐했습니다.

특히 MBC 박상후 전국부장은 세월호 국조특위에 출석해서, 왜 목포 MBC 기자가 취재한 오보 가능성 제기를 묵살했는지, 취재 기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제일 먼저 '학생 전원구조' 오보를 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합니다.

' 뻔뻔한 MBC, 언론이라 부르기도 민망'

MBC는 말끝마다 언론의 독립성과 언론의 자유를 주장하며 세월호 국조특위에 불출석하겠다고 외칩니다. 그러나 MBC의 세월호 관련 보도를 보면 언론이라 부르기 참담할 지경입니다.


4월 16일 '학생 전원구조 오보'를 제일 먼저 낸 MBC는 그날 MBC뉴스데스크에서 <다 구조됐다더니 사망소식, 구조자 오락가락 '분통'>이라는 뉴스를 내보냈습니다.

단원고 학부모들이 학생 전원 구조 소식에 마음을 놨다가 오보 소식에 분노했다는 이 기사를 과연 MBC가 보도할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참으로 뻔뻔합니다.

 

 MBC는 승객과 단원고 학생들의 구조 작업이 끝나지도 않았는데도 보험금을 얼마나 받는지를 보도했습니다. CNN 등 해외 언론이 바다 온도와 생존 가능성 등의 여부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모습과는 전혀 상반되는 보도 행태였습니다.

세월호 승객을 구조했던 김홍경씨는 MBC,KBS와 인터뷰를 하면서 "배에 올라탄 해경 구조대원들조차 선내에 있는 승객들을 구출하러 들어가지 않았다"는 증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그의 증언은 4월 17일 뉴스데스크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 16일부터 4월 29일까지 2주간의 관련 보도를 보면 MBC는 JTBC보다 방송 시간이 적었습니다. 5월 이후부터는 아예 세월호 참사 소식을 엉뚱한 이슈로 바꾸려고 했습니다.


MBC는 언론사들이 계속해서 세월호 참사 보도를 톱보도하는 동안 '중국-베트남 갈등'이나 '북한 무인기' 등의 이슈를 톱뉴스로 선정했습니다. 이는 국민의 관심을 세월호 참사에서 다른 이슈로 돌리려는 시도였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문제점을 다각도로 보도하는 다른 언론과 다르게 MBC는 유병언만 잡으면 세월호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유병언 관련 보도만 5건 하고, 다른 세월호 소식은 전혀 보도하지 않은 적도 있었습니다.

재난콘트롤 등의 문제로 국민의 비판 여론이 청와대를 향하던 시기, MBC는 생뚱맞게 대통령이 국가개조 수준의 시스템을 혁신하겠다는 대통령의 변명을 보도함으로 대통령을 보호했습니다.

' MBC 간부들의 망언과 오보, 반드시 배상받아야 한다.'

언론으로서 제대로 책임을 다하지도 못한 MBC는 오히려 셀프 자랑과 망언을 쏟아 내기에 바빴습니다.


4월 25일 MBC 안광한 사장은 사내 게시판에 "MBC의 세월호 관련 보도가 한국사회의 격을 높여야 한다는 교훈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는 전혀 말도 안 되는 자화자찬을 올렸습니다.

최초 학생 전원 구조 오보를 내고 이후에는 종편 JTBC 시청률에도 쫓겼던 MBC의 세월호 보도만 봐도 안광한 사장의 글은 무모하다 못해 무식하기 짝이 없는 망언이었습니다.


MBC 김장겸 보도국장과 박상후 전국부장은 유가족을 깡패로 지칭하며, 언론 권력이라는 칼날을 마음대로 휘둘렀습니다. 이런 그들이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세월호 국조특위에 불출석하겠다고 합니다.

권성민 PD는 유가족에게 실명 사죄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6개월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언론사의 간부들이 기자와 PD를 향해 언론 탄압을 해놓고서는 자신들을 탄압하면 위헌이라고 협박까지 합니다.

MBC는 국조특위 야당 위원들이 요구했던 다음과 같은 자료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 안광한 사장·김진숙 보도본부장·김장겸 보도국장·박상후 전국부장의 유무선 전화 통화 기록과 법인카드 사용 및 차량 이용 내역 일체
▶ 4월 16일 이후 최근까지 사내게시판 게시글 일체
▶ 박상후 부장이 사내 컴퓨터로 ‘일베’사이트에 접속한 로그인 기록과 접속 일시·접속 유지 시간·열람글 주소
▶ 취재기자들의 보도본부 최초 보고 내용

이 중에서 취재기자들의 최초 보고 내용 등은 반드시 제출해야 합니다. 만약 MBC가 이런 자료를 계속해서 거부한다면 유가족들은 법률적 대리인을 통해 '증거보전절차'를 진행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전원구조 오보'는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할 수 있는 명백한 오보이기 때문입니다.

MBC가 언론입니까?
정수장학회가 30% 지분을 가진 MBC는 간부들의 정치적 이익과 출세를 위해 존재하는 집단에 불과합니다. 

이런 불의한 언론권력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세월호 참사로 숨진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미안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