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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카빈총 든 특전예비군이 북한 특수부대를 막는다고?



'특전예비군' 부대가 창설되었습니다. 특전사 출신으로 구성된 특전예비군 부대는 경기 지역의 9개 중대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 편성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특수부대는 아니고 짝퉁 비슷한 특공부대라 특전예비군 부대가 창설되었다는 소식에, 자못 부럽기도 하면서 멋있게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특전예비군' 부대가 재난구조에 투입되거나, 유사시 북한 특수부대의 침투를 저지하는 임무를 수행한다는 이야기에, 앞으로 후방에 침투하는 북한 특수부대를 특전사 출신들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서는 특전예비군의 등 뒤에 매달린 소총을 보는 순간 빵 터졌습니다. 말이 특전예비군이지, 후방에서도 지금은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고 있는 M16을 무기로 들고 특전예비군이라고 부르니 참 어이가 없더군요.

저는 M16 소총을 쏴 본적이 예비군 훈련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훈련소는 K2, 자대에서는 K1을 사용했습니다. 군시절 동안 M16 보다 오히려 AK47을 더 많이 들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으신 분은 잘 모르겠지만,대한민국 예비군이 사용하는 총기는 군대라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입니다.


현재 대한민국 예비군에게 지급되는 소총은 카빈소총,M16A1 두 종류가 있습니다. 물론 일부 예비군 부대에서는 K2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M16과 카빈총입니다.


문제는 카빈총은 2차 세계대전에 사용되었던 개인화기이고, M16은 베트남 전쟁에서 사용되었던 총입니다. 솔직히 M16까지는 이해를 하지만 카빈소총이 무려 40.2%나 사용된다는 것은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카빈소총은 2차 세계 대전때부터 문제가 된 소총이었기 때문입니다.

카빈소총은 원래 M1 반자동 경량 소총으로 권총보다 조금 더 나은 무기일 뿐입니다. 그러다가 2차 세계 대전 직후에 M2 자동 카빈이 나왔습니다. 이 소총이 얼마나 웃기냐면, 중공군이 두꺼운 솜옷을 입고 카빈소총에 맞으면, 죽지도 않고 그대로 돌격이 가능했습니다.

관통력도 약하고 살상력은 형편없으며 추위에 잔고장까지 많은 카빈총을 군인들이 워낙 싫어해 미군들은 M1 소총을 서로 사용하려고 했다 합니다.. 참고로 M1 소총은 명중률과 살상력이 뛰어나 지금도 매니아 사이에서도 고가로 팔립니다. 

M16 소총이 그나마 낫다고 하지만 그래도 한국인의 체형에는 불편했기 때문에 대우정밀에서 K2 소총을 생산하면서 단종되었습니다. 지금 예비군들은 체격 조건이 좋다고해도 불편하기 이를 데 없는 개인용 화기 중의 하나입니다. 

K2 소총이 지금 대한민국 국군의 주력 화기인데 아무리 예비군이지만, 그래도 명색이 특전예비군인데 K1도 아닌 카빈총과 M16을 지급했다는 사실에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미국에서 소비자 직거래 가격으로 단돈 백오십만 원 입니다, 북한 특수부대를 저지하려는 특전예비군에게 이 정도 무기는 줘야 하는 것 아닐까요? 


대한민국 예비군을 보면 명색이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휴전 국가의 방어 전략 부대 중의 하나인데, 군대라 부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번에 창설된 특전예비군의 임무를 보면, 미국의 연방 예비군보다 주방위군의 역할에 가깝습니다.


미국은 주방위군이나 연방예비군이나 평상시에는 생업에 종사하고 한 달에 한 번 주말에 훈련받고 일년에 2주 정도 입소 훈련을 받습니다. 이때 급여를 보면 신병이 $3,000불이 조금 넘고, 병장으로 올라갈 수록 급여가 $6,000불 가량 됩니다.

8시간 이상의 동원이나 향방 기본 훈련에 9.000원, 그것도 식비와 차비가 포함되어 지급되는 대한민국과 비교하면, 차이가 나도 너무 차이가 납니다.



1968년 예비군이 창설될 때 지급된 무기가 카빈 소총이었습니다. 지금 2011년 아프리카 목동들이 자신의 양을 지키기 위해 들고 다니는 무기가 AK47입니다. 염소 두 마리 주고 산 AK47을 들고 다니는 목동이 아무리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어도 화력면에서는 월등합니다.


대한민국은 분단국가입니다. 그래서 강한 국방력은 필수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국방 예산은 낭비와 실수,비리로 정작 쓰야 할 곳에 사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북한이 위험하다고 그 난리를 치면서도, 왜 대한민국은 아프리카 목동에게도 지는 무기를 들고 나라를 지켜야 할까요?


말이 특전예비군이지 창설식이나 M16 들고, 평소에는 카빈소총을 들고 무슨 북한 특수부대를 막는다고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예 전쟁나면 총포사에 가서 엽총을 들고 오는 것이 더 나을 지도 모릅니다.

정치적으로 필요할 때만 '북풍'을 써먹으면서 진짜 전쟁을 대비하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국방력을 보면 6.25 전쟁처럼 다시 전쟁나서 예비군에 편성되면, 아마도 탱크를 향해 몸을 던져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예상을 해봅니다.

그래도 전쟁 나면 가스통 할배들이 한나라당과 함께 가스통 들고 북한 특수부대와 맞장 뜰 것으로 생각하니 참 다행인듯싶습니다. 무슨 문제만 생기면 북한 소행이라고 개거품을 무시니 총 없이도 잘 싸우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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