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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전국 '10만 촛불집회'의 함성에 눈물이 납니다.



8월10일 오늘,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진상 및 축소은혜 의혹규명을 위한 10만 국민촛불대회가 서울광장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열릴 예정입니다.

장외투쟁을 하는 민주당은 이날 오후 5시30분 서울광장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촉구 2차 국민보고 대회를 대대적으로 진행한 뒤 이어서 국민촛불대회에 대거 동참할 예정입니다.

민주당과 시민들이 오늘 서울광장에 모인다고 하자, 새누리당은 갑자기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국민과 민주당을 분열하는 발언을 앞다퉈 내놓았습니다.

황우여 대표는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우선 더 이상 ‘장외투쟁’이라는 이름으로 의원이 의회 밖 거리에서 정치활동을 하는 일은 조심해야 하겠다. (중략)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면 입법을 해서라도 마련되어야겠다."고 말하면서 장외투쟁 금지법까지 만들겠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칩니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국정원 개혁이라는 미명하에 대선 불복에 동참하는 것으로서 삼류국가에나 볼 수 있는 거리집회에 안타까움 금할 수 없다"면서 민주당의 장외투쟁과 촛불집회를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지난날에 했던 장외투쟁을 기억할 수만 있다면 절대로 이런 말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감히 박근혜 대통령이 주도한 장외투쟁을 삼류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허접한 짓으로 추락시켰으니..

새누리당의 촛불집회 비판의 근거는 굉장히 뻔뻔하거나 기억이 좋지 않거나 자신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모르면서 하는 말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촛불집회를 반드시 막아야 하는 이유는 있습니다.

' 국정원 대선개입, 이제 모든 국민이 눈치챘다'

처음에 국정원 여직원 사건이 일어났을 때만 해도 국민은 그저 민주당의 정치적 폭로 수준으로 생각했습니다. 철저한 언론의 통제와 왜곡 속에 국민은 별거 아닌 사건으로 생각했지만, 이제 점점 국정원 사건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한겨레가 6월 22일에 조사한 <국정원 '대선개입' 국정조사에 대한 국민 여론>을 보면 응답자의 58.3%가 '국가기관이 불법선거에 관여한 국기문란'이라고 했으며, 78.4%가 국회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대선 전후에 가졌던 단순한 생각에서 벗어나 이제 국기문란의 엄청난 범죄라는 인식을 국민이 하게 됐고, 새누리당의 국정조사 방해에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지지하는 결과까지 나오게 됐습니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숱하게 국정원 사건은 그저 국정원 직원들의 개인적인 정치적 의견을 표현하는 댓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지만, 계속 터져 나오는 증거로 국민들이 더는 믿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 부정선거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새누리당이 국정원 사건의 국정조사를 방해했던 가장 큰 이유는 국정원 사건을 통해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국민이 알면 안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불과 사흘 앞두고 박근혜 후보에게 뒤처지던 문재인 후보는 그녀와의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나타냅니다. 그러나 16일 대선 후보 마지막 TV토론이 있고 난 후 벌어진 경찰의 댓글 흔적 없었다는 수사 보고 발표는 단숨에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을 추락시킵니다.

세상 어느 선거 전문가를 데려다가 놓아도, 그날 경찰의 수사발표가 18대 대통령 선거의 중요한 변수였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날 경찰의 수사발표가 허위였으며, 새누리당과 연계한 조직적인 사전 계획이었다면 이것은 명백한 부정선거가 됩니다.

'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가 아니라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

새누리당은 부정선거였다는 진실이 국민에게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국정조사를 방해했습니다. 점점 국민이 그런 사실을 눈치채고 촛불을 듭니다.

이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은 절대로 자신이 대선 기간에 그토록 주장했던 국정원 사건 왜곡에 대한 사과를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국정원 공채 요원이였던 김아영은 공수훈련,특공무술,해양훈련,지리산 종주훈련 등의 비밀요원으로의 훈련을 마친 정예 요원이었습니다. 그런 여성이 무서워 밖에 못 나왔다는 말은 고도의 범죄 은폐 기술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철저히 그녀를 보호했으며, 그녀의 범죄사실이 드러났지만, 여전히 사과하지 않고 있습니다.

범죄자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자수를 한다면 선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드러나는 범죄의 증거로 자백한다면 범죄자에게는 무거운 형량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철저히 국정원 여직원 사건을 인지했고, (만약 그 사건의 진실을 몰랐다면 당당히 사과하고 관련자를 처벌했어야 한다) 대선에 이용했으며, 범죄를 철저히 은폐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범죄를 꽁꽁 숨기고 진실을 알기 원하는 국민을 막기 위한 작업을 이미 시작했습니다.

국정원 사건의 본질은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훼손한 중대 범죄입니다. 이제는 범죄자의 자백이 아닌 처벌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그리고 국민은 그 범죄를 파헤치기 위해 오늘 10만 촛불집회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전국 10만 촛불집회의 함성을 기다리며

이제 몇 시간 후면 서울광장을 비롯해 인천,성남,수원,홍천,청주,아산,서산,공주,대선,울진,진주,대구,광주,부산,제주 등 전국에서 국정원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수만 개의 촛불이 켜질 것입니다.

처음 국정원 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해 켜졌던 촛불은 불과 수십 개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수만의 촛불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박근혜 대통령의 외면'때문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오로지 진실을 찾기 위해 촛불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진실을 위한 간곡한 외침은 언론, 청와대,새누리당의 방해공작에 밀려 '대선불복'이라는 엉뚱한 단어로 팽개쳐졌습니다.

범죄자를 발견하고, 그 범죄자를 처벌하라는 요구가 어떻게 '불복'이라는 말이 될 수 있습니까?. 처벌해야 할 대상은 범죄자이지, 그 범죄자를 발견하고 소리치는 시민이 아닙니다.
 
범죄 때문에 국민의 권리와 민주주의가 짓밟혀졌다는 외침은 철저히 무시당했습니다. 그러나 소수의 국민은 끝까지 목이 터져라 외쳤고, 수백 개의 시민단체와 교수,지식인,언론인들은 물론이고 제1야당인 민주당도 함께 촛불을 들기로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요구해야 하는 것은 '범죄자는 처벌', '민주주의의 파괴는 민주주의 회복'입니다. 

수만의 촛불을 든 우리는 지금 미래를 바꾸려는 출발선에 있습니다. 가는 길이 비록 험하고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끝까지 가려고 합니다. 민주주의라는 꽃을 소중히 간직해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권리이자 의무이고, 미래에 대한 최소한의 밑거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함성을 두려워하고 그것을 막으려는 세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말해줍니다. 국민의 함성을 무시하고 막았던 자들을 결코 역사가 용서치 않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이 든 촛불은 단순한 촛불이 아닙니다. 불의 앞에 나라를 지키고자 당당히 섰던 진정한 애국자들의 뜨거운 열정이자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밝혀주는 횃불입니다.

지금 이 자리가 고통스럽습니다.덥고 힘들면서 우리가 넘어야 할 벽은 너무 견고하고 철옹성이기 때문입니다.

옆 사람의 어깨를 토닥거려 주시기 바랍니다. 혼자서는 그 벽을 뛰어넘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촛불을 든 옆 사람과 함께 소리친다면, 작은 목소리는 함성으로 바뀌고 대한민국의 모든 불의와 범죄를 날려 버릴 것입니다.

여러분의 함성을 들으면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비록 지금은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그 모든 시간이 지나고 우리 아이들이 촛불을 든 여러분을 이렇게 말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주의 이념보다 더 뜨겁게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우리의 자유와 행복, 민주주의를 지켜주려고 용감하게 촛불을 든 아빠,엄마가 자랑스럽습니다.'

- 아이엠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