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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유인촌' 예술의 전당 이사장 임기는 달랑 1년?




유인촌 전 문화부 장관이 예술의 전당 이사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유인촌 전 장관은 탤런트 출신으로 뉴라이트 운동에 참여하다 2007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찬조연설로 골수 MB맨이 되었습니다. 이후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문화부 장관,대통령 문화특보까지 문화예술계 인사로는 최고의 위치까지 올랐습니다.

이제 청와대를 떠나 조용히 있는가 했더니 역시나 회전문 정부답게 임기 1년도 안 남은 이명박 대통령의 배려(?)로 대한민국 최고의 예술 극장인 예술의 전당 이사장으로 임명됐습니다.

과연 유인촌이라는 인물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계 인사로 예술의 전당 이사장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가 묻는다면, 저는 단연코 유인촌에게는 문화 예술에 대한 열정도 애정도 없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유인촌 전 장관의 예술의 전당 이사장 임명을 반대하는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 예술의 예(藝)자도 모르면서 문화예술계를 관장했던 유인촌

2009년 국립오페라단이 해체를 발표했습니다. 당시 국립오폐라합창단이 받던 급여는 연습비 명목의 한 달 70여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여기에 그들은 4대 보험도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립오페라합창단은 대한민국의 대표 오페라합창단이라는 자부심으로 버텼습니다.

그러나 이런 자부심도 해체라는 벽 앞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립오페라합창단은 자신들의 억울함을 하소연하기 위해 예술인 출신 유인촌 문화부 장관을 찾아 문화체육관광부 청사를 찾아갔습니다.

문화부 청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 국립오페라합창단 단원을 바라보는 유인촌 장관 출처:시사IN


몸이 악기이자 전 재산인 국립오페라합창단은 추운 날씨에 문화부 청사 앞에서 자신들의 처지를 노래를 부르며 하소연했습니다. 그들은 유인촌 장관을 문화부 청사 앞에서 만났고, 곧 예술인 출신이었던 유 장관이 자신들을 이해할 줄 알았습니다.

국립오페라단합창단은 오페라합창단의 존재 이유를 설명했고 유인촌 장관에게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유인촌 장관은 "외국에는 이런 오페라합창단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과연 그의 말대로 외국에는 오페라합창단이 없을까요? 아닙니다. 이탈리아에만 13개가 존재하는 등 해외에는 오페라극장에 소속된 오페라합창단이 부지기수로 존재합니다.

폐광을 이용한 '고한예술인촌'이 정선군과 문화관광부의 조치로 '고한 광산테마 파크'로 바뀌었다 출처:오마이뉴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있는 폐광 '삼척탄좌'는 지역주민 설명회를 마치고 몇 년 동안 준비해 '고한 예술인촌'으로 건립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유인촌 장관이 다녀간 뒤 하루아침에 '찜질방'과 '와인바' 등이 즐비한 행락시설로 바뀌었습니다.

유인촌 장관은 "예술인촌은 수익성이 없다"라고 말하며 수년간 준비한 사업을 하루아침에 뒤집었습니다. 문화부 장관이 수익성을 논하며 예술가들의 미래 터전을 짓밟아 버린 것입니다.

유인촌 장관은 예술계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지식도 안목도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문화부 장관으로 대통령 문화특보로 대한민국 예술계를 관장했고, 이제 명실공히 대한민국 공연계에서 가장 중요한 예술의 전당 이사장이라는 자리로 갔습니다.

예술의 전당이 예술인들의 공연문화 공간으로 유지되기는커녕, 이제 예술의 예자도 모르는 자의 손에서 얼마나 무너질지는 문화예술인들이 더 잘 알 것입니다.

■ 완장 찬 유인촌, 권력의 칼로 문화예술계를 초토화하다.

유인촌 이사장이 문화부 장관으로 취임하자마자 했던 가장 첫 번째 일은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 임명됐던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모두 자르는 일이었습니다.

저작권자:노동자,서민의 심금을 웃기고 싶은 환쟁이 진보신닭


유인촌 장관은 국립오페라단은 물론이고 국립발레단,국립현대미술관,한국예술종합학교 등의 전 정부 시절 인사들을 강제해임하는 동시에 표적 감사를 통해 그들을 압박했었습니다. 

70이 넘은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유인촌 장관이 나를 쫓아내려고 여러 사람이 모인 기관장 회의 때 반말로 지시를 하면서 모욕을 주기도 했다”며 “(재임시절) 막말과 삿대질, 회유와 압력 때문에 괴로웠다” 라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김윤수 전 관장은 2003년 문화체육관광부와 채용계약을 맺었고, 문화부는 임기만료 (2009년 9월)를 1년 앞둔 2008년 11월 계약해지를 통보했습니다. 김윤수 전 장관은 해임무효 소송을 냈고 법원은 문화부의 해임이 부당하다는 판결을 냈습니다.

비단 국립현대미술관뿐만 아니었습니다. 국립오페라단이 내부적으로 진통을 겪었고, 오페라합창단 해체는 사실상 정은숙 전 단장(배우 문성근 씨의 형수)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유인촌 장관의 꼼수였습니다.

정은숙 전 단장은 "공연을 할 때마다 합창단을 구걸할 수 없어서 임시로나마 합창단을 만들었고, 외부 합창단을 쓸 때는 보통 10-15회 연습하던 것을 합창단이 생긴 뒤로는 30-35회 연습해 공연의 질을 높일 수 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즉 국립오페라단합창단이 상설조직이 아니었지만, 오페라팬과 클래식 팬들이 볼 때에는 우리나라 문화예술 수준을 높였던 조직이었고, 이를 뒷받침해주어야 할 문화부 장관이 단지 전임 정부의 사람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좋은 조직, 꼭 필요한 합창단을 완장의 힘으로 몰아낸 것입니다.

문화예술을 부흥시키고 그들을 지켜줘야 할 책임이 있는 유인촌은 권력지키기에 해가된다면 가차 없이 칼을 휘두르는 무식함으로 문화예술계를 장악했으며, 이런 사람이 다시 예술의 전당 이사장으로 간다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유인촌 전 장관의 욕설을 풍자한 이미지


유인촌 전 장관을 보면, 과연 이 사람을 예술인이라고 불러도 될 수 있는가 하는 의심이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현대사] - '유인촌 민비발언'과 황당 노무현 역사스페셜 폐지론.
[정치] - 최종원 VS 유인촌,끝나지 않은 승부
[정치] - 유인촌, 총선출마위해 족보까지 바꾸다.

그는 직함보다 예술인 선배를 존경하는 예술계 관행도 무시한 안하무인의 사람이었고, 예술가로서의 기질보다 권력을 향해 온몸을 내던져 출세만을 외치며 부와 권력을 손에 잡았던 인물이었습니다.


유인촌 전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보은으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임기 3년짜리 예술의 전당 이사장직에 임명됐습니다. 저는 그의 임기는 3년이 아니라 1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유인촌 이사장은 장관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지난 정권에서 들어온 사람들은 물러나는 게 순리'라고 목소릴 높이며 전 정권 인사들을 모두 강제해임한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내년 정권이 바뀐다면 그 또한 물러나는 게 순리가 아닐까요?

2009년 예술의 전당은 전,현직 경영진의 불법,탈법 비리혐의가 감사원에 의해 적발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술의 전당 비리를 고의적으로 은폐했던 사람이 바로 유인촌 전 장관이었습니다.

이런 자가 예술의 전당 이사장에 임명됐기에 "예술의 전당 공연 보러 안 가기 운동"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3년 임기 중 1년 동안 유인촌 이사장이 얼마나 또 비리를 감싸주고 마지막으로 그 대가를 취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좋은 공연,예술은 관객이 있어야만 합니다. 그 관객을 쫓아내는 자는 권력의 의자에서 당연히 몰아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