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2015. 7. 6. 08:07

 

 

EBS에서 '지식채널 e'를 기획 연출하다 뉴스타파로 옮겨 '미니다큐 5 Miutes'을 연출하고 있는 김진혁 PD가 책을 냈습니다. '5분, 세상을 마주하는 시간'입니다. 이 책은 2013년부터 뉴스타파에서 방송된  '미니다큐 5 Miutes' 49편 중 대표작 19편의 이야기와 이론적 배경을 담고 있습니다.

 

'5분, 세상을 바꾸는 시간'에서 김진혁 PD는 '오랫동안 5분짜리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과연 이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회의를 품고는 했다'면서 자기 일이 '그저 개인적 욕심을 채우기 위한 몸부림 같았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그러나 '23시간 55분을 모두 쏟아 부어 만들어 낸 게 총천연색 풍경은 아닐지라도, 5분으로 인해 모조리 흑백은 아니었음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밝힙니다.

 

'미니다큐 5 Miutes'이 모든 것을 알려주거나 담지는 못합니다. 김진혁 PD는  5분이라는 시간을 통해 '자연스러운 생각의 고리'가 될 수 있기 바라는 마음으로 미니다큐를 고민하며 만들었습니다.

 

'5분, 세상을 바꾸는 시간' 중 아이엠피터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지배계급은 왜 보수가 되는가'

 

2014년 7월 30일 방송된 '가난한 이들은 왜 보수적이 되는가'는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과 토마스 프랭크의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라는 책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미니다큐입니다.

 

 

'가난한 이들은 왜 보수적이 되는가'에서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이 등장한 이유는 지배계급이 왜 보수성향을 갖고 있으며, 그들이 어떻게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김진혁 PD는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을 통해  '생산적 노동을 하지 않으면서도 비생산적 소비생활과 여가를 즐기는 자본가 계급을 포함한 지배계급'이 우리 사회의 법과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돈과 권력을 소유한 이들은 세상의 변화에 큰 압력을 느끼지 않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유한계급은 보수 성향을 보입니다. 이들의 보수성향은 상류층의 존경할만한 특징으로 오히려 다른 계급이 모방하거나 닮고 싶은 '베블런 효과'[각주:1]를 나타냅니다.

 

유한계급은 자신에게 유리한 법과 제도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개혁'을 하층계급의 현상으로 비하합니다. 여성참정권 도입이나 재산 상속의 제한과 폐지 등의 작은 변화마저도 '사회 구조를 뿌리째 흔들고,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도덕성의 기반을 파괴하고, 자연의 질서를 교란하는 것'이라며 비난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올바른 정치와 노동, 인권. 평등'등을 포함한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면,  왜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는 불온세력'이 되는지 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왜 보수적이 되는가'

 

부와 권력을 쥔 유한계급이 보수성향을 띄고 있는 이유는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왜 가난한 사람은 보수성향을 보일까요?

 

 

생산직 노동에 종사하며 가난한 삶을 살아가는 하위 소득계층이 '현 제도와 생활양식의 변화를 원할 것이다'라고 사람들은 믿었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은 '오히려 기존의 방식에 적응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소모함으로 기존 방식에 순응하는 '보수주의' 성향'을 보입니다.

 

한 마디로 현재의 삶을 지키기에도 급급한 가난한 이들은 변화와 개혁을 할만한 힘이 없습니다. 그저 지배계급이 만들어 놓은 사회적 구조에서 살아남기에도 벅찹니다.

 

 

가장 진보적일 거라 생각되는 20대,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 젊은이 앞에는 '높은 대학 등록금','저임금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부족한 일자리' 등으로 일상의 생존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만 하는 현실의 고단함뿐입니다.

 

저임금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를 통해 겨우겨우 비싼 대학 등록금을 내고 졸업을 해도 직장을 구할 수가 없는 젊은이, 그들에게 개혁이나 진보는 먼 나라, 그저 이론 속의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베블런의 주장이 현재의 대한민국에도 적용되고 있는 셈입니다.

 

'왜 가난한 사람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김진혁PD의 미니다큐' 가난한 이들은 왜 보수적이 되는가?'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5분, 세상을 바꾸는 시간'에는 '계급배반투표'라는 글이 있습니다. '왜 가난한 사람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를 쓴 토머스 프랭크가 지적한 미국의 가난한 캔자스 지역의 투표 이야기와[각주:2] 한국의 대선 투표 결과가 포함돼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왜 박근혜를 찍었나'고 묻고 있는 '계급 배반투표 현상'은 16대 대선보다 18대 대선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16대 대선에서 저소득층의 이회창 후보 지지는 51.8%였고,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는 46.1%였습니다. 18대 대선에서는 저소득층의 60.5%가 박근혜 후보를. 39.5%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습니다.[각주:3]

 

대선 투표 결과만 보면 가난한 사람들이 무조건 보수정당에 투표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한귀영 연구위원은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소득수준을 기준으로 40대 이하에서는 가난할수록 민주당 등 야당 후보를 지지하고, 부자일수록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계급 투표'나 '계급 배반 투표'가 항상 뚜렷하게 나온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역주의'나 '박정희 향수론' 등의 변수가 선거를 좌우할 경우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를 위한 정책 정당을 지지하는 이유는, 그들이 부자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부유함이나 풍요로움 같은 부자의 가치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와 함께 수반돼 연상되는 보수적 언어를 ‘옳은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누가 혹은 어떤 정당이 서민을 대변하고 말고는 고려대상이 아니다. 사람들은 부자를 보면 박탈감을 느끼지 않는다. 성공신화에 매료될 뿐이다. 부와 이익이라는 (그들이 생각하기에) 긍정적인 에너지에 박수를 보낼 뿐이다.” [각주:4]

 

핵심은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들이 만드는 사회구조의 부당함보다 그들이 가진 보수적 언어와 부유함을 옳은 것으로 인식하거나 부러워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회 구조의 현실이나 선거의 결과를 명확하게 규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왜 가난한 사람이 보수성향을 보이고 보수정당에 투표하는지, 그 배경과 이유를 정확히 알고.그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진보의 언어'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각주:5]

 

'대한민국 정치사회 지도''의 저자 손낙구는 '문제는 계급 투표가 아니라 투표할 이유를 만들어 주지 못하는 정치 또는 정당 체제'에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각주:6]

 

현실의 고단함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은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5분 동안만이라도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구조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움직이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아닐까요?[각주:7]

 

 

  1. 비싼 물건일수록 잘 팔리거나, 다이아몬드처럼 가격이 높을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 [본문으로]
  2. 가난한 캔자스의 노동자들이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을 지지한 이유를 설명한 부분. '왜 가난한 이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토머스 프랭크 지음. 갈라파고스 출판사. [본문으로]
  3. 가난한 사람들은 박근혜 지지? 주간경향. 2013년 12월 17일.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artid=201312101530291&code=113 [본문으로]
  4. 가난할수록 현상 유지. 선관위, http://nec1963.tistory.com/ [본문으로]
  5.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 명예기자 이종배. [본문으로]
  6. 손낙규의 세상공부 http://blog.ohmynews.com/balbadak/category [본문으로]
  7. '5분, 세상을 바꾸는 시간' 프롤로그 중에서, 김진혁 지음. 문학동네 출판. [본문으로]
Posted by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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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나하나의 칼럼이 정말 근거자료조사도 많이하시고 내용구성도 난이도조절 잘 하셔서 전달력있게 쓰시네요.
    진정한 1인미디어다운 퀄리티인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5분시리즈 동영상도 함 봐야겠네요

    2015.07.06 12: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왜 가난한 사람이 부자에게 투표하는지 진짜이유는 전혀 모르는구료 ㅋㅋ 이런식의 현학적 피상적 이해만 해대니 선거에서 허구헌날 패배하는 겁니다 ㅋㅋ 할줄 아는거라곤 비난밖에 없는데 표온준다고 국개론 외치는 진보에게
    빈부를 떠나서 누가 표를 주려고 할까요???

    2015.07.06 16:50 [ ADDR : EDIT/ DEL : REPLY ]
    • 짤짤이 니는 무지 거진갑다.ㅋㅋ쭐쭐빠니 쭐쭐이라고 바까라.ㅋ

      2015.07.26 04:35 [ ADDR : EDIT/ DEL ]
    • 짤짤이 니는 무지 거진갑다.ㅋㅋ쭐쭐빠니 쭐쭐이라고 바까라.ㅋ

      2015.07.26 04:35 [ ADDR : EDIT/ DEL ]
  3.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죠 히히 그동안 제주에도 살고 이것저것하다가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려구요. 앞으로 자주 들리겠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2015.07.06 18: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시간안가네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은 외환위기이후 고통분담이라는 이름으로 모두 신자유주의 정책을 펴왔습니다 15년동안 싫증이 날만큼 났습니다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박근혜경제정책에 시큰둥한 느낌입니다
    박근혜를 찍은 유권자들중 상당수는 젊은 시절을 생각하며 박근혜는 아버지 박정희처럼 중공업 육성정책과 같은 과감한투자를 통해서 일자리를창출할거라고 생각때문에 찍었을 겁니다
    박근헤는 그반대로 국민들을 전부다 정리해고 시켜서라도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영국의 대처총리와 같은 강력한 신자유주의 정책을 밀어붙이려고 하는 게 아쉽습니다
    박근혜창조경제란게 원격의료하고 대기업보고 임대주택사업하라는게 다라서 대기업들 부동산투기나하지 않을까합니다
    김대중처럼 거품이 있더라도 벤처산업 육성이라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김대중당시에는 거품이라고 비난이 많았지만 우리나라 IT산업을 발전시키는데 나름대로 큰역할을 한거 같습니다
    박근혜취임부터 퇴임때까지 창조경제란게 원격의료밖에 없어서 원격의료만하다가 끝날거 같습니다

    2015.07.08 18:57 [ ADDR : EDIT/ DEL : REPLY ]
  5. 연령을 통제한 저소득/고소득 지지율도 궁금하네요. 노인 빈곤층 비율이 OECD 최대인 우리나라에서 노인층이 또한 보수 지지를 많이 하시니까요. 소득만으로는 분석의 의미가 반감된다고 봅니다.

    2015.07.29 01:06 [ ADDR : EDIT/ DEL : REPLY ]
  6. 연령을 통제한 저소득/고소득 지지율도 궁금하네요. 노인 빈곤층 비율이 OECD 최대인 우리나라에서 노인층이 또한 보수 지지를 많이 하시니까요. 소득만으로는 분석의 의미가 반감된다고 봅니다.

    2015.07.29 01:06 [ ADDR : EDIT/ DEL : REPLY ]
  7. 진보는 가난하고 보수는 부자다? 말도안되는소리 하지마세요 ㅋㅋㅋ누가보면 문재인이 가난하고서민인줄알겠네 ㅋㅋㅋ지금당장 시위하는 좌좀들만봐도 상위10프로들인데

    2016.03.01 11:12 [ ADDR : EDIT/ DEL : REPLY ]
  8. 진보는 가난하고 보수는 부자다? 말도안되는소리 하지마세요 ㅋㅋㅋ누가보면 문재인이 가난하고서민인줄알겠네 ㅋㅋㅋ지금당장 시위하는 좌좀들만봐도 상위10프로들인데

    2016.03.01 11:12 [ ADDR : EDIT/ DEL : REPLY ]
  9. 진보는 가난하고 보수는 부자다? 말도안되는소리 하지마세요 ㅋㅋㅋ누가보면 문재인이 가난하고서민인줄알겠네 ㅋㅋㅋ지금당장 시위하는 좌좀들만봐도 상위10프로들인데

    2016.03.01 11:12 [ ADDR : EDIT/ DEL : REPLY ]
    • 어딜 봐서 저 글에 진보는 가난하고 보수는 부자라는 말이 있는지? 글 한 자도 제대로 안읽은거 인증했네..ㅉㅉ 난독증 치료나 받으러 가보시길

      2016.03.30 12:22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