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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

제주에서 가장 비싼 땅이 어딘가 보니

 

 

제주도 땅값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전국 개별공시지가'를 봐도 제주도는 세종시(20.81%) 다음으로 높은 12.46%나 올랐습니다.

 

전국 개별공시지가의 변동률이 높은 지역 상위 5개 지역을 보면 대부분 정부 청사나 도청 이전, 산업단지 조성, 택지개발사업 등의 구체적인 상승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주는 순수하게 외국인 부동산 매입 급증이나 이주민의 급격한 증가로 인한 부동산 매매 호황으로 올랐습니다.

 

다른 지역은 일부 지역에서만 올랐지만, 제주는 전체 산정한 30만 9689필지 가운데 무려 94.1%가 올랐습니다. 제주 대부분의 지역이 전국 평균 4.63%를 뛰어 넘었습니다.

 

'제주에서 가장 비싼 땅은?'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서울의 명동입니다. 그러면 제주는 어디일까요? 제주에서 가장 비싼 땅은 제주시 일도 1동 1461-1번지입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는 '파파존스'라고 되어 있지만, 현재는 스타벅스 칠성점이 들어 있는 제주시 일도 1동 1461-1번지는 3.3㎡에 1683만원입니다. 바로 건너편 금강제화도 항상 제주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기록되는 지역인만큼 이 주변이 제주의 명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주에서 가장 싼 땅은 추자면 대서리 산1번지로 3.3㎡에 1386원으로, 스타벅스 칠성점 가격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제주에서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스타벅스 칠성점이 있는 제주시 일도 1동 지역은 상권이 형성된 지역이기에 항상 '개별공지시지가'가 높았습니다. 제주 일반 지역에서 가장 땅값이 많이 오른 지역은 우도입니다.

 

 

우도는 33.3%가 올랐는데, 이 지역의 매매가 갑자기 활성화되면서 급상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매가 활발해진 이유는 우도 지역의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식당이나 게스트 하우스 등의 부동산 거래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애월읍도 15.5%가 올랐습니다. 애월읍은 제주 시내나 제주 신시가지와 가깝다는 지리적 위치가 많이 작용했습니다. 한경면이 14.2% 오른 이유는 자연 풍광이 좋아, 이주민이 늘어나면서 전원주택 단지 조성이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개별공시지가와 별도로 성산읍이나 서귀포는 관광객 증가로, 남원읍은 감귤농장 등 귀농 인구가 늘면서, 대정읍은 영어교육도시가 조성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개별공시지가 12.4% 상승, 실거래가는?'

 

개별공시지가가 올랐다면 실거래가는 더 많이 올랐다고 봐야 합니다. 제주 땅값의 실거래가를 대략 조사해봤습니다. (토지나 주택은 위치와 평수에 따라 많이 차이가 있어서, 부동산에 나온 매물을 통해 추정)

 

 

제주시 노형동은 개별공시지가가 20.6% 올랐습니다. 제주시 노형동 택지 지구 등에 나온 매물을 보면 보통 평당 800~900만 원입니다. 아파트도 보통 평당 1천만 원 정도입니다.

 

노형동의 땅값이 오른 이유는 중국인들이 토지를 많이 취득하고 있는 이유도 있습니다.

[제주이야기] - 중국인의 소작농으로 변해가는 '제주도'

 

가장 많이 오른 우도면도 게스트 하우스 매물은 평당 100~300만 원에 나왔습니다. 해변 카페촌이 즐비한 구좌읍 월정리도 평균 200~300만원대에 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어교육도시가 위치한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 지역은 편차가 심했는데 100~500만 원까지, 아파트는 평당 600만 원 정도였습니다.

 

제주의 땅값이 작년보다 오르면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처럼 살기 위해서 제주에 온 사람들은 그다지 좋은 소식은 아닙니다. 땅을 구매해서 집을 짓고 살기 위한 계획이 점차 멀어져, 지금보다 더 산골짜기로 들어가야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제주가 부동산이 투기 지역이 아닌, 사람이 살기 좋은 땅이 됐으면 하는 소망이 한낱 꿈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