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2013. 12. 14. 07:06


제주에 여행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렌터카를 대여하여 관광합니다. 렌터카를 운전하며 제주를 여행할 때 가장 무서운 것이 바로 '자해공갈 노루'입니다. 노루가 차를 보면 피하는 것이 아니라 자해공갈단처럼 오히려 차를 향해 뛰어들기 때문입니다.

가로등도 없는 제주 교외의 도로를 지나가면 간혹 노루가 튀어나옵니다. 깜깜한 밤에 갑자기 수풀에서 나타난 노루는 차량 불빛을 봐도 도망가지 않습니다. 간혹 멈춰서 있다가 후다닥 자동차를 가로질러 반대편 수풀로 도망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갑자기 어둠 속에서 튀어나온 노루 때문에 제주에서는 교통사고가 나기도 합니다. 

2013년 9월까지 제주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노루 등 야생동물은 113마리나 됩니다. 노루의 죽음도 문제이지만 노루와 부딪치면 차량 파손이 심하게 일어나기도 합니다. 또한, 노루를 피하려다 차량 추락이나 전복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2012년 1100도로 거린사슴 전망대 인근에서 배모씨의 차량은 노루를 피하려다 전망대 6미터 아래로 추락해 차량에 탑승한 승객 4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 생태통로로 이동하는 노루와 도로에 서 있는 노루보호 표지판. 출처:제주의소리,S**블로그


제주는 한라산 등에 서식하고 있는 노루가 많습니다. 추운 겨울이 되면 먹을 것을 찾아 도로를 지나 중산간 밑으로 내려옵니다. 생태 이동로가 적은 제주에서 노루들은 대부분 도로를 무단 횡단(?)합니다.

제주의 무분별한 개발이 시작되면서 노루들은 민가로 자꾸 내려오고, 제주 농민들은 노루 때문에 농작물 피해를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주도는 한시적으로 노루 포획이나 사살을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노루의 개체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해결책이 당장에 없는 상황에서 노루를 만나면 서로가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에서 산간도로 내지는 외곽 도로를 지날 때는 (특히 가드레일이 없는 지역) 운전자가 조심하는 것만이 큰 사고를 미연 방지하는 일입니다.

' 제주 전역에 설치된 회전 교차로'

제주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도로를 운전하다가 조금은 낯선 풍경을 봅니다. 바로 '회전교차로'입니다. 시내에도 회전 교차로가 있지만, 제주 외곽이나 마을 초입 부분에 많이 있는 것이 '회전교차로'입니다.


제주는 특히 교통사고가 자주 나는 지역입니다. 교통사고 원인 중에는 신호체계가 없는 도로가 많은 부분도 있습니다.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를 운전하면서 좌우를 살피지 않고 그냥 지나치다가 접촉 사고가 자주 발생합니다.

신호등 대신에 만든 것이 회전교차로입니다. 회전교차로 통행방법은 직진 방향 차량 우선이 아니라 먼저 진입한 차량이 우선입니다.  이것을 모르고 그냥 큰 도로에서 진입했다고 무조건 통행하면 사고가 납니다.

제주 전역에 회전 교차로를 많이 만들었지만 사고가 쉽게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회전 교차로 중앙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거나, 회전 교차로 진입 방향 중앙 분리대 근처에 차량을 세우고 내비게이션을 살피는 운전자도 많기 때문입니다.

신호등이 없는 도로에서의 회전교차로는 상당히 효율적인 교통사고 예방 시스템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면 오히려 사고를 유발하는 골칫덩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 제주도에서 겪는 황당한 운전자'

제주가 한적한 섬이라 교통사고가 적을 것 같지만, 제주는 교통사고 발생비율( 자동자 천 대당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12.44(서울 12.18)로 전국 평균보다 높습니다.

제주 도로의 문제점도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제주에서 운전하는 운전자 대부분이 가진 잘못된 운전 습관 때문입니다. 제주에서 운전하다 보면 겪는 황당한 운전자들을 모아 봤습니다.

① 깜빡이가 뭔지 모르는 운전자

제주에서 운전할 때 제일 황당한 것은 앞차가 갑자기 '방향지시등'을 켜지도 않고 우회전이나 좌회전해서 골목길로 들어가는 경우입니다. 한적한 시골길이라 그냥 뒤따라가다 갑자기 속도를 줄이고 휙 들어가는 차량을 보면 아 정말 속에서 욕이 나오기도 합니다.

② 너 직진해? 내가 들어오니 네가 서라. 

시골 도로를 지나가다 보면 분명 내가 직진 방향으로 차를 운전해서 가는데, 골목에 서 있던 차량이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휙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량이 많은 것도 아닌데 자동차 한 대를 그냥 보내지도 않고 도로에 진입합니다. 진입한 차량이 속도를 내느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농사용 트럭이 휙 들어와 천천히 가면 순식간에 사고가 나기도 합니다.

③ 왕복 2차선 도로에서 막무가내 사진 찍기

한적한 시골길에 차량을 주차하고, 멋진 풍경을 찍는 관광객을 자주 봅니다. 문제는 차량 통행이 잦은 좁은 왕복 2차선 도로에 갓길도 아니고 도로에 반쯤 걸쳐 주차하고 사진을 찍는 운전자를 만나는 경우입니다. 그럴 경우 차량들이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고 섰다가 가거나 마주 달리는 차량들이 아슬아슬하게 피하기도 합니다.

제주 농촌에는 밭일하는 할머니들을 태우고 다니는 미니버스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런 차량들이 커브길 등에 주차해서 운전하다보면 갑자기 차량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방어운전으로 전방을 주시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이런 무분별한 주차 때문에 사고가 나기도 합니다.

④ 1차선은 주행선?

제주에도 번영로,평화로 등은 왕복 4차선입니다. 보통 편도 2차선 도로의 경우 1차선은 추월 차량이 2차선은 주행차량이 다녀야 합니다. 그러나 제주에서는 추월선인 1차선에서 뒤차는 생각하지 않고 혼자서 주행선처럼 천천히 주행하는 운전자가 많습니다.

트럭이 1차선에서 천천히 가고 2차선에서 속도를 줄인 차량이 운전하고 가면 뒤에 가는 차량들은 서로 추월을 하려다가 사고가 나기도 합니다. 최고속도를 지키는 것도 맞습니다. 그러나 도로 상황을 무시하고 주행선과 추월선이 있는 이유조차 모르면 오히려 더 많은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⑤ 역주행하는 개들

제주 시골을 운전하다 보면 많이 만나는 존재가 있는데, 바로 동네 개들입니다. 제주 농촌에서는 개를 묶어 놓지 않고 풀어 기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도로에 개들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차가 지나가도 경적을 울려도 별로 무서워하거나 피하지도 않습니다.

여행하면서 멍하니 있다가 이런 개를 갑자기 발견하고 피하다 보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아이엠피터가 제주에 와서 깜짝 놀란 것 중의 하나가 시골 길에 표시된 무수히 많은 교통사고 페인트입니다. 렌터카가 급증해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도 있지만, 제주도민들의 잘못된 운전 습관 때문에 육지에서 온 운전자들과 사고가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이엠피터가 처음 제주에 왔을 때는 자치경찰을(제주에서는 국가경찰이 수사,경비,정보 등 치안업무를, 제주 자치경찰이 주차단속,교통관리 업무를 수행)시내에서도 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과속카메라를 든 자치경찰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수입을 늘리려는 차원이라는 부분만을 위해서 그들이 나선다면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운전문화', '도로여건', '신호체계'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고 오로지 단속만 한다면, 앞으로 10년이 지나도 제주의 교통사고는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제주에 여행하러 오는 운전자나, 제주에서 사는 도민이나 교통사고의 무서움을 깨닫고, 제주 특성에 맞는 '방어운전'을 통해 소중한 목숨을 서로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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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코~~~ 정말 위험하군요.,., 펜스라도 높게 처야 하지 않을지..

    2013.12.14 08: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한 해에 로드킬로 죽는 짐승들이 엄청나다는
    가드레일부터가 야생 짐승을 보호하지도 못하지만
    그것보다도 짐승들의 이동통로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기도 하죠
    잘보고 갑니다. 귤은 다 먹은 것이여?

    2013.12.14 08: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일주일에 한 번씨 제주 이야기가 좋습니다. 시골길을 가면 노루를 종종봅니다. 이 녀석들은 그냥 서버리죠.
    노루 태생이 그렇다고 합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건강하세요.

    2013.12.14 09:29 [ ADDR : EDIT/ DEL : REPLY ]
  4. 그동안 렌터카 보험 미적용으로 다니곤 했는데
    이 글을 보니 돈이 좀 들더라도 보험 적용하고 렌트해야겠네요. ^^;
    도로들이 뻥 뚫려있다보니 제주분들 운전이 거칠더라고요.

    2013.12.14 10: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회전교차료

    운전초보라 그런지 몰라도 회전교차로 너무 복잡합니다
    그나마 차량이 적은데는 조심히 살피며 가지만 시내쪽에 있는 회전교차로는 정말 모르겟더라고요
    회전교차로 편하고 좋다는 느낌보단 별로란 생각이 많이 들었고 운전하면서 신경엄청쓰였던거 같네요

    2013.12.14 10:54 [ ADDR : EDIT/ DEL : REPLY ]
  6. 역주행개

    역주행하는 개들이라길래 역주행 하는 사람들 욕하는 건 줄 알았습니다. ㅋㅋㅋ
    진짜 개들이 등장하는 군요 ㄷㄷㄷ
    저도 여름에 2박 3일간 렌트카로 여행을 했는데 짐이 많아도 아이 카시트를 들고 가길 잘했던 거네요..
    교통사고가 그렇게 많이 날 줄이야... 노루 안 만난 것도 다행인듯... 아무 생각없이 도로 넓어서
    밟고 다녔는데요. 80정도로 문젠 제주도 70이 많더군요.. 그래서 경찰이 직접 찍는 것에 찍혔음... 왠만해선 80~90으로 달리는데... 습관이 무섭네요. 부산은 60아님 80인데요.. ㅎㅎ

    2013.12.14 14:36 [ ADDR : EDIT/ DEL : REPLY ]
  7. 제주도 놀러가면 현지 사정 모르고 렌트해서 여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참고할만한 글이네요 ^^

    2013.12.14 14: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주영

    렌터카 운전자들.. 어두운 길일지라도 마주오는 와도 쌍라이트 절대 꺼주지를 않네요.. 참 위험한 운전입니다..

    2013.12.14 15:00 [ ADDR : EDIT/ DEL : REPLY ]
    • ㅋㅋ

      죄송 마주오는 다음글자 빠트림 ( 차가 ) 참고요^^

      2013.12.14 15:02 [ ADDR : EDIT/ DEL ]
  9. 정말 좋은 정보입니다!
    로드킬이며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많은 분들이 꼭 읽으셨음 좋겠네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2013.12.14 15: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신록둥이

    잘 짚어 주셨네요...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전 매번 느끼지만 제주도민?들 정말 신호 안 지키고
    빨간색 불에도 무조건 주행하더군요.
    신호지키는 관관객들 .....은 바보?....

    2013.12.14 17:53 [ ADDR : EDIT/ DEL : REPLY ]
    • 희짱

      한적한 도로에서 많이들 하죠...^^
      그래도 제주도에 여행오신 분들도 신호는 지켜주세요... 가끔 보면 무섭게 운전하드라구요... 어디서 소문은 들었는지 무섭게 달려들거나 갑자기 멈쳐서 네비게이션을 보거나 하드라구요...

      2013.12.15 10:31 [ ADDR : EDIT/ DEL ]
  11. 지나가다가

    어디든 먼저 진입한 차가 우선입니다.
    좌회전 진입했는데 직진차에 양보가능하겠음?

    2013.12.14 20:42 [ ADDR : EDIT/ DEL : REPLY ]
  12. 기즈모

    한달 지내보니 황당운전 1,2,4,5번 흔하게 보이더군요. ㅎㅎ
    진짜 자유로운 개들은 지천이고.
    하나 추가하면, 한적한 밤길 공사하는 도로 운행중 적신호에 걸려 정차했더니 뒤에서 난리가 나더군요. 내가 뭘 잘못했나싶어 당황했었는데..
    차로에 차선대신 통들이 세워져있어 추월을 못하니 얼마나 답답.. ㅎㅎ 밤낮 할것 없이 그너마 몇 안되는 신호도 캐무시되는 경우가 흔하더군요.

    2013.12.15 00:00 [ ADDR : EDIT/ DEL : REPLY ]
  13. 아침이슬

    지난 11 월에 제주에 일하러 들어가서 잠시 지내다 돌아왔는데...좀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제주 토박이인 아는 지인과 저녁에 식당에서 삼겹살을 구워서 한잔 하는데...고기를 밖에 있는 정육점에서 따로 구입을 해야 먹을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정도야 그럴수 있다고 생각하고 밖에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다가 먹고있는데....
    옆에 앉은 다른 손님들이 줄담배를 피워대는데....참 뭐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같이 술을 마시던 지인에게 물어봤습니다. 제주에선 식당이나 술집에서 담배를 피워도 괜찮으냐고?
    지인이 말하길...제주에선 상관이 없답니다. 식당 주인도 제지하지도 않고.....마음대로 피워도 된다고 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또 물어봤습니다. 제주인들의 격(?) 은 어떠하냐고.....서울이나 경기도등 수도권과의 비교를 해보면어떠냐고?
    지인 왈....격이 한참 떨어진다고 말을 하더군요.
    수도권하고의 비교는 좀 그래서...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부산이나 광주등 지방의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보면 어떠냐고 물었더니....지방의 도시들과 비교해도 제주인들의 격(?)은 좀 떨어진다고 말을 하더군요.

    수도권과 비교해볼때 제주의 격(?) 이 떨어진다해도 .....제주의 풍광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정말이지 경제적인 여건만 된다면 남은 인생을 제주에서 마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습니다.

    2013.12.16 07:56 [ ADDR : EDIT/ DEL : REPLY ]
  14. 제주도에서는 앞을 잘보고 천천히 운전해야겠네요~! 차에 치인 노루 안타깝네요 ㅜㅜ

    2013.12.16 11:16 [ ADDR : EDIT/ DEL : REPLY ]
  15. 교주

    이럴땐 어떻게?
    편도 2차선인데
    100km상한 도로에서
    2차선 화물차는 80KM 상한입니다.
    이럴때 1차선에서 100Km 달리다가
    뒤에서 속도내면 비켜주고 다시 가야하는것이지.
    추월선이 아니니 그냥 정속 주행해야하는지.
    비켜주기도 너무 횟수라 속도위반해서 130정도 밟고 가는데.
    우째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2014.05.26 03:18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