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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의원들의 강남 술집 '간담회',칵테일바 '의정활동'



국회의원이라 함은 국민의 대표자입니다. 국민의 대표로 선출된 사람들이기에 그들은 항상 국민이 편에서 국민을 대변하고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합니다. 국회의원의 금배지는 자신의 노력보다는 국민의 선택에 의해 선출되었기에 특히 금전적인 문제에는 올바르고 상식적인 수준에서 일해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대한민국에서는 아주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비추어집니다. 현실에서 국회의원들은 국민이 의정 활동을 열심히 하라고 준 혈세를 가지고 자신들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국회의원들이 어떤 곳에서 어떻게 의정 활동으로 돈을 사용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의정활동은 주로 술집과 고깃집에서?

국회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위해 사용하는 자금은 대부분 국회의원 입법활동비와 정치자금법에 따라서 모금된 돈입니다. 입법 활동비는 말 그대로 국회의원의 입법 활동을 위해 사용되는 돈입니다. 입법이라 함은 법을 제정하면서 필요한 조사와 검증, 실무자 인터뷰, 정책 간담회 등 순수하게 입법을 위해 사용돼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입법활동비로 지급되는 국민의 혈세가 이상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선교 의원이 '탈북자 인권정책 간담회'에 사용된 금액 32만3400원은 강남 논현동에 위치한 씨그램이라는 술집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인권 사각지대에 관한 해결책 논의 간담회'라는 항목으로는 사용된 18만9000원과 20만9000원은 여의도에 있는 샤갈 바와 일식당 오미찌에서 지불되었습니다.


탈북자 간담회와 인권 간담회를 술집이나 칵테일바, 일식당에서 사용되었다는 것은, 명칭은 그렇게 해놓고 한마디로 밥먹고 술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사람인지라 간담회가 끝나고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마실 수 있습니다. 문제는 왜 강남의 술집이나 고깃집,일식당,칵테일바에서 해야 합니까?

국회의원의 의정 활동에 대한 정치자금 사용처가 술 마시고 밥 먹고 칵테일을 즐기는데 지출되었다고 한다면 그 어느 누가 올바르게 의정 활동을 위해 사용되었다고 믿을 수 있겠습니까?

■ 국회의원 토론회는 탐앤탐스에서?

국회의원에게 지급되는 의정활동비는 국민의 세금으로 지급됩니다. 그리고 의원들이 개인적으로 모금하는 돈도 정확하게 지출내역을 신고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행여나 불법 정치자금으로 이 돈들이 국회의원 개인의 부를 위해 쓰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정확하게 지출항목을 신고해야 한다고 해서 국회의원들이 신고한 내역을 보니 정말 가관도 아니었습니다. 아래 국회의원들이 지출한 명세서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한나라당 김옥이 의원이 신고한 '성폭행범 양형 강화를 위한 간담회' 지출 내역에는 국회 식당의 7,000원짜리 영수증이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무슨 간담회를 7,000원만 지불되었을까요? 혼자서 밥 먹는 것이 간담회일까요?


'공군조종사 민간 이탈 관련 대책 간담회'나 '천안함 대책특위를 위한 직원 회의비' 명목에도 1인분의 식사 내역이 있었습니다. 말은 직원 회의비이고 결국 중국집에서 혼자 짜장면 먹었다는 결론입니다.

'정책간담회','간담회','토론비' 명목으로 지출된 내역에 보면 탐앤탐스 커피 전문점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 시켜먹은 것이 전부입니다. 이것이 무슨 간담회이고 토론회입니까?

국회의원이 혼자서 커피 마시고 짜장면 먹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국회의원들은 일식당이나 칵테일바, 고깃집에서 밥을 먹었겠죠. 7,000원짜리 영수증은 국회의원 사무실 직원들이 혼자서 밥을 먹고, 커피 마신 것일 텐데, 굳이 이것을 의정 활동으로 영수증 처리하면서 국민의 돈을 마음대로 써야 했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 국회의원은 꼭 호텔을 가고 강남 일식당에서 밥을 먹어야 합니까?

박근혜 의원은 항상 호텔에만 갑니다. 원래 공주님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무슨 모임을 해도 꼭 호텔을 갑니다. 그것도 강남에 있는 호텔입니다. 물론 호텔이 기자회견이나 비밀스런 회동을 하기에는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회의원이 무슨 연예인입니까? 만남을 비밀로 숨기면서까지 호텔방에서 수십 차례 해야 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국회의원이 의원회관이나 본관 회의실에서 회동하거나 만나면,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습니까? 꼭 호텔에 가야만 대화도 잘되고 의정 활동도 열심히 할 수 있습니까?

국회의원도 깨끗하고 투명하게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아주 많습니다.


국회 시설은 나름 최고입니다. 국회 도서관부터 국회에 몇 차례 다녔지만 깨끗하고 조용하고, 심지어 음료수 자판기도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합니다.


식당도 의원회관, 본관, 국회 도서관 등에도 있고 지금 리모델링하는 공사현장 함바집도 있습니다. 식당 가격도 다른 곳과 비교해서 저렴한 4,500원짜리 백반입니다. 지난번 최문순 의원 (현 강원지사)이 주최하는 '언론관련 간담회'에 갔더니 여기서 밥을 사주더군요. 사람이 워낙 많아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지만, 이런 곳에서 국회의원이 밥을 사줘서 먹었다고 무어라 할 국민은 없습니다.

국민은 힘들어 죽겠다고 난리를 치고 월급 인상이 없어도.국회의원들은 작년보다 세비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강남 술집에서 '간담회'를 열고, 칵테일바에서 의정활동을 합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일꾼이자 대변인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말로는 '서민정책','서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겠습니다'라고 주장하면서 뒤로는 국민의 혈세로 비싼 회에 고기에 술을 퍼마시고 다닙니다.

요새 기업에서도 자신들 마음대로 법인카드나 회사 공금을 함부로 사용하면 큰일이 나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하물며 대한민국 국민의 세금을 자신의 돈처럼 저따위로 사용하면서 무슨 '서민 정책'을 펼친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싸움에는 천하무적, 자랑스럽게 내가 바로 사나이다 멋진 사나이다'라는  군가가 떠오릅니다.

'국회 폭력에는 천하무적,뻔뻔하게 세금쓰는 내가 바로 국회의원이다. 썩은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