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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일본비지니스

일본의 한국가게 살아남기 ^^

 

일본은 언어가 우리나라와 비슷하고 한국사람들이 진출하기 가장 쉬운

나라 중의 하나일 것이다.

나는 유학생이고 주위엔 온통 학생뿐이지만,

일본에 와서 사업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특징이있다.

신주쿠의 슈퍼 <장터>는 워낙 한국에서도 잘 알려졌을 것이다.

 

나도 오래 이곳에 살면서,오오쿠보 코리안타운에 많은 한국 식당엘 간다.

아니, 가끔은 '좋은 가게'를 찾아 헤맨다고 할 수 있겠다.

좋은 가게란,

싸고 양많고 깨끗하고 친절한 변함없는 가게다.

요즘 추천할 만한 가게는,<오오쿠보회센타>와 <소나무집>다.

소나무집은 감자탕으로 워낙 유명한 가게로 따로 선전할 필요없이

일본사람과 한국사람들이 줄을 서고 기다리는 가게다.

5년을 가봐도 맛도 서비스에도 친절함에도 변함이 없다.

오오쿠보회센타는 나도 최근 가게됐지만,

깨끗하고 엄청 친절하다.

찌개에 미원넣지 말아달라고 하는 나의 요상한 주문에도 정성들여

만들어 주시고, 적게먹어도 술을 안마셔도 항상 웃으며 대해주시는 가게다.

 

그 외에 가게중에는,비싼 가게는 많이 가보지도 못했지만,

정말 황당한 대접을 많이 받는다.

솔직히 유학생들이 한국음식 생각나서 둘이 먹으면 아끼고 아껴 먹어도,

3천엔에서 4천엔정도. 적은돈이 아니라 생각한다.

근데 적게 먹으면 얼마나 푸대접을 하는지 모른다.

또한,네명이 앉는 자리에 앉아서 먹고있으면,

손님올때마다 자리를 옮겨다녀야한다.

적게 먹는 손님에겐 빨리 나가라는 눈총을 보낸다.

이런 대접을 일본사람들에게도 똑같이 하고 있다는 거다.

음식을 주문하면 가끔 재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충 넣어서 만들기도 한다.

어차피 뜨네기 손님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그런 가게는 1,2년만에 거의다 망했다.

또한 그런 가게들의 말버릇이 있다.

<한국인 와봐짜,조금 먹으면서 말많고 일본손님이 최고야..>

짧은 생각이다.

어설프게 먹고 가는 한국인의 입소문이 일본인을 끈다.

나또한 친구에게 <소나무야>를 소개했더니,

그 회사에선 회식때마다 그곳에 간다고 한다.

두시간 전차타고 와서 먹고 가고,한동안을 일주에 한번을 갔다고 한다.

 

일본사람처럼 입소문에 약한 사람은 없다.

특히 아는 한국인이 있으면 그사람이 추천해주는 가게만 가고,

맛있던 없던 좋다면 믿고 계속 가는게 일본인이다.

 

일본에서 성공한 식당 주인들은 일본사람에대해 많이 연구한 사람들이다.

<자리 옮겨주시겠어요?>

<이거 맛있어요. 어때요? 맛있죠?>

....

이런 한국에서 흔히 하는 말들이 일본인에겐 안통한다.

네명의 테이블에 혼자 앉아서 먹는 사람에게, 밖에 손님들이 줄을 서고

있어도 먹고있는 사람을 건드린다는 건 큰 실례다.

맛있어요? 라는 등의 간섭하는 말들에는,

맛있다라고 대답하고 다시는 안오는게 일본인들이다.

말을 걸기보다는, 말없이 물컵을 채워준다거나,

보이지 않는 친절이 잘 먹힐 것이다.

재료가 떨어진 음식은 과감하게 오늘은 없다고 해야한다.

그래서 일본 유명한 라면집들은 국물이 다떨어지면,

낮3시건,4시건간에 가게 문을 닫는다.

 

따로 서비스를 내 줄 필요도 없다.

변함없는 맛과 친절함만 있으면

일본에서 단골만들기 아주 쉽다.

 

오오쿠보 코리안타운에 가면,

수많은 한국가게가 경쟁을 하고 있으며

새로 생긴 가게들은 할인가격으로 경쟁하며 선전을 하곤한다.

그래서 처음1,2년은 그런대로 손님을 끈다.

하지만 오래남는 가게들은 수선떨며 선전도 안하고,

뜨네기 손님이라도 정성을 다해 대접하고,

그 입소문이 일본사람들에게도 퍼지고

그래서 소리없이 알부자가 되는 것이다.

아무리 초라하게 와서, 조금만 먹고 가는 사람에게도

웃으면서 대해주면 꼭 그 보답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심지어는 몇시간을 걸려 그 가게를 다시 찾는게 일본인이다.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프로정신으로 정성을 다하고 꾸준하게 움직이고 노력하는 식당은

오늘도 대행렬의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다.

 

겉만 으리으리하게 크게 만들어 놓고 음식은 턱없이 비싸고,

종업원들은 왜그리도 프라이드가 높은지.. 이런 가게는 오래남기 힘들것이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일본에서 장사하기가 한국보다 쉽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만 생각하고 덤벼들다가는 큰 코 다칠 것이다.

 

 

10.31

 

출처:이은주님의 블러그http://blog.daum.net/wasedahime/3907837?nil_profile=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