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추석 연휴 기간 미국 뉴욕을 방문, UN 제70차 총회에 참석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에서 기조연설을 하자 대부분의 방송과 언론은 '뉴스특보','속보', 등이라며 중계를 하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유엔에서 연설하는 장면을 언론이 보도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도가 지나쳤습니다.
마치 '박비어천가'를 부르듯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언론과 정부, 과연 그들이 홍보하는 만큼 국제적인 홍보와 성과가 있는지 조사해봤습니다.
'모든 나라가 하는 유엔 연설, 연설순서 큰 의미 없어'
노인분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 연설을 그녀가 특별한 연사로 초청을 받아 혼자만 하는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닙니다. 대부분의 유엔회원국들은 모두 연설을 합니다.
유엔 70차 총회에서 9월 30일까지 연설한 국가는 총 112개 국가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9월 28일 7번째로 연설을 했습니다. 청와대 홈페이지는 큰 글씨로 강조했지만, 이 순서도 그다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보통 유엔총회는 유엔 사무총장의 개회사로 시작합니다. 기조연설은 브라질이 가장 첫 번째입니다. 이유는 1947년 브라질 외무장관이 제1회 유엔총회 사회를 맡은 이후 굳어진 관례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유엔본부가 있는 미국 대표가, 세 번째는 통상적으로 그해 총회 의장국 대표입니다. 이후는 각국 대표들의 스케쥴에 따라 조정을 합니다. 만약 비슷한 시간에 연설을 원할 경우 총리나 장관보다 국왕이나 대통령이 먼저입니다. 똑같은 대통령의 경우는 추첨으로 정하기도 합니다.
처음으로 유엔에서 연설하는 경우 첫날에 배정되기도 합니다. 올해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처음이라 28일에 연설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7번째로 연설을 한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 순서를 특별한 의미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유엔연설 재석률, 창피할 정도'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연설이 많은 지지와 박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 유엔에서 제공한 영상을 보면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 다음으로 유엔 연설을 했습니다. 연설 당시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러시아 대통령 연설 때보다 참석자들의 재석률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푸틴 대통령이 10년 만에 유엔에서 연설하고 그가 가진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연설을 듣는 사람이 많았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가진 파워가 크기 때문이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도 무시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작년 제69차 유엔총회 때도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 순서에는 재석률이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국제 사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을 주목하거나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거나, 큰 호응을 받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재탕 연설, 새마을 운동 홍보 대사로 전락한 박근혜 대통령'
유엔연설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 국가의 국제 정세와 외교 등의 전략과 방향을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북핵을 강조하고 경고하면서도 6자회담이나 5.24조치 해체 등의 어떤 방법론에서는 별다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일본 아베 정권의 안보법안 관련 위험성을 세계에 제대로 알리지도 못했습니다.
세계정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새마을운동만큼은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작년 유엔연설에서도 새마을운동을 언급하더니 올해는 오히려 작년에 보다 더 강력하게 내세웠습니다. 박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이 자신감과 주인의식을 일깨우고 새로운 농촌개발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이엠피터는 박근혜 대통령이 주장하는 새마을운동이 독재자였던 아버지가 했던 사업이라는 사실을 외국인이 알게 된다면 어떨까 생각하니 참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을 강조하며 홍보를 했지만, 실제 유엔에서의 위상은 그리 신통치 않아 보입니다. 단순한 세미나 수준으로 행사 사진도 그저 스냅 사진 몇 장이 전부였습니다.
유엔총회에 참석했던 박근혜 대통령에게서 눈에 띄는 장면은 행사 때마다 바뀐 옷차림이었습니다. 여성이라 옷에 신경을 쓸 수 있다고 하지만 그녀의 옷차림을 보면 마치 또 패션쇼를 하러 갔느냐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외국에서 인정받고 국가 위상을 높이면 국민으로 뿌듯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한국 대통령의 현실은 국내 언론이 떠드는 만큼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옷차림보다 제대로 된 연설과 외교 능력으로 유엔에서 인정받는 날이 오기는 하겠느냐는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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