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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세월호 참사를 예견한 듯한, 단원고 학생과 문재인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실종자는 20명이고, 그 중의 단원고 학생 16명은 한 달이 지나도록 아직도 엄마,아빠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원고 학생 325명 중, 생존자는 겨우 75명에 불과합니다. 수학여행을 떠난 단원고 2학년은 모두 10반으로(인문계 1~5반,자연계 7~10반) 자연계 학생들은 한 반에 겨우 1명이나 2명만 생존한 경우도 있습니다.
 
어제 블로그 방명록에 어떤 분이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단원고 2학년 3반 승희양의 어머니가 친구에게 승희양이 쓴 시를 보내줬는데, 마치 사고를 예견한 듯해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는 사연이었습니다. (정확히 언제 썼는지는 불분명함)


시가 너무 가슴이 아파, 얘기를 들어보고 다시 읽었습니다. 그러나 읽고, 또 읽어봐도 먹먹해지는 마음을 달래기가 어려웠습니다.

승희양이 지은 시의 제목은 '항해'입니다. '어느 고요한 밤, 잔잔한 바다에,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는 첫 구절은 아무도 생각하지도 못한 세월호 참사를 마치 예견한 것처럼 보입니다.

' 그 기운이 우리의 가슴에 남아 계속 쿡,쿡 찌른다'는 표현은 지금 승희양의 부모님이나 우리 국민의 마음을 알려주는 착각마저 듭니다.  

' 그 아픔에 우리의 눈물이 비가 되어 잔잔한 바다와 뒤섞인다'는 싯구는 마치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깜짝 놀랐습니다.


승희양이 포함된 단원고 2학년 3반 아이들은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 담임 선생님을 위해 편지를 썼습니다. 4월 16일이 수학여행을 떠나는 날이자, 담임선생님의 생일이라,미리 축한한 것입니다.

“수학여행 가실 때 생신이라서 너무 애매하죠? 친구들이랑 가족들도 못 보셔서 슬프죠? 이번에는 저희랑 보내요. 선생님 생신 축하드려요.”(*도언)

“천방지축 저희 반을 40일 동안 맡으시며 힘드셨죠. 선생님의 첫 제자로서 선생님 얼굴에 먹칠하지 않고 자랑스러운 시연이가 될게요.”(*시연)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선생님을 담임으로 만난 건 운명인 것 같아요.”(*채연)

“몇 번째 생신인지 모르지만 축하드려요. 반 친구들끼리 작은 선물 준비했어요. 예쁜 추억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어요.”(*담비) 

 
수학여행을 가서 즐겁고 예쁜 추억을 만들고자 했던 2학년 3반 아이 39명 중 8명을 제외한 나머지 30명과 담임선생님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짧은 동영상을 만들어봤습니다. 부족한 솜씨지만, 아이들과 승희양의 시를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을 믿고, 즐겁게 수학여행을 가면서도 대입시험과 진로, 그리고 앞으로 어떤 꿈을 펼치며 살아갈 것인가를 상상했을 것입니다.

우리 어른들은 이 아이들의 꿈을 모두 짓밟은 셈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박근혜정부를 비판하는 사람을 '선동꾼'이라 부르며, '좌파','종북'이라고 합니다. 원래 좌파,종북이라고 낙인 찍힌 아이엠피터보다 요새는 우리 아내, 부모님이 더 분노하고 화를 냅니다.

이들은 결코 좌파가 무엇인지, 진보가 무엇인지, 정치가 무슨 일을 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저 우리 아이들이 너무 억울하게 엄마,아빠 곁을 떠났고, 대한민국의 어른들이 이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이런 물음을 우리에게 던져줬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국가가 나를 위해 존재한다고 느끼십니까?
나의 어려움을 함께 걱정해주는 정부라고 생각하십니까?"


세월호 참사를 통해 많은 국민은 국가가 결코 우리 아이를 지켜주지 못하고, 단 한 명의 실종자도 구해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정말, 우리들은 가만히 있어도 되는 걸까요?'
여러분은
그저 가만히 있을지라도
아이엠피터는 선동꾼이라는 낙인이 찍혀도 외쳐야겠습니다.

공정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한 나라를 바꿔야 합니다.
국민이 국가를 걱정하는 나라가 아니라,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나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분노하고 거리로 나가
대한민국의 지도자와 정치를 바꾸고 개혁해야 합니다. 

세월호에 탔던 우리 아이들을 잊지 않고 거리로 나가는 사람이 있다면 한발 한발 역사가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정치가 우리의 역사를 바꾸고, 나라를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청소년이라면 http://1618vote.net/ 
우리 사회의 모든 일은 정치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학교의 책상과 의자부터 입시제도까지 모든 일은 정치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지금까지 청소년들에게 정치는 관심가지지 말아야할 ‘19금’으로 규정하여 어떠한 참여도 관심도 가지지 못하도록만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