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는 추석 연휴가 끝나가는 지난 9월 21일 <추석민심은? 긴급 여론조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9월 20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남년 1천명을 설문한 결과로 채동욱 검찰총장, 민주당 장외투쟁, 국정원 개혁 등에 관한 설문조사가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MBC 뉴스데스크는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66%로 8월 23일 취임 6개월 당시의 65.8%와 비슷하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추석민심을 조사했던 아이엠피터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추석이 시작되면서 많은 지역의 민심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국정운영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리얼미터가 조사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추석 전의 9월 11일 66.5%에 비해 8.6% 포인트 떨어진 60.9%였습니다. 이마저도 9월 18일 59.8% 포인트보다 조금 오른 것으로 불과 며칠 사이에 급락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MBC 뉴스데스크와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를 보면 야권 지지자들이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 박근혜 지지율은 언론이 만든다'
MBC 뉴스데스크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을 취임 6개월 전의 65.8% 포인트와 비교했습니다. 추석 연휴 직후의 여론조사는 낮아졌지만, 비교 그 자체를 취임 6개월과 비교하니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그리 떨어진 것이 아니고 늘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처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이유는 언론이 여론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요새 언론의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 무슨 연예기획사의 스타마케팅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패션외교>, <문화외교>,<한복패션외교>라는 수식어를 붙여 놓고 한복을 입은 박근혜 대통령과 패션쇼에 등장한 박근혜 대통령을 중점적으로 보도합니다.
원래 외국 정상회의를 마치고 오면 지지율이 높아지는 것이 보통인데, 여기에 스타마케팅처럼 멋진 화면으로 구성된 장면만 계속 방송에서 내보내니,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높아지거나 그대로 유지하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결국,언론이 여론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 효과를 살린 방송화면 조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을 높이는 홍보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무소불위의 강력한 단어 <북한>'
아무리 언론이 여론을 조작해도 한계는 있습니다. 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의 기반은 어디일까요? 그것은 한반도의 굳건한 만능무기 '북한'입니다.
<대북정책>.<안보>,<북한>이라는 용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순간에 높아질 수도 추락할 수도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평가에서 늘 최고점수를 받는 부분은 '외교'와 '대북정책'입니다. 실질적인 외교적인 성과가 없어도 언론에서 시각적인 효과를 만들어주니 외교 분야는 높을 수밖에 없고, '대북정책'은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층을 구성하고 있는 보수세력을 결집하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국민의 정부,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이 북한에 끌려다닌다고 비판했던 보수입장에서 강력하게 북한에 대응하는 박근혜 대통령은 <안보>라는 무기를 제대로 활용하는 믿음직한 대통령으로 비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지지율을 구성하고 있는 보수층을 집결시키기 위해 더욱 강력하게 북한을 압박만 한다는 점입니다.
이미 박근혜 대통령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육사 25기),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육사 27기), 김관진 국방부장관(육사 28기) 를 전면에 내세웠고, MB정부와 달리 오히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북한 지휘부 타격>, <사전 타격이 최선>, <강력한 응징>을 강조하면서 취임식 때부터 <그들이 완전히 굴복할 때까지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이끌고 있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2010년 11월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그 진지를 불바다로 만들어야 한다>, <장관이 장관직을 걸고 한번 때려라>며 북한과 같은 '불바다' 발언을 했으며, 정홍원 국무총리는 연평도를 방문해 <결국 화력을 보이는 수밖에 없다>면서 <10배는 타격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아예 원점을 초토화 시키겠다는 것>이라는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이런 강경파 등을 활용하는 순간 한반도는 늘 전쟁의 불안과 공포 속에 떨 수밖에 없고, 이는 과거 박정희가 사용했던 '북한 적화 야욕'을 강조한 '통치수단'의 재연과도 같습니다.
'박근혜 침묵은 그녀만의 보스정치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침묵>이라는 무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웬만해서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예 말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질 요인이 없습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말 한 마디에 지지율은 물론이고 강력하게 비난받았던 부분과 비교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사건과 국정원 불법선거 개입을 봐도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과 무관하다는 행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아예 논란의 대상에서 벗어나고 회피하겠다는 전략이고, 이는 효과적으로 잘 먹혀들어가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침묵하고 민생만 말하니 국민은 그녀를 '민생'을 챙기는 대통령으로 지지하고, 경제난을 해소해줄 '구원투수'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선공약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데, 그것을 비판하는 언론도 없거니와, 그것에 책임지라는 국민도 별로 없습니다. 그냥 오로지 '민생'이라는 화두만 가지고 그녀를 치켜세우고, 자애로운 대통령으로 비치는 착시효과가 대통령의 지지율을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
정국 운영의 해법을 쥐고 있었던 3자회담에서 여당 대표는 머리나 긁고 있으며, 야당 대표는 대통령에게 '너는 떠들어라, 나는 관심도 없다'는 면박만 받았습니다. 마치, 조폭 보스가 꼬붕을 데리고 자기보다 세력이 약한 상대편 조직의 보스를 깔아뭉개는 세력다툼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국민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지지율이 높고 낮음이 그 대통령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해결된 도 없고, 이루어지고 있는 일도 없는 데 지지율이 높다면 그것은 비정상적인 모습이고, 그 안에는 '민주주의'가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아이엠피터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지율의 숫자만 믿고 더 강력하게 자신만의 칼을 휘두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추석 민심이 그나마 현실을 반영해야 하는데 그것마저 왜곡되고 있습니다. 국민이 진짜 자신들의 뜻을 제대로 대통령에게 보여주지 않는다면 박 대통령의 높은 콧대는 한없이 더 높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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