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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

'제주 감귤' 속지 않고 구입하는 노하우

 

 

제주 감귤이 본격적으로 출하되어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주에 관광 오는 사람들도 저마다 손에 감귤 상자를 들고 육지로 가는 계절입니다. 제주의 대표적인 특산물이 '제주 감귤'이기 때문입니다.

 

요셉이도 감귤이 나오자 상자로 갖다 놓고 까먹으며 혼자서 하루에도 수십 개씩 먹기 시작합니다. 제주 감귤 철이 돌아오자 아이엠피터에게도 감귤 체험 농장 문의나 감귤 구매 연락이 많이 오고 있습니다.

 

아이엠피터는 2014년에는 감귤 체험 농장이나 판매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감귤 농장 임대 문제 때문에 올해 감귤 판매와 체험이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제주 감귤을 찾는 사람은 많지만, 제주 감귤을 잘 몰라 속기도 하고, 비싼 가격에 바가지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오늘은 제주 감귤을 속지 않고 사 먹는 방법을 몇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제주 감귤의 종류와 나오는 시기'

 

제주 감귤을 속지 않고 사 먹으려면 가장 먼저 감귤의 종류와 출하되는 시기를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더 싱싱한 감귤을 먹을 수 있습니다.

 

 

감귤은 보통 겨울이 다가오면서 나옵니다. 그중에서 가장 빨리 나오는 감귤이 극조생 귤입니다. 추석 전후나 10월 초에 나오는 감귤은 대부분 '극조생 귤'로 당도나 품질은 약간 떨어지지만[각주:1] 먼저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습니다.

 

우리가 여름에도 감귤을 볼 수 있어 감귤 체험을 여름에도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5월 중순이나 6월 초에 나오는 감귤은 '하우스 감귤'입니다. 말 그대로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감귤로  '비가림 감귤'도 있습니다. 하우스 감귤은 난방으로 재배하지만, 비가림 감귤은 난방을 하지 않고 비를 가리고 수분 관리를 해서 재배합니다.

 

흔히 말하는 제주 감귤은 '노지 감귤'로 보통 11월 중순부터 출하됩니다. 그 전에 나오는 감귤은 극조생입니다. 11월 중순부터 감귤 농장에서 딸 수 있기 때문에 감귤 체험 농장도 대부분 11월 중순부터 시작됩니다. 봄이나 간혹 여름에도 판매되는 감귤이 있는데, 이 감귤들은 저온창고에서 보관하던 감귤을 판매합니다.

 

요새 인기 있는 '청귤'은 특정 감귤의 종류가 아니라 덜 익은 감귤을 뜻합니다. 잼이나 차로 만들어 먹을 수 있어 많이 찾고 있습니다. '타이벡 감귤'은 감귤의 일조량을[각주:2] 높이기 위해 바닥에 타이벡이라는 반사 재질을 깔아 감귤의 당도를 높인 것을 말합니다. 다른 감귤보다 약간 비싼 편입니다.

 

 

제주 감귤 중에는 고급 만감류로 '한라봉','레드향','천혜향','황금향' 등이 있습니다. 한라봉은 고급 밀감으로 일본에서 제주로 들어온 품종으로 1월 중순 이후부터 출하되어 판매됩니다. 레드향은 일반 귤에 비해 큰 편입니다. '천혜향'은 황금향과 비슷한 종류로 황금향에 비해 향이 진한 편입니다.

 

제주 감귤의 종류와 함께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하는 점은 바로 출하 시기입니다. 제주로 관광 오면서 지금 어떤 감귤이 출하되는 시기인지 안다면, 저온 창고에서 보관하던 감귤을 구매하지 않고 더 싱싱한 제주 감귤을 사 먹을 수 있습니다.[각주:3]

 

'꼬다마가 무엇인가요?'

 

제주 감귤 중에 '꼬다마'라 불리는 감귤이 있습니다. 꼬마 다마를 줄인 듯한 꼬다마는 감귤 중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를 의미합니다.

 

 

제주 감귤은 감귤 크기를 0번에서 10번과로 나누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이즈가 가장 작은 1번과와 큰 9번,10과 등은 비상품 감귤로 취급해서 판매를 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1번과가 작지만 맛은 좋은 면도 있어 예전부터 1번과도 상품으로 팔 수 있게 해달라는 농민의 요구가 계속 있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기존 비상품 감귤이었던 1번과의 크기를 47mm∼51mm에서 49∼53mm 바꿔 48·49·50·51mm 규격의 감귤도 상품으로 판매하도록 '감귤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 개정안을 발표했습니다. [각주:4]

 

1번과의 판매를 놓고 여러 가지 논쟁이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1번과를 알고 사 먹는 것과 모르고 사 먹는 것은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혀 다르다는 것입니다.

 

 

1번과를 제대로 알리고 판매하고 소비자가 샀다면 문제는 없습니다. 1번과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번과라고 알리지 않고 팔았다면 그것은 사기에 해당합니다.

 

특히 감귤 박스에 크기를 아예 적어 놓지 않고 마구 섞어서 판매한다면 그것은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제주 감귤 농장은 보통 제주 감귤을 판매하면서 몇 번과부터 몇 번과까지 있다고 알려줍니다.

 

만약 3번에서 6번과가 혼합된 상자인데 여기서 1번과나 대과로 불리는 9번과 등이 나온다면 잘못된 판매행위입니다.

 

'상품 감귤과 비상품 감귤을 알아보는 방법'

 

아이엠피터의 감귤은 못 생기고 색깔도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유기농으로 감귤을 재배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제품들은 선과장[각주:5]에 가서는 제값을 받지 못합니다. 그러나 요새는 유기농 감귤을 찾는 사람이 많아 일부러 이런 못생긴 감귤을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유기농이라 못생긴 감귤을 알고 본인이 선택해서 사 먹으면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일반 감귤 농장에서 비상품 감귤로 판매할 수 없는 감귤을 정상적인 상품처럼 판매하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보통 제주 감귤 상자에는 크기가 적혀 있습니다. 2번이라고 적힌 숫자가 동그란 원 안에 있으며 정상적인 상품입니다. 그러나 숫자가 네모 안에 있다면 그것은 비상품 감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숫자는 2번이지만 안에 1번과 같은 '꼬다마'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각주:6]

 

아이엠피터의 경험상 무조건 작다고 맛이 없거나 못생겼다고 당도가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사전에 충분히 그것을 설명하고 소비자가 알고 사먹으면 상관이 없지만, 마치 좋은 감귤, 박스에 표기된 사이즈가 들어 있는 것처럼 해놓고 박스 내용이 설명과 다르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기를 당한 셈입니다.

 

제주 감귤이라고 해놓고 온라인에서 엄청나게 싸게 판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주 감귤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재배 농장도 없이 비상품 감귤을 싸게 구입해서 정상적인 상품처럼 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각주:7] 이런 행위는 사기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아이엠피터가 제주 감귤 농장을 해봤더니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저처럼 어설픈 농부가 아닌 진짜 감귤 재배 농가는 당도를 높이면서 더 좋은 감귤을 재배하려고 정말 많은 노력과 애를 씁니다.

 

이런 노력이 소비자에게 전달되어 정당한 가격으로 좋은 감귤을 구매할 수 있는 유통 시스템이 되어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일부 유통업자의 잘못된 상행위로 감귤 재배 농가는 농가대로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서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싱싱한 제주 감귤을 나무에서 따서 먹으면 참 신선합니다. 아랫목에 며칠 놔두었다가 먹으면 신맛이 빠지면서 달콤합니다. 이런 제주 감귤을 조금만 알고 구매하면 속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비록 2014년 올해에는 아이엠피터가 감귤을 판매하거나 체험 농장을 하지 않지만, 2015년에는 더 열심히 노력해서 진짜 신선한 감귤을 판매하도록 하겠습니다.

 

 

  1. 일반적인 평가로 모든 극조생 감귤의 품질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본문으로]
  2. 감귤은 일조량을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 당도가 결정된다. [본문으로]
  3. 하우스나 농장별 재배 방식에따라 귤 수확시기가 약간씩 차이가 날 수 있다. 저온 저장 감귤 등의 품질이 문제가 아니라 신선도에 차이가 있다. [본문으로]
  4. 뉴시스 '제주 감귤 시장격리 1번과 상품에 포함' 2014년 10월 2일 http://goo.gl/3yInjw [본문으로]
  5. 감귤의 크기를 분류해서 상품성과 비상품성 감귤 등을 분리하는 곳, [본문으로]
  6. 제주의 소리 '제주 감귤 기획기사' 2014년 11월 13일 http://goo.gl/VMMK5H [본문으로]
  7. 실제 재배 농장에서 판매하는 감귤인지아니면 허위로 올려 놓았는지는 온라인 지도나 상호 검색을 해서 검증하는 경우도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