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방

수상한 무인기 '전작권 또 연기' 하필 19대 대선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기가 3번째로 발견됐습니다. 국방부는 이모 씨가 파주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한 소형 무인기를 2013년 10월에 목격했다는 신고를 2014년 4월 3일 접수받고 수색한 결과, 2014년 4월 6일 강원도 삼척에서 소형 무인기를 발견했습니다.

이번에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파주에서 발견한 하늘색 계열 삼각형 모양의 무인기와 동일 기종이며, 길이는 1.22m, 날개폭은 1.93m, 중량은 15kg, 무인기 하부에 카메라 장착 홈이 있었습니다.

국방부는 이번에 발견한 무인기도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기체를 수거하여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소형 무인기가 북한제라고 믿어도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무엇인가 이상한 점이 많습니다. 어떤 점이 이상한지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추락해도 멀쩡한 무인기 기체, 북한의 신기술?'

파주,백령도와 함께 삼척에서 발견된 북한제 소형 무인기의 가장 큰 특징은 기체가 모두 멀쩡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무인기들의 평균고도가 1,2~1,5km로 알려졌는데, 이 높이에서 추락한 기체치고는 너무 멀쩡합니다.



비슷한 크기의 RC 비행기들은 비슷한 고도에서도 추락하면 기체가 파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로펠러가 멀쩡한 경우는 거의 없고, 기체가 두 동강 나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조정하다가 잔디밭에 추락해도 파손이 심한데, 1,400m 야산의 940m 지점에 추락한 무인기가 프로펠러조차 멀쩡하게 있습니다.

빽빽한 나무가 있는 야산에 추락한 비행기 기체치고는 너무 멀쩡합니다. 혹자는 눈이 있으니 눈이 완충작용을 했으니 멀쩡할 수 있다고 하겠지만, 그것은 아닙니다.


국방부가 발표한 2013년 10월 4일 발견 당시 날씨는 눈이 오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신고자 이모씨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 동해 기상청의 2013년 10월 날씨를 모두 조사해봤지만, 눈은 오지 않았습니다. 2013년 첫 눈은 10월 15일 설악산 중청봉에 내린 눈이 처음이었습니다.

낙하산이 작동했다고 해도, 낙하산에 매달린 물체가 장애물에 부딪히면 충격과 파손이 납니다. 그래서 낙하산으로 군장비를 투입할 경우 외관은 견고한 박스로 포장을 합니다.

특히 낙하산이 펼쳐진 상태였다고 해도 프로펠러가 멀쩡한 이유가 이상합니다. 대부분의 RC 전문가들은 낙하산이 개방됐어도 나무가 많은 곳에 떨어진다면 프로펠러가 망가질 확률이 높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목재 지지대 기반의 폴리카보네이트 기체가 천 미터가 넘은 야산 중턱에 추락했는데도 나무에 부딪히지 않고 무사히 착륙(?)해 기체가 멀쩡하다는 사실은 누가 갖다 놨거나, 북한의 기술력이 대단하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운이 너무 좋았을까요?

' 신고자 이모 씨의 수상한 진술'

국방부는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를 신고한 사람이 53세 심마니로 일하고 있는 이모 씨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모 씨는 무인기에 달린 카메라를 현장에서 주웠으나 물이 들어가 사용할 수 없어 폐기했고, 카메라 속의 메모리칩은 꺼내 이미지를 지우고 개인 촬영에 이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53세의 심마니 이모 씨는 보통 심마니와 다르게 카메라의 메모리를 빼서 사용할 수 있는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이에 비해 대단한 카메라 지식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무인기가 일반적으로 누가 버린 것이 아닌 추락한 기체이며, 카메라의 메모리에 촬영된 이미지도 누군가 찾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모 씨는 무인기와 카메라 발견에 대해 5개월이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고, 2014년 4월 3일에야 신고를 했습니다.


연합뉴스는 이모씨가 최초에 발견했을 때 촬영한 사진을 보도했습니다. 당시는 눈도 없는 상태에서 기체가 낙하산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두 사진을 비교하면 몇 가지 의문점이 듭니다.

1. 이모 씨는 15킬로가 넘는 무인기를 나무에서 내려 평탄한 곳에 기체를 완벽하게 똑바로 놨습니다. 만약 카메라만 빼서 갖고 올 생각이었다면 굳이 뒤집혀진 무거운 기체를 저렇게 평탄한 곳에 놓을 필요는 없었습니다.

2. 국방부 조사단과 군인들이 저렇게 놨을 리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강원도에는 4월 1일부터 눈이 내렸고, 군당국이 무인기를 발견한 날짜는 4월 6일이었습니다. 눈이 묻지 않았던 바닥의 기체를 똑바로 놨다고 눈이 묻어있을 리는 없습니다.

3. 무인기의 날개가 접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육안으로 봐도 기체의 날개 사이즈가 달라 보입니다.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이와 같은 사건을 분석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상하게 최초 발견 당시 상황이나 이모 씨의 신고 후 수색으로 발견된 당시 상황을 자세히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 소설을 쓰는 언론, 묵과하는 국방부'

국방부가 자세한 발표를 하지 않으니 언론은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를 놓고, 또다시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언론 대부분은 무인기에 35라는 숫자가 적혀있으니 북한이 제작한 35번째 무인기라는 추측성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정말 근거도 희박하고 논리도 없는 무책임한 기사입니다. 

북한은 분명 무인기를 만들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실증적인 자료를 가지고 해야지, 단지 '35'라는 숫자만을 가지고 그렇게 유추할 수 있는 그들의 상상력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북한이 무인기를 수십 대 만들고 있다는 논리를 펼치기 위해 아무거나 막 갖다 붙이는 그들의 뻔뻔함에 할 말을 잃게 됩니다.


삼척에서 무인기가 발견되자, 전문가들은 무인기가 울진 원자력 발전소 부근도 촬영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하기 위해 정찰 무인기를 활용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휴전선 부근에서 무인기를 출발시켰어도 추락한 삼척까지 130km입니다. 여기서 울진을 가려면 최소 30~40km를 더 가야합니다.

현재 한국에서 최첨단 UAV(무인기)를 개발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의 운용반경도 80km에 불과합니다.

GPS, 항법감지장치,비행조정컴퓨터,극초단파 대역확산 수신기,영상 2세대 감지기 센서,방향성안테나 등을 탑재한 한국 최신 UAV도 고작 80km 이내에서 운용할 수 있는데, 486컴퓨터를 장착한 북한제 무인기가 무려 200km의 운용반경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아이엠피터는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가 북한제 무인기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논리적,과학적으로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는 이런 모습이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하고 있을 뿐입니다.

' 하필 2017년으로 전작권 연기'

2014년 4월 7일 조선일보는 1면에 무인기 관련 소식과 함께 한국 정부가 전작권을 다시 연기한다는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 는 '우리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환수하는 시기와 관련, 양측이 향후 전환 시기를 합의했더라도, 한국군 준비 상황에 따라 최대 2년 더 연기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미국에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원래 한국은 2015년 12월 1일에 전작권을 환수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다시 2년 연기하면 2017년 12월 1일입니다.

'2017년 12월 1일 전작권 VS 2017년 12월 20일 제19대 대통령 선거날'

굳이 1년도 아니고 3년도 (참여정부가 정한 날짜는 2012년 4월 17일, MB정부가 연기한 날은 2015년 12월 1일)아닌 대통령 선거가 있는 2017년 12월 1일에 전작권 환수를 벌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마 19대 대선에서도 안보, 국방, 전작권이 주요 쟁점이 될 것이며, 보수세력은 이런 점을 엄청나게 이용할 것입니다.


보수언론과 새누리당은 연일 무인기 대책을 세우라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 무인기를 방어하기 위해 '저고도 레이더'를 휴전선 부근에 설치하려면 수천억 원의 예산이 소요됩니다. 그렇게 해도 막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 (육군대장 출신)과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보면, 1994년 북한 서울 불바다 발언 이후 도입된 대포병 레이더는 장비수급 문제로 연평도 포격 당시에도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2010년 연평도 포격 이후에 도입하려고 했던 '전술비행선'도 페이퍼컴퍼니와 계약하는 바람에 사업 자체가 흐지부지됐습니다.

전작권도 없는 한국군이 북한 무인기를 출발하는 원점을 타격할 수 있을까요? 전작권도 없는 한국군이 자폭 무인기가 주요시설을 파괴했다고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을까요?



TV조선은 4월 6일 백령도에 무인기가 수시로 출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TV조선은 4월 3일에는 해병대가 무인기를 발견하고 벌컨포를 발사했지만, 무인기 고도가 4~5km라서 격추에 실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병대원들이 사거리도 몰라서 공중에 포탄을 낭비했을까요? 실제 국방부가 발표한 무인기 평균 고도는 1,4km였습니다. 발견하고도 격추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아직도 국방부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무인기는 분명 차후에는 위협이 될 수 있는 전략 무기입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박근혜 정부,언론,국방부의 대비책이나 분석은 너무 엉터리입니다.

주적이라고 부르는 북한을 타도하자는 목소리만 있지, 어떻게, 무엇을 가지고, 누가 하는지에 대한 실체적 접근은 없습니다. 안보를 입으로만 떠들다가는 진짜 아무것도 못 하고 한반도가 전쟁터가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