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3년 마지막 날입니다.그래서 '아이엠피터'블로그를 결산하려고 합니다. 2013년 아이엠피터는 총 306개의 블로그 포스팅을 올렸습니다. 휴일과 주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글을 올린 셈입니다.
300여 개의 포스팅을 다시 한 번 읽어봤습니다. 그중에는 나름 썼다고 인정한 글도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 부족했다는 글도 있었습니다.
2013년을 결산하면서 아이엠피터가 썼던 글 중에서 최악의 포스팅 3개를 뽑아 봤습니다.
③ [정치] - 정치블로거 '국정원 의심 블로그' 찾아내다
아이엠피터는 2013년 6월 28일에 올린 '정치블로거 국정원 의심 블로그 찾아내다'라는 글을 최악의 포스팅 3위로 결정했습니다. 이유는 당시에 의심했던 블로그가 여러 개 있었는데, 그 블로그를 모두 제대로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정원 의심 블로그에 올라왔던 증거들을 미리 캡처해놨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미리 국정원 글들을 확보해놨다면 국정원 요원들의 블로그로 판명됐을 때, 더 많은 증거를 시민들에게 보여줬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설마하는 사이에 국정원 요원들이 대선에 개입했던 글은 대부분 삭제됐고, 증거 또한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② [분류 전체보기] - 사이버사령부 이 중사의 얼굴을 공개합니다.
11월 1일 아이엠피터가 올린 '사이버사령부 이 중사의 얼굴을 공개합니다'라는 글은 현재 삭제된 상황입니다. 당시 글이 올라왔을 때 많은 사람의 찬반이 엇갈린 글이기도 합니다.
당시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은 사이버사령부 이 중사의 얼굴을 공개한 것이 사생활 침해라는 논란과 공개된 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이기에 괜찮다는 내용까지 다양한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 글이 올라오고 난 뒤에 많은 사람들이 '사이버사령부 이 중사'를 기억해서 원래 목표였던 '사이버사령부 대선 개입 폭로'는 어느 정도 달성했습니다.
[국방] - 사이버사령부 이 중사의 얼굴을 공개합니다.(백업용)
백업용으로 작성했던 글도 삭제됐지만, 이후 복원신청을 통해 현재는 모자이크 처리됐지만 워킹맘으로 교묘하게 온라인에서 대선에 개입했던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요원들의 증거를 알릴 수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누가 복원신청을 했는지 그 뒷얘기를 알리고 싶지만, 현재 우리나라 시스템에서는 어렵습니다.
범죄행위를 일개 블로거가 알리기에는 아직도 힘들거니와 그 표현 방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글이었습니다.
① [정치] - 박근혜가 조작한 '국정원 대선개입' 시간대별 증거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국회와 백분토론에서 사용했던 이미지의 원본글이 '박근혜가 조작한 국정원 대선개입 시간대별 증거'라는 글입니다. 이 포스팅은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 사건을 어떻게 새누리당과 경찰이 이용했는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던 글입니다.
'박근혜가 조작한 국정원 대선개입 시간대별 증거'라는 글을 아이엠피터 최악의 포스팅이라고 뽑은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시간을 거슬러 이 글이 2012년 12월 17일이나 18일에 올렸다면 어땠겠냐는 가정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밝혀지지 않았던 내용도 있었지만, 최소한 어느 정도 제대로만 정리했다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경찰 결과 발표를 어떻게 대선에 이용했는지, 조금 더 확실하게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었다고 봅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지만, 이 글을 2013년이 아닌 2012년에 왜 쓰지 못했느냐는 자책감 때문에 2013년 최악의 포스팅으로 선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2013년,아이엠피터를 버티게 해준 원동력'
아이엠피터는 전업블로거입니다. 정치시사 블로거로 전업블로거 1호라고 할까요? 어쨌든 아무 직업도 없고 오로지 매일 정치,시사 포스팅만 쓰면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아이엠피터가 이렇게 정치시사 글만 쓰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은 바로 후원자들이 보내주시는 후원금 때문입니다.
원고료나 출연료 등이 있지만 실제로 아이엠피터의 수입은 후원금의 비중이 월등히 높습니다. 특히 대안언론이 많이 생기고 경제도 어려운데도 꾸준히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아이엠피터가 글을 쓸 수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저분들이 아니었다면 벌써 다른 직업을 찾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금액을 떠나 수십 명의 후원자가 단순히 아이엠피터 블로그 글을 보고 후원을 해주신다는 생각을 한다면, 결코 글쓰기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2013년에 아이엠피터를 후원해주신 후원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세상에는 우는 사람을 안아서 달래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가 운다고 알려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더 나은가는 모르겠습니다.
아이엠피터는 누군가 고통받고 울고 있으면, 그 억울함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은 사람 중의 한 명입니다. 기존 언론에서는 구조상 힘들 수 있지만, 아이엠피터는 개인 블로거라 충분히 가능은 합니다.
물론 문제는 있습니다. 그만큼의 영향력이 없어서, 기성 언론에 묻히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그러나 꾸준히 노력한다면 최소한 우리 사회 몇천 명에게만큼은 그 억울함을 알릴 수는 있다고 봅니다.
눈이 별로 없어 눈썰매를 타기 어려운 곳도 누군가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면, 조금씩 나아갈 수 있습니다. 혼자 하면 힘듭니다. 우리가 모두 손을 한 번만 내밀면 그 어려운 길도 헤치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2013년 아이엠피터는 300여 개의 포스팅을 쓰는 동안 힘들 때도 좌절할 때도 잦았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가족과 늘 후원해주시는 후원자, 매일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2014년은 어쩌면 더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엠피터는 든든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아이엠피터를 믿는 단 한 명의 독자와 후원자만 있어도 글을 쓰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2013년의 마지막 날, 이 글을 읽는 모든 분께 '그래도 시간은 우리편'이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후회도 하지만 그래도 힘든 시절을 버티고 노력하면, 그래도 우리는 이겨냈다는 말을 하는 시간이 꼭 올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언제라도 희망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2014년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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