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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나경원 의원의 '자위대 행사 참석 변명'의 치명적 오류



나경원 의원의 자위대 행사 참석 변명 트윗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습니다. 나경원 의원에 대한 자료를 계속 모으고 조사하는 저에게, 나경원 의원의 변명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짓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원래 나경원 의원의 핵심 본질은 다른 이유에 있는데, 우선 나경원 의원의 자위대 참석행사 변명에 대한 반론부터 알려 드리겠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분명히 '자위대' 행사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갔습니다. 자위대가 어떤 의미인지 서울대 법대까지 나온 그녀가 몰랐을까요? 더 중요한 사실은 그녀가 들어가던 행사장 입구는 자위대 창설 50주년 행사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시위로 경찰이 출동하고, 연행되었던 극박한 대치상황이었습니다.


나경원 의원이 참석하는 그 시간, 행사장 밖에서는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일본교과서 바로잡기 운동본부' 등 시민단체가 일본 자위대 창설50주년 행사 반대 시위 피켓을 흔들고 있었는데, 어떻게 그녀가 '자위대' 행사인지 모르고 갔다는 변명을 할 수가 있는지 참 알 수 없는 논리입니다.
 
참고로 국회의원은 스케쥴이 항상 정해져 있습니다. 그녀의 다이어리에는 이날 행사명이 분명히 적혀 있었을 것입니다.'자위대 창성 50주년 기념 리셉션'이라고, 그녀의 변명대로라면 이날 그녀의 수첩에는 오늘 '신리호텔 부폐식사 모임'이라고 적혀 있었겠습니다

논리적으로 나경원 의원의 변명은 아주 심각하고 치명적인 오류를 가지고 있습니다. 

■ 2008년 '자위대 행사 참석한 사실이 없었다'라고 주장한 나경원 의원

나경원 의원은 2008년 8월경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나경원 의원의 자위대 행사 참석을 지적하는 네티즌의 글이 올라오자 '자위대 기념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없습니다' 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캡쳐한 사진의 날짜를 봐도 2008년8월6일로 현재의 2011년보다 훨씬 전의 일입니다. 



나경원 의원은 이런 행사 참석을 부정하는 거짓을 말하면서 오히려, 허위사실 유포라는 협박까지 감행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나경원 의원 비방 네티즌 승소 사건> 은 나경원 의원이 판사재직시절 이완용 후손의 토지반환 소송 판결을 담당한 일이 없는데 '이완용 땅을 찾아준 친일파’라는 게시글을 올린 네티즌을 고발하여 네티즌이 7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건입니다.

그러나, 그 사건은 '이완용 후손 토지 반환 사건'이고 자위대 행사 참석은 명백히 증거자료가 있는데도 그녀는 당당하게 '자위대 기념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이에 덧붙여 마치 이런 이야기 자꾸 하면 허위사실 유포죄로 고발할 것이라는 협박까지 했습니다. 

얼굴알리기에 여념 없는 나경원 의원이 얼굴도장을 찍느라고 기념식에 갔다가 돌아온 것인지, 아니면 밖에서 시민단체가 벌이는 '진실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도망간 것인지는 분간할 수 없지만, 확실히 그녀가 자위대 창설 50주년 행사장에 참석한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  초선의원에서 친일뉴라이트 운동가로 변신한 나경원 의원

나경원 의원은 초선의원인 탓에 행사 내용을 모르고 참석했다고 변명을 했습니다. 좋습니다. 몰라서 갔다는 그녀의 말을 그냥 믿어보기로 합시다. 하지만 그녀가 이후에 보여준 모습은 '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행사 참석'보다 더 친일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뉴라이트 전국연합을 비롯한 각종 뉴라이트 계열 행사에 제일 열심히 참석하는 정치인 중의 한 명이 바로 나경원 의원입니다. 이런 단순한 행사에 얼굴 비추는 것만으로 나경원 의원은 끝나지 않고 뉴라이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2008년 9월12일 나경원 의원은 뉴라이트 운동 핵심 단체인 '교과서 포럼'과 간담회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그 후에 '교과서 포럼'에서 제시한 현행 교과서의 문제점을 그대로 정치권에 전달합니다.

"
이념적으로 편향된 부분과 지나치게 경제성장 등이 폄훼된 것을 바로잡을 필요는 있다고 본다”
 



나경원 의원이 이념적으로 편향된 부분과 경제성장 폄훼라는 말까지 써가며 새로운 대안교과서의 정당성을 주장한 교과서는 뉴라이트의 '교과서 포럼'에서 제작한 '한국,근현대사'입니다. 이념적으로 편향되었다는 현재의 교과서보다 제대로 된 역사를 서술했다는 뉴라이트의 대안교과서의 내용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뉴라이트 대안교과서의 왜곡은 심각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일본 역사 왜곡의 선두주자인 후소샤 교과서와 비슷하다 못해 베끼지 않았는냐는 의심이 들 정도로 두 교과서는 아주 비슷한 역사관으로 집필되었습니다.

일제의 식민통치가 '근대문명을 학습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다'라는 내용과 러일 전쟁을 러시아는 '야심'으로 일본은 단순한 '경제진출'이라는 말로 역사를 비틀어버리더니, 정신대할머니들이 통곡할 수밖에 없도록 종군위안부 문제를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해버립니다.

이것이 친일교과서, 아니 일본역사왜곡 교과서이지, 어떻게 일본의 침략으로 고통 받고 굶주리고 억압받았던 대한민국의 역사 교과서가 될 수 있겠습니까?

■  '친일파 재산 환수'를 반대했던 나경원 의원

2005년 '친일 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였습니다. 그 당시 이 법안에 반대했던 국회의원 대부분은 한나라당이었고, 그중에 나경원 의원도 이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나경원 의원이 한나라당 소속으로 어쩔 수 없이 '친일 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을 반대했다고 생각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것은 분명히 한나라당에서도 찬성표가 나왔고, 자신의 출세를 위해 모든 국민이 염원하고 있는 친일파 재산환수를 반대했다는 것은 그녀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어떤 것인지 보여줄 뿐입니다.

뉴라이트 대안교과서 초안내용


나경원 의원이 보여준 모습은 마치 뉴라이트가 주장하는 친일파 청산 반대의 논리와 같습니다. 일제 잔재 청산이 '민족주의 과잉'이며, 일제강점기를 바라보는 한국인의 시각이 '자학사관'이라고 주장하는 모습이 어찌 대한민국 국민의 입에서 나올 수 있습니까?
 

인간이 어떤 일을 하는 과정에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역사의식, 성장 배경이 큰 몫을 차지합니다. 나경원 의원이 '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행사'에 정말 모르고 참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 그녀가 보여준 행동을 보면, 오히려 처음보다 더 활발하게 친일파의 역할을 주도적으로 했습니다.

어쩌면 그녀가 이 글을 보고 저를 허위사실 유포죄로 고발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인터넷 규제입법을 무더기로 발의한 정당이 한나라당이며, 이들이 꼭 내세우는 사례가 바로 나경원 의원입니다.)

돈이 없어 벌금을 내지 못해 구치소에서 몸으로 때워도 할 말은 해야 합니다. 어떻게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아가는 국회의원이 거짓말을 당당하게 내세워도 비판을 하지 못합니까?



나경원 의원은 미모와 인기 때문에 당대표와 대선주자,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지지유세 요청이 늘 끊이지 않는 인물입니다. 그녀의 미모는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나경원 의원의 배경과 그녀가 보여준 친일행각은 무시하고 오로지 그녀의 미모에 관심 있어 그를 원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올 뿐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친일파는 반드시 청산되어야 하고, 그들이 누렸던 모든 재산은 국가로 환수되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바람처럼 우리의 후손들에게 돌려줘야 합니다. 친일청산은 '민족주의 과잉'이 아니라 '민족의 정통성'을 찾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