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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김관진 암살설'의도적 오보? 교묘한 북풍?



김관진 국방장관을 암살하기 위해 북한의 지령을 받은 특수부대 출신 또는 전문 암살범이 국내에 잠입했다는 8월10일 자 중앙일보 기사를 반박한 적이 있습니다.

[韓國/시사] - 북한 '김관진 장관 암살조'국내잠입은 '북풍공작?'

필자는 이 기사가 도저히 앞뒤가 맞지 않는 전형적인 '북풍 공작'의 일환으로 글을 썼습니다. 이 글이 나가고 일부 사람들은 제 글을 비난하는 반박 글이나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김관진 국방장관 암살조 국내 잠입' 보도에 대한 진실이 8월1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밝혀졌습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1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이 ‘북 암살조가 국내에 잠입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질문하자, “사실이 아니다. 추측성 보도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김 장관은 “정보기관이 잠입조 색출 작업 중이라는 것도 추측성 보도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변을 했습니다.

8월10일 중앙일보 기사를 보면 완전한 팩트를 가지고 보도를 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결론은 기자의 상상력이 더해진 추측성 보도,아니 첩보 소설이었음이 밝혀졌습니다. 문제는 이 기사의 자작 첩보소설이 아닙니다. 김관진 국방장관의 행동이었습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암살조 국내 잠입' 보도가 나온 직후 국방부 주요 국장들이 참석한 조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에게 "당신들 나와 함께 다니면 죽을지도 몰라"라는 말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문제는 국방장관이 국방 정책에 관여하는 대한민국 안보의 중심에 있는 국장들에게 추측성 보도를 알고 있었으면서,이런 발언을 농담처럼 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김관진 국방장관을 향한 북한의 처형설은 지난 김일성,김정은 부자 예비군 사격 표적지 사건 이후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경호가 강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추측성 기사를 인지한 한 나라의 국방장관이 국방부 주요 국장에게 '북한 암살조 국내 잠입'을 말하는 것은 기밀정보와 안보 수장이 할 행동은 전혀 아니라고 봅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국방부 국장에서도 '북한 암살조 국내 잠입'에 대해 발언한 사실뿐만 아니라, 자신을 암살한다는 보도에 대한 입장을 트위터에 직접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저는 건재하고 임무수행에 전념하고 있습니다."라는 멘션을 했다는 사실이 과연 국방장관이 첩보소설 같은 추측성 기사를 이렇게 대했다는 점에 의문이 듭니다.

한 나라의 국방장관은 그의 말' 한마디가 국방 정책과 대북정책에 많은 파장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북한 암살조 국내 잠입' 보도가 나오고 난 뒤에 정치계와 언론등의 모습들을 살펴보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김 장관 암살테러 음모설은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려는 북한 젊은 군부 강경파의 책략"
▶ 조선일보
지난달 동부전선 방문때 "김관진 헬기 격추하라" 교신 주고받아‎
▶ 머니투데이
김 장관 "저는 건재"..北 암살조 첩보에 심경 밝혀‎
▶ 남북 군사실무회담 북측 단장
“안으로는 각종 간첩단 사건, 보안법 위반 사건, 암살음모 사건을 조작하는 등 반공화국 대결 분위기를 고취하고 있다”

북한과 휴전이라는 상황에서 대치하고 있는 대한민국에게 안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북한과 벌어지는 일들은 정치,경제,사회,외교,민심 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난 북한과 평화적인 대화를 통해 사회 불안 심리를 해소해야 경제와 외교는 물론 국내외적으로 안정됩니다.

그러나, 김관진 국방장관은 기자의 첩보소설 같은 추측성 기사를 사실처럼 국민에게 만들어 버리는 장본인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지난 포스팅에도 밝혔듯이, 군 내부 각종 사망 사건과 자살, 탈영 등의 문제를 덮어버리기 위했다고 저는 인지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나름 군사분야에 관심이 많아, 국가의 군사력과 안보의식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깊이 공감하고 있는 사람 중의 한 명입니다. 그러나 정치적인 북풍 공작은 대단히 위험한 문제입니다. 지난 역대 정권들에서 보여주었던 북풍 공작은 진짜 북한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게 합니다.

대한민국 국방장관에게 필요한 것은 거짓된 카리스마로 북한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는 조작된 북풍이 아니라, 군대에서 벌어지는 인권유린과 문제점을 해결하여, 모든 군인을 국민이 안심하고 나라를 지킬 수 있는 강군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김관진 국방장관 '북한 암살조 국내 잠입'보도처럼 첩보소설같은 추측성 기사가 진실처럼 모든 언론에 도배되었지만, 어느 언론도 그 기사를 반박하지 못했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언제쯤이면 북풍소설을 대한민국 신문에서 읽지 않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