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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무성, 딸 특혜는 감추고 아내는 천만원짜리 내조정치



여야가 세월호특별법에 합의했습니다. 유가족이 배제된 반쪽짜리 세월호특별법이 합의되자, 새누리당 지도부는 얼싸안으면서 자축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밥값을 했다'며 웃기도 했는데, 요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그의 행보를 보면 벌써 대권을 향한 시동을 걸고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대권을 향한 김무성 대표의 치밀한 포석과 움직임이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딸의 특혜 채용 의혹을 알리지 마라'

지난 6월 김무성 대표의 딸 김현경 교수의 수원대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2013년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이인수 수원대 총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려고 했습니다. 이인수 수원대 총장의 증인 채택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압력으로 무산됐는데, 그 대가가 김무성 의원의 딸의 전임교수 채용이라는 것이었습니다.


2014년 국정감사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사립대학 총장 6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는데, 이인수 수원대 총장이 제외된 것입니다.

이인수 총장은 전형적인 사학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수원대 학교법인 고운학원 이사장에 부인 최서원 씨가 처남 최형석 교수가 교무부처장을 맡는 등 그 일가가 수원대와 수원과학대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수원대는 교비 회계에 들어가야 할 기부금 50억 원을 TV조선에 투자하기도 했으며[각주:1] 대학발전기금으로 들어온 돈을 다시 회수했고, 미대 교수들로부터 미술품을 강제로 증여받기도 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자신의 딸이 특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참여연대와 사학개혁운동본부의 조사 결과를 보면 의혹은 점점 증폭되고 있습니다.


김무성 대표의 딸 김현경 씨가 교수로 임용되던 2013년도 2학기를 보면 경력에 '교육 또는 연구 경력'에 산업체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다른 해에는 지원기간이 보통 6~8일이었지만, 그해는 처음으로 3일 동안만 지원을 받았습니다.

교수 대우에서도 해마다 비정년트랙[각주:2]으로 채용했지만, 유독 2013년 2학기만 정년트랙으로 정년과 급여 등이 보장됐습니다.



김무성 대표의 딸 김현경 교수가 있는 미술대학의 홈페이지를 가보면 모든 교수들의 경력과 전공이 미설정으로 되어 있습니다. 같은 예술대학에서 음악대학은 교수의 경력과 전공 등이 공개됐는데
[각주:3], 유독 미술대학만 미설정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원래 김현경 교수의 경력은 '비공개'였지만, 일부에서 왜 비공개냐고 의혹을 품자 '미설정'이라는 이상한 방식으로 경력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김현경 교수 때문이라면, 다른 교수들은 그녀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셈입니다.

사학비리로 다른 대학 총장들은 모두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유독 김무성 대표의 딸이 있는 수원대 이인수 총장만 증인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은 김무성 대표와 연관된 비리 의혹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모습입니다.

대선주자들에게 자녀 문제는 늘 선거에서 변수를 일으킵니다. 그래서 김무성 대표는 딸의 특혜 의혹을 감추려고 압력을 행사하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숨겨도 대선 전에 이 문제가 반드시 터져 나올 것이며, 김무성 대표는 대선 전에 무마하려고 갖은 수를 쓸 것으로 보입니다.

'통 큰 아내의 천만 원짜리 내조 정치'

김무성 대표의 아내 최양옥 씨는 10월 1일 예술의 전당에서 새누리당 국회의원 부인들과 모임을 했습니다. 이날 모인 새누리당 국회의원 부인들의 숫자는 90명이었는데, 새누리당 남자 의원이 139명이니 65% 정도의 높은 참석률입니다.



김무성 대표의 아내 최양옥 씨가 주최한 모임은 저녁 6시 예술의 전당 뷔페식당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성인 1인당 주중 가격이 42,900원짜리 뷔페를 새누리당 의원 부인 90여 명과 당 사무처 직원까지 식사를 했는데, 이날 식대만 400만 원이 넘게 나왔습니다.


새누리당 의원 부인 90여 명과 당 사무처 직원들의 식대는 모두 김무성 대표의 아내 최양옥 씨가 계산했다고 하는 데, 당 대표 부인이지만 혼자서 400만 원이 넘는 식대를 계산하는 것은 통이 커도 너무 커 보입니다.



김무성 대표의 아내 최양옥 씨는 이날 새누리당 국회의원 부인들은 모인 이유가 자신이 음악감독을 맡은 '대한민국국제음악제'에 초청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대한민국국제음악제의 티켓은 R석이 12만 원이고, S석이 9만 원이었습니다. 새누리당 의원 부인 90여 명이 9만 원짜리 S석을 이용했다고 계산해도 무려 8백만 원이 넘습니다. 

다른 시민들은 비싼 돈을 주고 사는 티켓을 음악감독이라는 이유만으로 무료로 배포했다면 형평성에 어긋납니다. 만약에 최양옥 씨가 자비로 계산했어도 문제입니다. 새누리당 대표의 아내가 새누리당 국회의원 부인 90여 명에게 8백만 원씩이나 돈들 들여 무료로 공연을 보게 했다면 순수한 의도로 보기 어렵습니다.

대권을 향해 가는 남편을 위한 '내조 정치'라고 보기에는 아내의 씀씀이가 너무 커도 컸습니다.

' 무대가 아닌 MS로 불러달라는 김무성'

김무성 대표의 별명은 '무대'입니다. '무성 대장'이라는 의미라는 설도 있고, '무대뽀'에서 뽀가 빠졌다고도 합니다. 이런 별명을 가진 김무성 대표가 요새 측근 등을 동원해서 기자들에게 김무성을 'MS'로 불러달라고 넌지시 요구하고 다닌답니다.


김무성 대표가 MS로 불리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기존의 대권주자나 정치인들 대부분이 영어 이니셜의 약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DJ, 김종필은 JP, 김영삼 대통령은 YS, 이명박은 MB로 불리는 이런 약칭을 김무성 대표도 갖고 싶었나 봅니다. 

그러나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CY[각주:4]처럼 자신들만 원했을 뿐 많은 사람들은 MS라고 부르질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가 새누리당의 대표로 여권의 대표적인 대선주자는 맡지만, 진짜 대통령감인지 의문이 드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NLL 발언이 찌라시를 보고 했다면서 물의를 빚은 적이 있습니다. 한국의 역사를 왜곡하는 발언도 수 차례했으며, 기록으로 남겨야 할 속기록을 지워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속기록을 지우라고 했던 발언이 유출되자, 김재원 의원은 '형님 맹세코 저는 아닙니다'라는 말과 함께 구십도 인사를 받는 등 보스와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모두 이상화,김연아 같은 딸을 낳아야 한다'면서 여기자를 성추행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기도 하고, 기자와 당직자 등을 향해 '야 XX야' 등의 막말도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차기 대권주자로 정치적 수단과 변신은 남보다 뛰어날지 모르지만, 그의 인성을 보면 지도자로서의 덕망이나 인격이 과연 적합한지 의문이 드는 일들이 많습니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김무성 대표이지만, 과연 그의 처절한 노력이 국민을 위해이겠느냐는 생각이 드는 것은 선거 전과 선거 후가 너무 달랐던 그의 변신에 있다고 봅니다. 

무대뽀라는 말대신 MS라고 불리기 원하지만, 그를 향해 (무)한 (성)추행, (무)조건 (성공)을 위해서라고 비꼬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그와 국민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1. 이인수 총장의 딸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며느리 [본문으로]
  2. 정년이 보장되지 않거나 급여에서 차별적 대우를 받음, [본문으로]
  3. 수원대는 다른 대학에 비해서 교수들의 경력과 전공,논문 등의 공개가 부실했다. [본문으로]
  4. 정주영 회장은 대선에 나오면서 CY로 불러달라고 했지만, 그냥 정주영으로 불리웠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