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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천박저널리즘, 이젠 "박근혜가 예수, 엘사와 닮았다"



종합채널편성사업자 TV조선, JTBC, 채널A 등이 종편 재승인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3월 17일 TV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개된 종편 재승인 결과를 보면 , TV조선은 684.73점. JTBC는 727.01점, 채널A는 684.66점을 받아 (1천점 만점) 재승인에 충족하는 점수를 모두 통과했습니다.

종편채널이 재승인에 필요한 점수는 통과했지만 <사업계획서 성실 이행, 사전 사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콘덴츠 투자계획 준수> 등의 재승인 조건이 부과되면서 의결은 연기됐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야당과 일부 위원의 반대로 3월 19일에 종편채널사업자 재승인 의결을 한다지만, 사실상 승인이 된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엄청난 특혜를 받으면서도 언론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종편이 또다시 재승인 되는 것을 보니 기가 막힙니다. 


박근혜 정권이 재승인해준 종편이 얼마나 엉터리 방송인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관련 자료는 최민희 의원, 민주당 공정언론대책위가 주관한 종편 재승인 심사를 위한 토론회집을 참고했습니다.)

' 야당 조롱과 공격은 종편의 기본?'

언론은 기본적으로 정치에 대해서는 중립을 지켜야 합니다. 중립을 지킨다는 것은 어떤 사안을 보도하면서 특정 집단에 대한 편파 보도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도 있습니다.

종편은 언론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중립을 전혀 지키고 있지 않습니다. 특히 박근혜 정권을 견제하는 야당에 대해서는 교묘한 왜곡과 편파 방송을 일삼고 있습니다.


2월 11일 <채널A 쾌도난마>에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이 패널로 출연했습니다. 당시 화면에는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 “썩은 나무 같아...뽑고 새나무 심어야”> <“민주당, 썩은 나무 같아”>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자막을 읽는 사람은 민주당이 완전히 썩었다고 읽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의 발언은 자막과는 달랐습니다.

▷정용관(사회자): 민주당 자체가 썩은 나무다가 아니고?
▶강봉균(패널, 전 민주당 의원): 아니에요. 그런 얘기가 아니에요.
▷정용관: 민주당에 썩은 나무가 있으면?
▶강봉균: 민주당의 신뢰나 국민의 기대를 나쁘게 만든 그런 세력들을 얘기하는 거죠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의 썩은 나무는 민주당 전체가 아닌 민주당의 신뢰나 국민의 기대를 나쁘게 만드는 일부 세력을 의미했었습니다. 하지만 채널A는 시청자가 '민주당=썩은 나무'로 오해하도록 자막을 내보냈습니다.


2월 19일 <채널 A 종합뉴스>의 박상규 앵커는 민주당 장외 집회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당시 어깨걸이 제목은 <김 빠진 장외투쟁 후다닥 해산>이었습니다.

어깨걸이 제목만 읽으면 민주당은 '김이 빠졌고' 앞으로 '후다닥 해산'될 집단으로 보였습니다.

2월 15일 <MBN 뉴스 8>의 이윤성 앵커도 민주당 소식을 전하면서 '민주당 안에서조차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라고 발언했습니다.

앵커가 중립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뉴스 보도를 통해 시청자에게 민주당을 신뢰하지 못하도록 유도한 것입니다.


종편채널 앵커와 사회자들은 유독 민주당이나 안철수 의원 뉴스를 보도할 때면 과장된 표정을 짓습니다.

특히 TV조선 엄성섭 앵커는 여권의 뉴스를 전달할 때는 미소를 보이며 조용히 말하다가도, 야권 관련 뉴스를 진행할 때면 큰 목소리로 웃으면 진행합니다.


엄성섭 앵커는 2월 4일 김한길 대표의 혁신안 진행상황에 대해서 보도하면서 '민주당에서는 못하겠다고 하던데요'라는 말을 하면서 과도하게 웃었습니다. 

야권을 조롱하는 앵커의 표정과 발언은 시청자가 야권을 저평가하거나 무능한 집단으로 만들어버립니다. 

' 모든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그녀를 찬양하라'

야권에 대해서는 조롱과 비웃음, 왜곡을 일삼는 종편이 유독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만큼은 온갖 미사여구를 갖다 붙이며 찬양하고 있습니다.


2월 20일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진돗개론','개구리론'을 말하면서 그녀의 비유가 적절하다고 잔뜩 치켜세워줍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칭찬하다못해 <예수께서도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라며, 아예 박 대통령의 비유가 성경에 나오는 예수의 비유와 같다는 식으로 포장합니다.

기독교인이 들으면 기겁할 말이지만, 김광일 사회자는 <박대통령이 비유 표현을 쓰셔서 국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라며 끝까지 그녀의 비유법을 과도하게 칭찬합니다.


2월 15일 <TV조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에서는 당시 피겨 여왕이라고 불리는 김연아 선수의 얼굴과 박근혜 대통령을 함께 보여주면서 그녀를 찬양합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연아 선수는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게 네티즌들의 화제, 겨울왕국의 엘사하고도 닮았다(중략) 성격, 멘탈 같은 게 닮았다. 강직하고 침착하고 일관성있고, 무덤덤하고, 무결점이라는 점이 닮았다. 또 완판녀라는 점. 패션의 아이콘으로 완판녀이다. 여성으로서 최고의 여성이라는 점도 닮았다." (TV조선 이봉규 정치평론가,사회자)

국민 요정 김연아 선수와 박근혜 대통령이 닮았다고 하더니 이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봤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엘사 공주와도 닮았다고 합니다.

'강직','침착','무결점','패션의 아이콘 완판녀'라는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더니
'여성으로서 최고의 여성'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보냅니다.


'여성으로서 최고의 여성'이라는 찬사가 있었으니 박근혜 대통령이 '미인'이라는 말은 이제 칭찬 축에도 끼지 못할 정도가 됐습니다. (2월 19일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

종편에 출연하는 패널들도 너나 할 것 없이 박근혜 대통령 칭찬 릴레이에 적극참여합니다.

' 박근혜 대통령은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으로 국민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김미현 알엔서치 소장)

' 박 대통령은 취임 전에 개인사 때문에 동정을 받고 지켜주고 싶은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진성호 전 새누리당 의원)

'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에서의 인기가 대단히 높습니다. 일본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여성상에 대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

'(박근혜 녹두색 자케) 비장한 각오를 담은 옷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이정민 TV조선 국제부 기자)

' 박심이 있다면, 무심이 아닐까 싶어요, 원칙과 신뢰의 상징이신데'
(손수조 새누리당 사상구 당협위원장)


게스트와 사회자가 서로 '예쁘고 인간성 좋은 연예인이다'라고 서로 치켜세워주는 예능프로그램도 아닌 시사,보도 프로그램에서 이런 말이 여과 없이 나오는 방송이 '종편'입니다.

' 각종 특혜로 승승장구하는 종편'

야당은 비난하고 대통령은 찬양하는 종편채널이 방송에서 사라졌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와 반대입니다.

종편은 박근혜 정권 들어서면서 엄청난 특혜를 받으며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종편은 광고규제를 받지 않고 '중간 광고 허용','직접 광고'등의 특혜를 받으며 지상파 대비 약 30배가 넘는 광고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13년 지상파 광고의 매출이 2012년 대비 662억 원 감소했지만, 종편은 무려 1,606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29.3%가 증가한 매출입니다. 

   
방송통신발전기본법에 따라 방송사들은 방송광고 매출액을 기준으로 징수율에 따라 '방송발전기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이렇게 거둬진 방송발전기금은 자막방송이나 콘덴츠 개발 등 공익적인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사용됩니다.

종편채널은 적자에 허덕이는 경인방송이나 중소 라디오 방송국도 내는 방송발전기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난 해는 18억 원대의 방송발전기금 지원까지 받았습니다.

종편채널은 '막말', '박근혜 대통령 찬양', '야당 비난',' 왜곡 보도'를 계속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종편채널 사업자들은 황금채널'을 갖고 '광고'와 '수신료' '방송발전기금'으로 돈을 벌고 있기 때문입니다.

'천박한 천박저널리즘'

 아이엠피터는 종편채널을 비롯한 언론이 과도하게 박근혜 대통령을 찬양하는 모습을 천박하게 박근혜 대통령을 찬양한다고해서 '천박 저널리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언론의 중심에 진실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박근혜'라는 인물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다 하다 못해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기르는 강아지를 가리켜 '실세 감별견'이라고 부르는 방송 프로그램은 언론이라 부르기도 민망하기 그지없는 천박함을 계속 보여주고 있습니다.

종편채널에 나오는 패널들의 성향을 보면 중립은 11,1%, 야권 성향은 4,9%에 불과합니다. 83,9%의 패널이 여권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야권을 비난하고 오로지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만을 찬양하는 발언을 쏟아내기 바쁩니다.

종편채널이 이해할 수 없는 언론의 모습을 보이는 까닭은 그들이 '폭스 뉴스 효과'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도 문제가 됐던 폭스효과는 가장 먼저 보수 논객들이 거짓정보를 전달하는 일부터 시작됩니다. 이런 거짓정보를 폭스뉴스는 대량으로 확산하고, 거짓정보를 보도하지 않는 다른 매체를 공격합니다.

폭스뉴스의 거짓 정보를 다른 매체도 따라 보도하고, 그 결과 거짓 정보는 더는 거짓이 아닌 진실로 둔갑합니다. 그렇게 폭스에 의해 만들어진 거짓 정보는 진실처럼 떠돌다가 이용가치가 떨어지면 대중에게 잊혀버립니다.

폭스 효과는 한국 종편채널에 비하면 새 발의 피입니다. 이것이 현재 종편이 가진 전략과 행동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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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한 저널리즘'이 여전히 이 땅에서 온갖 특혜를 받고 살아가지만, 현재 그들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수차례 경고와 제재를 받아도 거뜬히 '재승인' 심사에서 통과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종편은 케이블방송망 의무전송 채널입니다. 공익방송이나 종교방송처럼 어떤 공익을 위한 방송이 아님에도 종편이 의무전송 채널이라는 사실은, 박근혜 대통령을 찬양하는 일이 박근혜 정권에서는 '공익'이라 불리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고문과 억압 때문에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 지금은 '기레기'라는 자들이 돈과 언론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알아서 꼬리를 흔들고 있습니다.

'공익 언론'이 아닌 '천박 언론'이 판치는 세상에서는 대통령이 기르는 개가 강아지를 출산한 소식도 뉴스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