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2014. 11. 3. 07:12

 

 

2005년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논란'을 다룬 영화 '제보자'가 누적 관객 170만 명을 넘었습니다. 방송국 PD가 줄기세포 논문 조작에 대한 제보를 받고, 진실을 파헤치는 취재 과정을 다룬 영화 '제보자'는 상영 전부터 화제를 몰고 왔습니다.

 

영화 '제보자'는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사건이 어떻게 세상에 알려지게 됐고, 과연 진실이 어떻게 왜곡되고 숨겨지는지 그 과정을 현실과 너무 똑같을 정도로 생생하게 묘사됐습니다.

 

많은 관객들이 영화 '제보자'를 보고 당시 사건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영화 속 주인공들은 지금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요?

 

' 방송을 못하고 쫓겨난 PD들'

 

영화 '제보자'에는 줄기세포 논문 조작을 제보하는 심민호(유연석 분)라는 인물과 이를 취재하는 윤민철 PD(박해일 분), 이장환 박사 (이경영 분)와 이성호 팀장(박원상 분) 등이 등장합니다.

 

윤민철 PD는 MBC PD수첩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편을 취재한 한학수 PD가 실제 주인공입니다. 한학수 PD는 영화 속 윤민철 PD처럼 취재와 방송 과정에서 엄청난 압박과 고통을 받았습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한학수 PD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한 PD는 10월 31일에 '신사업개발센터'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신사업개발센터'는 MBC가 교양국을 폐지하면서 PD들을 비제작부서로 보내기 위해 만든 신설부서입니다. 결국, 그는 PD수첩과 같은 프로그램을 현재는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장환 박사와 함께 줄기세포를 연구하다 논문조작을 제보한 심민호 팀장(유연석 분)의 실제 주인공은 류영준 교수입니다. 당시 신경외과 레지던트로 근무했던 류영준 교수는 제보와 함께 원자력병원에서 쫓겨나 1년 반 정도 실직했습니다. 이후 병리학과로 전공을 바꿨고, 고대구로병원 병리학과장의 도움으로 겨우 병원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에 강원대 교수로 채용됐습니다.

 

방송국 책임 PD로 윤민철 PD를 격려하고 지원했던 이성호 팀장(박원상 분)은 PD수첩 책임PD였던 최승호 PD가 모델입니다. 최승호 PD는 '4대강 사업'이나 '검사와 스폰서' 등을 제작하며 'PD수첩'을 이끌었지만, 2012년 파업참여로 MBC에서 해고됐고, 현재는 대안언론 뉴스타파 앵커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결국, 영화 '제보자'에 나왔던 실제 주인공들은 모두가 인생에서 쓴 맛을 겪고 있는 셈입니다. 진실을 알린 대가가 고작 좌천과 해고였습니다.

 

' MBC,시청자의 눈과 귀를 막기 위해 교양국을 폐지하다'

 

MBC는 '핵심 역량의 집중과 확대, 조직 혁신으로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 개편'이라는 이유를 내세우며 '교양국을 폐지했습니다.[각주:1]

 

 

교양국을 폐지하면서 MBC는 PD수첩에서 맹활약을 보였던 PD들을 교육발령이라는[각주:2] 명목으로 현직에서 모두 퇴출시켰습니다. '신사업개발센터','뉴미디어포맷캐발센터' 등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조차 짐작도 못할 부서에 PD들을 배치했습니다.

 

MBC는 국내 최초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으로 MBC에서 '왔다 장보리, 무한도전, 진짜 사나이' 다음으로 시청률이 높은 '불만제로'도 폐지했습니다. MBC는 '불만제로' 폐지는 없다고 하더니 방송 3일 전에 갑작스럽게 방송을 폐지하겠다고 통보하기도 했습니다.

 

고발프로그램을 없애고 나온 프로그램이 외주제작사가 제작하는 아침 방송을 재탕하거나 맛집 등을 소개하는 등의 일상만 다룬 '오늘 저녁'(가칭)이라고 합니다.

 

'숫자데스크'처럼 뉴스를 더 재밌고 쉽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보도하는 기자를 쫓아내는 이유는 시청자의 눈과 귀를 막겠다는 의도입니다. MBC는 예능과 드라마를 통해 수익만 올리는 장사꾼으로 살겠다고 공언한 셈입니다.

 

' 방송이 무너져도, 이제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시대'

 

이번 MBC의 '부당 전보'와 '언론 탄압'은 권재홍 부사장을 위원장으로 대부분 밀실에서 논의됐습니다. [각주:3]

 

 

권재홍 부사장은 지난 2012년 MBC 노조원 때문에 다쳐 뉴스 진행을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동영상을 보면 권재홍 앵커는 청경 40여 명에게 둘러싸여 유유히 걸어나갔습니다. [각주:4]

 

앵커에서 보도본부장으로 이제 부사장으로 승승장구한 권재홍 부사장은 그나마 MBC를 지켰던 PD와 기자들을 모두 쫓아내고 있습니다. 권력을 찬양한 언론인은 성공하고, 권력을 비판한 언론인은 불이익을 받는 시대임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제 이런 일에 대해서 국민들은 당연하다며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언론노조가 파업해도 국민은 외면하고[각주:5] 다른 언론은 보도조차 잘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화 '제보자'에서는 국익과 진실이라는 두 가지가 대립합니다. 국익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과연 국민들이 진실을 알고 싶어 할까?'라는 논리를 펼치기도 합니다.

 

고 리영희 선생은 '내가 종교처럼 숭앙하고 목숨을 걸고 지키려 하는 것은 국가가 아니라 진실이다. 진실에 입각하지 않은 애국은 거부한다'고 생전에 밝히기도 했습니다.

 

언론인이 지켜야 하는 것은 '진실'입니다. 그 진실을 위해 목숨을 걸고 노력한다면 우리 국민들도 그들을 지켜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을 지키려는 언론인도 그런 언론인을 지켜주는 국민도, 내부의 비리를 말하는 고발자도 없다면 대한민국은 진실을 말할 수도 알려지지도 않게 됩니다.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언론과, 두려움으로 내부 비리를 말하지 못하는 사회만 계속 존재한다면, 어느 날 당신이 목이 터져라 진실을 말해도 그 진실은 감춰지게 될 것입니다.

 

 

  1. 미디어오늘 http://goo.gl/Ot6loY [본문으로]
  2. MBC는 교육발령을 받은 기자와 PD들을 상대로 신천교육센터에서 요리 강습 등을 시켜 '신천 교육대'라고 불기기도 한다. [본문으로]
  3. 문화방송 언론노조 http://goo.gl/OwGo7f [본문으로]
  4. 오마이뉴스 http://goo.gl/Ulsr5l [본문으로]
  5. 언론노조의 파업이 성공하지 못한 배경에는 언론노조의 문제점도 분명 있다. [본문으로]
Posted by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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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ㅠㅠ 진실을 알린 이들에게 감사해야하는데 ... 현실은 그렇지 못해요 권은희님도 그렇고요 참 안타까운 화나는 사회예요 피터님 항상 응원하고있어요~

    2014.11.03 07:35 [ ADDR : EDIT/ DEL : REPLY ]
    • 댓가가 있는 진실이 진실인가요? 진실을 사고 파는 시대가 좋다는 건가요?

      2014.11.04 17:31 [ ADDR : EDIT/ DEL ]
    • 진실은 어디에

      영화 제보자를 제대로 이해하시려면 팟캐스트 방송 "제보자의 두얼굴"을 함 들어 보세요~
      www.podbbang.com/ch/8249

      2015.05.30 13:47 [ ADDR : EDIT/ DEL ]



  2. 임병도씨.....정말 글을 잘쓰는 분으로 알고 애독하고 있는데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사건인지 정녕 모르시는지요?

    답답하네요...

    좋아요 그러면 다른것은 다 집어 치우고 pd수첩 음성조작논란에 대해서
    한번 다시 살펴보세요...

    한마디로 다 들어납니다....

    그리고 법정에서 밝혀진 사실 하나만 남길께요...

    16차 공판에서 김선종의 자백으로 밝혀진 서울대조사위와 노성일-문신용 커넥션 분석

    지난 16차 공판에서 나타난 내용은 실로 놀랍다. 황우석 변론을 맏은 변호사는 김선종 증인에게 “12월 18일 노성일은 ‘서조위에서 한방에 끝내자. 걱정마라, 우리가 이긴다. 문신용은 다리 뻗고 잔다고 한다." 라고 했는데 왜 그런 말을 했죠”라고 했으며, 김선종은 질문 내용을 시인하면서, “아마도 노원장(노성일)님은 황교수가 조작했다고 하는 전제 하에 그렇게 말씀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였으며, 그 말을 했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였다. 또한, 12월 20일 윤현수가 김선종 증인에게 한 전화 녹취록에서 ‘어차피 서조위는 황박사를 죽일려는 분위기야’라고 했죠?”라는 질문에 놀랍게도 “예”라고 대답하였다.

    황우석 박사는 서울대 조사위가 “NT-1이 처녀생식이라는 결론을 가지고 보고서를 써달라”라고 미국 유수 과학자들에게 로비를 한 사실을 증언하였는데, “로렉스 스치더(일본 고베 릭켄연구소), 시니찌, 롸져 피더슨 박사가 NT-1이 처녀생식이라는 전제하에 보고서를 써달라는 긴급 전문을 입수하였습니다.”라고 말하였다.

    황우석 박사는 하버드대학의 “NT-1이 처녀생식” 논문이 나오는 과정을 “당시 스투더 박사는 황박사의 참여 없이, 더구나 황박사가 지금 행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논문을 쓰면 오해 받을 수도 있다고 고사를 하자, 말콤 무어 박사(뉴욕의 슬로온 캐터링 암센터)가 참여하였습니다.”라고 말하였다.

    황우석 박사는 NT-1을 검증하는 국제 컨소시엄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윤정에게 혈액 제공을 허락하였으나 문신용이 거절하는 바람에 결국 컨소시엄이 무산되어 버렸다고 증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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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1.03 09:40 [ ADDR : EDIT/ DEL : REPLY ]
  3. 찬밥신세가 된 이들의 과오야 당연히 받아들여야죠.
    그렇지만 결과가 이리 아쉬우니 하루빨리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2014.11.03 23:53 [ ADDR : EDIT/ DEL : REPLY ]
  4. 광우뻥은 누가 책임지나요?

    2014.11.04 17:28 [ ADDR : EDIT/ DEL : REPLY ]
  5. 힘내세요
    윤민철 PD님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써
    윤만철 PD님
    내 자식도 정의롭게 클 수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힘네세요

    2014.11.13 02:53 [ ADDR : EDIT/ DEL : REPLY ]
  6. 비밀댓글입니다

    2014.11.13 12:39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밀댓글입니다

    2014.11.13 12:39 [ ADDR : EDIT/ DEL : REPLY ]
  8. 좋은글 감사합니다.
    글 퍼가요~^^

    2014.11.17 08:40 [ ADDR : EDIT/ DEL : REPLY ]
  9. 그다지 이번 제보자 옹호하는 칼럼글은 동의하기 힘들군요. 올린지 한달이나 됐는데 지금에서야 알게 되서 미안하기는 한데...황우석박사 논란은 어느 한 쪽의 견해만 보면 안 될 것 같은데요. 아쉽군요.

    2014.11.30 19:06 [ ADDR : EDIT/ DEL : REPLY ]
  10. 그다지 이번 제보자 옹호하는 칼럼글은 동의하기 힘들군요. 올린지 한달이나 됐는데 지금에서야 알게 되서 미안하기는 한데...황우석박사 논란은 어느 한 쪽의 견해만 보면 안 될 것 같은데요. 아쉽군요.

    2014.11.30 19:06 [ ADDR : EDIT/ DEL : REPLY ]
    • “영화 <제보자>, 10년 전 피디수첩 논리 그대로 따라 사실 왜곡”
      노광준 피디 “황우석 박사가 가짜 만든 사기꾼이면 피디수첩에 순순히 샘플 내줬겠나”

      http://news.kukmin.tv/news/articleView.html?idxno=7378

      2014.11.30 19:15 [ ADDR : EDIT/ DEL ]
  11. 영화 제보자를 제대로 이해하시려면 다음 팟캐스트 방송을 한 번 들어 주시길..
    http://www.podbbang.com/ch/8249

    2015.05.29 22:33 [ ADDR : EDIT/ DEL : REPLY ]
  12. 진실은 어디에

    영화 제보자를 제대로 이해하시려면 팟캐스트 방송 "제보자의 두얼굴"을 함 들어 보세요~
    www.podbbang.com/ch/8249

    2015.05.30 13:46 [ ADDR : EDIT/ DEL : REPLY ]
  13. 결국 저런 쓰레기PD때문에 줄기세포는 2류국가되었다. 최초의 실험은 언제나 100%란 있을수 없다. 의술이 만능이면 환자 한명도 없겠네. 국가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고통받는 환자를 위해 줄기세포는 연구되어야 한다. 저런 PD놈만 없앴으면 줄기세포 허브국가가 됐을텐데.....

    2015.09.27 02:29 [ ADDR : EDIT/ DEL : REPLY ]
  14. 결국 저런 쓰레기PD때문에 줄기세포는 2류국가되었다. 최초의 실험은 언제나 100%란 있을수 없다. 의술이 만능이면 환자 한명도 없겠네. 국가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고통받는 환자를 위해 줄기세포는 연구되어야 한다. 저런 PD놈만 없앴으면 줄기세포 허브국가가 됐을텐데.....

    2015.09.27 02:29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