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일본비지니스

한국기업의 장점을 도입하는 일본기업들

최근 일본기업들의 업적이 향상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때 경영 위기 상황에 처해 있었던 닛산자동차나 마쓰시다 전공과 같은 기업들이 보란듯이 부활했다. 물론 일본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부활한 것은 아니다. 산요와 같은 기업들은 경기가 회복세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위기에 빠져 들고 있다. 

 

그렇다면 '잃어버린 10년'이후 일본기업들의 명암을 갈라 놓는 핵심 요인은 무엇일까?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일본 대기업들은 분권형 조직이다. 즉 뚜렷한 오너가 없을 뿐더러 월급쟁이 CEO들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보다는 각 부문의 의견을 조정하는 역할을 주로 해 왔다. 또 90년대들어 '권한위양'이 중시되면서 소니와 같은 기업들은 부문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컴퍼니제'와 같은 분권형 조직 시스템을 도입해 왔다. 소니의 이러한 제도 도입을 벤치마킹 하듯 일본의 많은 기업들이 '컴퍼니제'와 유사한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일본기업의 조직 운영방식에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소니, 도시바 처럼 업적이 저조한 기업들의 조직형태는 대개 분권형 조직에다, 전체최적보다는 부분최적이 중시되는 경영시스템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좀 더 실질적인 사례로 일본기업의 '분권과 집권', '부분최적과 전체최적'을 살펴보자. 2000년대 초반 IT 버블의 붕괴를 전후하여 일본기업들은 반도체 사업 등 사업 구조조정에 직면해 있었다. 그러나 쉽게 구조조정이 추진되지 않았다. 이는 회사의 전체 이익보다는 각 부문의 이익이 더 중시되었고 또 이를 강행할 집권의 리더십도 없다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말하자면 일본기업에서는 한국의 대기업(주로 재벌기업)들 처럼 전체이익을 중시하여 강력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또 신규사업에 대규모 투지할 경영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는 것에 그 이유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히토츠바시 대학의 이타미 교수는 일본의 반도체 산업이 한국에 뒤쳐진 이유로 양국간의 경영시스템의 차이로 설명하고 있다.        

 

1980년대까지처럼 경제가 고성장을 지속할 때에는 분권형 시스템으로 대처할 수 있지만  경영환경이 급변하여 사업구조의 조정 필요성이 강해지고 스피드한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는 집중과 통합을 할 수 있는 경영구조가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집권형 조직과 전체최적 중시경영이 더욱 성과를 발휘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마쓰시타나 닛산처럼 부활한 기업들은 분권형에서 집권형으로 이행한 기업들이다.

 

그렇다면 일본기업들은 어떻게 전체최적을 중시하는 경영시스템을 구축했는가이다.

 

일본기업들은 기본적으로 분권형 기업이다. 한국 대기업 경영방식의 장점을 도입하려해도 다시 오너체제로 되돌아 갈 수는 없다. 따라서 현재의 조직내에 전체 조직을 아우르는 '조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적인 요소가 된다. 즉 분권적인 조직이라 할 지라고 중요한 경영 요소에 대해서는 회사(그룹) 전체에 공통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필요라다. 예를들면 사업내용은 다르더라도 회사 전체에 공통의 '언어, 가치관, 행동규범. 관리 방식,을 구축하면 분권의 단점을 보완하고 집중과 통합으로 전체최적을 지향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실제로 실적이 좋은 케논, 도요타자동차, 샤프와 같은 기업들은 이미 이를 실천을 하고 있고, 미국의 GE, IBM, 3M와 같은 우량기업들도 이러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예를들어 GE의 'GE벨류', '워크아웃', '베스트플랙티스', '식스시스마' 등이 조직 인프라의 좋은 예이다.       

 

이제 결론을 내기로 한다.

 

분권형 조직이냐, 집권형 조직이냐는 그 국가나 기업의 역사에 의존하는 것으로 그 자체를 가지고 좋다 나쁘다 할 수는 없다. 단지 사업환경이 급변하고 성장이 정체되는 환경하에서는 경영시스템이 분산되어 있어 부분최적을 추구하기 보다는 통합과 집중으로 전체최적을 추구하는 것이 환경 적합성이 우수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통합과 집중이 어려운 분권형 조직에서는 언어, 가치관, 규범 등 공통의 조직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리고 최근 일본기업들은 이러한 경영 트랜드를 간파하고 조직 인프라 구축에 여념이 없으며 이에 성공한 기업들이 고업적을 내고 있다. <이상>                     

'일본 > 일본비지니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편의점의 디스플레이  (0) 2007.06.25
렉서스 탄생의 비화  (0) 2007.05.14
컵라면의 탄생  (2) 2007.05.02
일본의 한국가게 살아남기 ^^  (1) 2007.04.16
오사카의 한인 PC방  (2) 2007.04.12
엔低의 미스터리  (1) 2007.04.12
일본국제교류기금서울문화센터  (2) 2007.04.11
일본의 경제보고서  (4) 2007.04.11
일본의 일본의부동산버블경험의시사점  (3) 2007.04.11
일본 PC방  (16) 2007.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